2013년 11월 30일 토요일

Rage의 Egypt 여행기 - 20080206 (2) : 보이는 것은 오직 모래 뿐

카르나크 신전을 둘러본 다음 오늘의 나머지 일정은 바로 사막투어.
차를 타고 사막으로 들어가 1박을 하고 나오는 투어다.

먹을거리와 땔감은 현지인이 준비해주었다.
내가 가져갈 짐은 침낭 하나.
나느 이날 하루 쓰기 위해서 9일간 침낭을 들고 다녀야 했지만
현지에서 렌트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그런 경우 위생상태는...)

사막투어는 현지의 한국인 게스트 하우스 통해서 예약되었다.
룩소르 게스트하우스 김태엽 사장은 만도와 함께
룩소르에 여행온 한국인에게는 피할 없는 인물.
이집트 관광왔다가 길로 게스트 하우스 사업을 벌여서
그대로 정착해버렸다는 용감무쌍한 인물이다.
(나이는 아마 이제 갓 30을 넘었을 거 같던데 -_-;;;)
왠지 만도가 친근하게 느껴진다만
아무래도 제대로 한식과 한국인 간의 여행정보를 교환할 장소로는
룩소르 게스트하우스가  낫겠.

@ 아쉽게도 룩소르 게스트하우스는 현재 없어졌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여하간 두대에 나눠타고 사막으로 고고씽


차의  뒤편에 타서 뒤쪽 창으로 경치 구경하기가 좋았다


 안에서 찍다보니 창에 뭔가가 비친 사진들이  있다


보이는 것은 오직 흙과 이곳은 사막

아무 것도 없는 황량한 길을 얼마나 달렸을까?
그런데 아무것도 없는 듯한 사막에 조그만 건물이 나타났.
일종의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곳인 셈인데
우리처럼 편의점도 있고 식당도 있고...그런걸 생각하면 안된다. -_-;
아래 사진을 보시라.


휴게소식사 공간과 화장실간단한 구급장비 등이 있다

휴게소에 내려서 준비해온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
점심은...묻지 마라. 2 전에 먹었는지 당신같으면 기억하겠는가 -_-;
(그래, 2년이 지나도록 여행기 안  탓이다 -_-;;;)
여하간 대충 가져간 샐러드랑 빵으로 샌드위치 먹은 같은데...
어쨋건 그렇게 식사를 하고 잠시의 휴식 후
다시 차를 타고 사막의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사막도 모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계곡? 지나 또다시 황량한 벌판으로

그렇게 차를 타고 한시간여 가다가
휴식도 차를 세워 경치 사진도 찍고 했다.
사하라 사막에는 '흰 사막'과 '검은 사막'이 있다는데
검은 현무암 모래를 거의 보지는 못했던 대신
하얀 암석벽들은 많이 봤으니 아마도 이 부근은 '흰 사막'인 듯하다.

가까운 곳과 먼 곳의 모래 색, 그리고 하늘의 대비가 아름답다


나중에 모래 사막으로 들어가야 하므로 4륜구동이어야 한다

Rage의 Egypt 여행기 - 20080206 (1) : 거대한 폐허. Karnak 신전

룩소르에서의 첫날.
이 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 카르나크(Karnak) 신전으로 향했다.
(슬슬 고된 일정에 사람들이 지쳐가는게 보이기 시작했고
그래서 한분은 결국 카르나크 신전 행을 포기하셨다.)

카르나크 신전은 여러개의 신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통은 카르나크 아문(Karnak Amun) 대신전을 말한는데.
아문은 원래 테베(Thebes) 지방의 신이었지만
테베가 발전하면서 태양신 라(Ra)와 합쳐져
고대 이집트 최고의 신이 된다(무슨 변신 로봇도 아니고 -_-)

이제 신전의 안쪽으로 스핑크스 참배길을 따라 들어가보자.
참배길의 스핑크스들을 보면
왼쪽은 사자머리, 오른쪽은 양머리로 되어있는데
고대 이집트 시대에는 숫양을 아문과 동일시했다고 한다.


왼쪽은 사자머리오른쪽은 양머리

이곳은 이집트 신전 유적 중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유적답게
거대한 벽과 기둥, 오벨리스크, 석상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른 아침 문을 열자마자 들어가 구경한 지라
관광객이라곤 거의 우리밖에 없어서
거대한 유적 가운데 한적한 분위기까지 만들어지니
자연스럽게 엄숙해지고도 경외감이 들었다.


최대 규모의 신전답게 탑문의 크기가 상당하다


신전 내로 들어가보자




이곳은 카르나크 신전 내의 람세스 3 신전.
이렇게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석상들이 이젠 놀랍지도 않다.

까마득한 돌기둥을 올려다보며




멀쩡히 서 있는 오벨리스크들도 있지만
더 거대한 핫셉수트(Hatshepsut) 여왕의 오벨리스크는 부러져있다.
저게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니
원래는 얼마나 돌로 만든 것일까?


어디 히에로클리프가 빼곡히 그려져 있다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일까?

보수가 한창인 듯한 



신전이 완전히 복구되어 있즈는 않고
이렇게 폐허처럼 거대한 돌들이 늘어져 있는 곳도 많다.


야자수 옆 거상은 람세스 2세의 거상

우리가 관람을 끝내고 나갈 쯤되니
다른 관광객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번잡함을 피해서 이제는 사막으로 갈 차례.

Rage의 Egypt 여행기 - 20080205 (3) : 에피소드가 꽃피는 Luxor행 열차

아스완에서 룩소르(Luxor) 갈 때는 AC2(2등급) 열차를 탔다.
AC2 차량의 구조는 우리나라 무궁화호와 비슷했다.
기차표를 나눠 가진 다음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갑자기 옆자리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현지인이 우리 일행이 앉은 곳이 자기 자리라고 우기기 시작한 것.
우리 일행 여자분은 말도 안통하는 상황인데다가
덩치 큰 현지인 남성의 기에 눌려 찍소리 못하고 눈치만 보는 상황.
그런데 그 다른 아저씨가 영어로 우리쪽에게 말을 걸더니
그 다음엔 실랑이를 벌이던 남자와 얘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 길대장님과도 뭔가를 얘기한다.
실랑이를 벌였던 현지인은 계속 성질을 냈지만
나중에 끼어든 아저씨가 약간은 큰소리도 내가면서
계속 뭐라뭐라 설득하는 했다.
결국은 실랑이를 벌이던  현지인이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나중에 들은 설명으로는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이곳이 열악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만큼
가끔씩 같은 자리에 중복된 표가 나오곤 하는데
이런 때는 그냥 먼저 앉는게 임자란다.
그런데 평소같았으면 간단하게 끝났을 시비를
상대가 외국인이라고 이렇게 큰소리면서 길게 한 것이었.
그런 상황에 방송국에서 일한다는 아저씨가 영어가 되고 하니
불쌍한 -_- 외국인을 돕기위해 중간에 끼어들어 중재해준 .
어쨋건 그 덕분에 소란은 잠시로 끝낫다.

룩소르로 가는 2시간여동안 눈을 붙일까....했는데...
아까 중재해주던 아저씨가 가족들과 같이 가는 중이라며
가족들을 소개하고 자기 애들 노래까지 시키며 재롱피우게 한다.
한 소동이 지나가니 다른 소동이 찾아오는구나 -_-;
그래도 오바스럽게 친절한 아저씨와
귀여운 꼬마아이의 재롱이 즐거웠던 기차안이었다.
(평소의 나같으면 시끄럽다고 짜증냈을텐데. 푸핫)

이번에는 별로 지연 없이 룩소르에 도착했다.
그런데 길대장님이 숙소로 바로 가지 않고 누군가를 기다렸.
그는 바로 룩소르에 온 한국인 관광객은
싫어도 마주칠 밖에 없다는 만도!


만도와 길대장님. 이틀 뒤 헤어질때 사진

만도는 한국에서 잠시 일했던 경험으로 간단한 한국어가 가능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어설프게나마
닭도리탕과 같은 한국음식을 판다.
길대장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만도는
곧바로 우리에게 어눌한 한국어로 물어본다.

"뭐 마실래? 쥬스? 잠깐만 기다려"

답도 듣지 않고는 휘리릭 뛰어간 만도는
곧바로 인원수보다 많은 수의 과일쥬스 팩을 사온다.
아무리 한국어가 가능하고 한국음식을 만들어 판대도
(소문에 의하면)건물 새로 지을 만큼의 돈을 있었던 것은
이만큼 그가 성실하고 친절하기 때문이겠다.
물론 한국인이다 싶으면 무조건 어디가냐고 물어본다는
그의 오지랖도 못말릴 지경이긴 하다. ㅋㅋ
(만도가 얼마나 친절하고 성실한지는
"룩소르 만도"라고 검색해보면 있다.)
우리는 이번에 만도네 가게에서 숙박도 식사도 예정이 없었기에
(그걸 알면서도) 쥬스 뿐만 아니라 손수 택시4대를 잡아
일일이 가격 협상까지 무상으로 해주던 모습이 감동스러웠다.
만약 룩소르에 간다면 만도를 추천하고  또한 다시 찾고 싶다.

여하간 택시를 타고 숙소 쉐라톤 호텔(Sheraton hotel)에 도착.
(이집트 물가 덕에 쉐라톤 호텔이라고 해도 몇만원 안한다)
늦은 시간에 도착한지라 시내에 나갈 겨를도 없었고
다음날 아침 카르나크(Karnak) 신전에 아침일찍 가야하는 지라
곧바로 잠자리로 고고씽~....
아니고 역시나 맥주마시고 얘기하다가 늦게 잤다 -_-;

Rage의 Egypt 여행기 - 20080205 (2) : 나일강의 진주 Isis 신전

1시간 정도 둘러본 아부 심벨 신전 뒤로 하고
버스가 향한 곳은 아스완 하이댐.
전혀 갈 생각이 없었지만 투어 패키지에 끼워져 있어서 어쩔 수 없다. -_-
실제로도 잠시  위에서 호수를 바라본 것이 전부일 뿐이었다.


아스완 하이댐에서 바라본 나세르 호수

잠깐의 아스완 하이댐 구경 후 쪽으로 돌아오면서 들를 곳이 있다.
오늘 투어의 또다른 핵심인 이시스(Isis/현지 발음으로 이지스) 신전.
이시스는 이집트 신화에서 현모양처의 상징과 같은 존재이다.
그래서인지 이시스 신전은 유독 아름다워 나일강의 진주라는 별칭이 있다.
이시스 신전은 원래 필레(Philae) 섬에 있었으나
(그래서 필레(Philae) 신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것 또한 아스완 하이댐으로 인해 수몰될 것을
지금의 위치인 아길리카(Agilika) 섬으로 옮겨진 것이라고 한다.

투어 버스는 선착장 앞에 세워주고 
우리는 선착장에서 직접 배삯을 흥정해야한다.
(누차 얘기했지만 매표소에서 사는 표가 아니면 언제나 흥정이다)
투어 버스 기사가 얼마면 될거라고 알려준 덕에
요금을 고집하여 타고 있었다.
(보통 처음에 만나는 주인들은 요금의 2~3배를 부르더라 -_-)


배를 타고 신전이 있는 아길리카 섬으로 들어간다


이시스 신전이 보인다

배에서 내리면 주인은 언제 다시 올테니 그때까지 오라고 얘기한다.
(아마 4~50 정도 줬지 싶다)

신전 입구에 들어섰다. 안으로 들어가보자


신전의 안쪽지성소로 향하는 발길



아부 심벨 신전은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있었던 데다가
사람이 많아서 밀려 다니느라 제대로 감상하기 힘들었지만
이시스 신전은 찬찬히 둘러볼 여유가 되어 좋았다.














이시스 신전을 둘러보는 데는 30여분이면 족했.
(고고학자 수준으로 뜯어볼게 아니라면 )
이시스 신전을 둘러보고 나서 선착장에서 잠시 기다린 다음
배를 타고 돌아와서 다시 투어버스에 탑승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아스완으로 돌아와서
시내에 있는 초대형 미완성 오벨리스크가 있는 유적지로 갔다.

그런데...

새벽부터 움직인데다가 덥고 내리쬐는 땡볕때문인지 다들 지쳤나보다.
여러 호텔을 들러 사람들을 태운 투어버스라서
우리 일행이 아닌 다른 호텔에서 사람들도 있긴 했다만
그들도 지치긴 마찬가진 같다.
투어버스 기사가 유적지 입구에 세우고는 "여기 볼거냐?" 물어보는데
사람들이 죄다 그냥 가잔다;;;
유일한 서양인이었던 미국인과 나만 (나는 티는 안냈지만...)
미완성 오벨리스크 유적을 보러  생각이 있었던 듯;;;
미국청년 혼자서 아무도 안갈거냐 물어보고...
가보고는 싶은데 일행들 눈치가 보여 아무 말도 못하고... --
결국 미국청년은 자기가 묵는 호텔에서 유적지까진 가까우니까
나중에 와야겠다며 포기했다. (미안, 나라도 같이 가줄걸 -_-)
그래서 그냥 숙소로 고고씽. =_=;

새벽에 아부 심벨 향하면서부터 시작한 투어는
끝나고 나니 어느새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 가고 있었다.
(오후 4~5 쯤이었을 거다 -_-a)
나랑 몇몇은 그냥 호텔 숙소 근처에 있는 식당에 가서 먹기로 했다.


강변에정확히는  위에 있는 식당

양고기 스튜랑... 먹었는지 기억은 안난다 -_-a
딱히 맛있지도 그렇다고 못먹을 것도 아니었던 저녁 음식보다는
자기가 에디 머피 닮았다고 하 웨이터가 (비슷하게 생기긴 했었다)
주문한지 음식이 하도 안나와서 보채는 우리에게 5분만 기다리라길레
"에집션 타임(Egyptian time)?"이라고 물어보니까
고개를 끄덕이며 ~ 웃던 거만 강렬하게 기억이 남아있다 -_-;
(덕분에 기차시간에 못맞출까봐 엄청 급하게 먹었다.
그러니 맛이 기억에 안남은건지도 -_-; )

어쨋건 다시 아스완 역에 모여서
기차를 타고 향한 다음 목적지는 룩소르(Luxor).


룩소르 도착가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는 다음 회에...

Rage의 Egypt 여행기 - 20080205 (1) : 아침 일찍 (겨우겨우) 일어나 Abu Simbel로

전날 밤에 맥주와 이야기들로 늦게 잠들었지만
그렇다고 5일 아침은 늦게 일어날 없었다.
이집트의 남부인 아스완에서도 더 남쪽으로
수단과의 국경지역까지 내려가면 있는 중요한 유적인
아부 심벨(Abu Simbel신전을 들르는 투어가
새벽부터 출발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날 울리는 알람소리를 쌩까고 자던 탓
출발이 늦어질뻔 했다. -_-;;;;;;;)

아부 심벨은 아스완에서도 300㎞가까이 떨어져 있는 곳이다.
공항도 있고 숙소도 있는 곳이긴 하지만
신전외에는 사실상 들를 이유가 없는 조그만 마을이기에
아스완에서 새벽에 출발하는 투어를 통해 들르는 .

아스완에서 아마도 6시쯤에 출발했지 싶다.
(1년반된 기억이 정확할리가...)
2시간 넘게 타고가는 버스에서는 당연히 다들 꾸벅꾸벅.
아부 심벨 대신전에 도착했을땐 9시가 안된 시간이었다.
티켓을 사고 터벅터벅 걷다보니 멀찌감치 신전이 보인다.






아부 심벨 대신전 입구

아부 심벨 신전 또한, 이집트 여느 유적들이 그러했듯,
엄청난 크기의 위압감과 조각의 정밀함에 감탄을 금할 없었다.


절대 왕권을 상징하는 듯한 위압감

석상 옆면에 빼곡히 조각된 상형문자들

대신전 입구 근처에 있던 비석역시 부조가 가득히 새겨져 있다

이곳 아부 심벨 신전 유적지에는 대신전과 함께 소신전도 있다.

여기는 소신전

대신전과 소신전을  샷에 담아보았다

 신전 모두 아스완 하이댐이 생길  수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유네스코의 지휘한 전 세계적인 모금 운동으로 비용 모아
그 자금으로 지금의 위치로 이전  것이다.
다만 대신전의 경우 일년에 두번, 춘분과 추분때에
신전 안쪽의 지성소에 위치한 람세스 2세 석상에 햇빛이 비추는데
지금의 위치로 옮기면서 그 각이 미묘하게 어긋났다는 얘기가 있다.
수천년전에 별다른 기계도 없이 어찌 그리 정밀한 구조를 만들었는지는
그야말로 미스테리라고 할 수 밖에.

신전 근처에는 지금의 위치로 옮기게 한 원인이 된
거대한 인공호수 나세르(Nasser)호가 있다.
엄청난 크기로 인해 끝이 안보여 마치 바다같네.
사실 이렇게 이전된 남부 유적지들이
아부 심벨 신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가 있는데
대부분 나세르 호수 크루즈 투어 통해 들를  있다고 한다.

차로 돌아가기  호수가 보이는 곳에서 잠시 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