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6일 일요일

Jin과 Rage의 Sydney 여행기 - 20161231 (4) :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016년

기차를 타고 마틴 플레이스(Martin Place) 역에 가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같이 하차했다.
이제 맥쿼리 스트릿(MacQuarie Street)따라 걸어가면 되는데
얼마 가지 않아서 기다란 대기줄을 만났다.


이게 다 오페라 하우스 입장 대기 줄...

줄을 서고 기다리면서 주변을 돌아보니
상당수의 사람들이 디너 파티를 위해 한껏 치장하고 있었다.
물론 우리도 이 날을 위해 여행을 위한 편한 복장 이외에
나름 formal한 옷을 따로 챙겨왔다.




이 사람들은 여기서 언제부터 기다리고 있었을까?

오페라 하우스 앞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만
안쪽도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자리에 앉아서 공연을 기다리자.
우리 자리는 가장 뒷쪽, 등뒤는 벽이었다.
(그나마 저렴한 표(1인당 289 AUD, 약 25만원)가 가장 뒤쪽 2줄이라...)



이날의 공연은 오페라 아리아 갈라쇼.
오늘 공연에는 유명한 테너 호세 카레라스가 포함되어 있었다.
영감님을 한국에서 볼 일도 없을 듯 한데 운이 좋구나.
(그리고 거짓말처럼 영감님은 3월에 마지막 내한 공연을 왔다.)
공연 촬영은 안되니 조용히 감상합시다~

1시간 정도의 1부 공연이 끝나고 인터미션 타임.
그리고 지금 시각은 9시, 리허설 격인 짧은 불꽃놀이 쇼가 있는 시각이다.





불꽃놀이가 끝나면서 2부 공연 시작 시각도 거의 다 됐다.
다시 자리로 돌아가 남은 공연을 구경하자.


2부 공연이 끝나고 촬영이 허락된 앵콜 타임

1시간 정도의 2부 공연이 끝나고 10시반.
이후 일정은 미드나잇 파티를 즐기며 자정을 기다리면 된다.



공연 비용 만큼이나 비싼 파티 티켓(약 25만원)이지만
무제한의 맥주/와인/음료와 먹거리들이 제공되고
오전부터 뜨거운 햇살을 맞으며 기다릴 필요가 없이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큰 메리트이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바라본 야경이 아름답다


흥겨운 분위기의 파티장

나름 구경하기 좋을 것 같은 자리를 선점해서 기다리다보니
어느덧 자정이 거의 다 되어 카운트다운 할 때가 되었다.

2017년 3월 21일 화요일

Jin과 Rage의 Sydney 여행기 - 20161231 (3) : 통제되어 한적해진 시내

써큘라 키 바로 옆인 락스(Rocks)로 걸어가보자.
그런데...딱히 시장같은 것은 안보인다. 여기는 오늘 안하나보네.
오히려 곳곳에 바리케이트들이 보인다.
지금은 한적하지만 오늘 밤에 모일 많은 인파를 통제하기 위한 듯하다.
기왕 온 거 주변 구경이나 하자.
(물론 나야 와봤지만 아내와 동생은 처음이니까)


10년만에 다시 보는 First Impressions


벼룩시장 대신 상점가 구경

계속해서 돌아다니다보니 다들 약간 지친듯했다.
잠시 차나 한 잔 마시며 쉴까?
주변 카페들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결국 여행 출발 전에 찾아놨었던 The Rocks Cafe로 가기로 했다.



카페로 가보니 길가 야외석은 한 테이블 비어 있었지만
따가운 시드니의 여름 햇빛을 맞으며 앉아있기는 좀 그렇다.
다행히 몇분 기다리니 자리가 나서 착석.
가게로 들어가면서 보이는 케익들이 너무나 먹음직스럽다.
아침에 너무 많이 먹었다는 이유로 미뤘던 점심을
결국은 이 케익들로 대신하게 되는구나.




레몬 머랭과 애플&블루베리 크럼블

두개나 시켜놓고 혹시나 무지하게 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맛만 좋아서 게눈 감추듯 다 먹어버렸다.
같이 시킨 커피도 훌륭해서 완전 만족.

이제 하이드 파크 옆에 있는 쉐라톤 호텔로 가자.
원래는 사촌동생네가 예약한 것이지만
불꽃놀이 구경한 다음 이모집으로 돌아오기 힘들테니
오늘 하루 위치를 바꿔서 자기로 한 덕분이다.

프론트에 가서 이름을 얘기하고 키를 받으려는데...
체크인 하는 과정이니 별로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했건만
빠르게 말하는 호주 영어는 생각보다 알아먹기 힘들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번역 일을 하는 동생도 애를 먹었으니 말이다.
어쨋건 체크인 완료.
시원한 방에 들어오니 다들 꼼짝도 하기 싫어졌다.
잠깐 눈이나 붙인 뒤 움직여야겠다.

1시간반 정도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시계는 5시.
좀 이르지만 지금 나가서 저녁을 먹어야
오페라하우스에서 볼 갈라쇼 시간에 늦지 않겠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해리스 카페 드 휠(Harry's cafe de wheels)로 가자.

시내 곳곳에는 도로 통제 표지가 붙어있다.
차량 통제는 이미 오늘 아침 6시부터 시작해서
도심 한복판임에도 오가는 차량을 보기 힘들다.


버스 정류소 또한 임시 폐쇠되었다

통제 시간은 내일 새벽 4시까지

해리스 카페 드 휠은 유명한 핫도그 가게다.
울루물루(Woolloomoolo) 지역의 본점은 70년이 넘는 역사를 가졌다.
시드니 사는 사촌이 시드니에서 꼭 먹어야 할 것 중 하나로 꼽은 곳.
울루물루의 본점은 가건물로 한때 철거대상이 되기도 했었으나
사람들의 반대 시위로 오히려 허가를 받고 지금처럼 명물이 되었다.
(뭔가 보태니컬 가든의 매점과 역사가 비슷하다...)



대표메뉴인 핫도그 드 휠과 치킨 & 머쉬룸 파이를 주문했다.
음식은 명성만큼이나 맛있는데다가
(물론 호화찬란한 메뉴가 아닌 핫도그임을 감안하자)
뭣보다 이곳의 물가를 생각하면
저렴한 가격의 식사 한 끼 대용으로 훌륭하다.




맛있게 먹고나니 저녁 6시.
이제 오페라하우스로 가자.

2017년 3월 14일 화요일

Jin과 Rage의 Sydney 여행기 - 20161231 (2) : Gap Park은 빠삐용과 아무 상관이 없다

버스에서 내린 후 눈 앞에 보이는 몇단의 계단을 올라가자
끝없는 태평양의 파도가 기암 절벽을 거세게 때리는 광경이 나타났다.


우리 눈앞에 나타난 장소는 Wreck of the Dunbar.
1857년에 던바(Dunbar)라는 이름의 배가
악천후로 인해 난파 되면서 121명이 사망한 장소다.
아름다운 경치에 대비되는 끔찍한 비극의 역사.

한편 우리나라의 여러 여행서적을 보면
갭 파크가 영화 '빠삐용'의 마지막 신 촬영지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이는 100% 구라다!
어쩌다가 이런 거짓 정보가 퍼지게 된 건지 모르겠는데
영화와 비교하면 절벽의 무늬도 다르고
영화에 나오는 절벽앞 촛대바위 같은 것도 이 곳에는 없다.
한국의 수많은 여행정보 책자들의 한심한 현실을 보여주는 예.


[www.bldgblog.com 펌] 영화 빠삐용의 마지막 신

북쪽 오르막으로 걸어 올라가보자.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시도하는 장소이기에
예방차원에서 절벽쪽에는 펜스가 둘러져 있다.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오니 양쪽으로 바다가 보인다.
왼쪽은 태평양, 오른쪽은 시드니 항이 있는 포트 잭슨 만(Port Jackson Bay).





10여분 정도의 짧은 산책과 구경을 마치고
써큘라 키로 가기 위해 왓슨즈 베이(Watsons Bay wharf)로 향했다.
페리 탑승 시각까지 여유가 좀 있으니
바닷가에 앉아 진저 비어를 마시며 기다리자.




잠시 후 페리가 도착했다.
아내는 이전에 시드니 와본 적이 있지만
패키지 여행을 다니느라 페리는 이번이 첫 경험.
그래서 햇볓이 따갑고 바람도 강하지만
2층으로 올라가 써큘라 키까지의 30여분간을 즐겨보자.


우리가 갈 시드니 타워를 비롯한 시내가 보인다

마침 우리가 탄 페리 위를 지나가던 경비행기

어느덧 써큘라 키에 도착할 무렵 놀라운 광경이 있었다.
밀슨즈 포인트(Milsons Point)를 비롯한
바닷가의 공터들을 가득 메운 인파들이 그것.
모두 오늘밤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다.
무료 개방 포인트는 아침부터 줄서야 한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각 포인트 별로 인원 제한이 있고 경찰이 입장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해안가 곳곳이 이미 이렇게 인파로 가득했다

멀리서 온 관광객 입장으로는
아무리 훌륭한 불꽃놀이 쇼라고 해도
이를 위해 하루를 온전히 버리고 기다리는 것은 쉽지않은 선택.
비싼 감은 있어도 오페라하우스 디너 파티를 택한건 잘했다 싶다.

써큘라 키에 도착한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락스(Rocks).
패딩턴 주말 마켓은 오늘 열었던데 락스 마켓도 오늘 열었을까?
얼른 가보자.

2017년 3월 13일 월요일

Jin과 Rage의 Sydney 여행기 - 20161231 (1) : 아기자기한 Paddington 마켓

2016년의 마지막날 아침이다.
잠을 깨고 아침 식사를 하러 식탁으로 가보니
이모께서 거하게 한 상 차려두셨다.

아침부터 푸짐한 양갈비;;;

약간 부담스럽긴 했지만 ^^;;;
그래도 맛있게 배불리 먹었으니 이제 시드니 시내로 나가보자.
오늘도 이모가 데려다주셔서 편하게 기차역에 도착했다.

오늘은 시드니 시내 구경을 다닐 계획.
첫 목적지는 패딩턴(Paddington) 마켓이다.
우선 윈야드(Wynyard) 역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패딩턴 교회까지 버스로 갈아타고 가자.

패딩턴 교회에 도착했다

패딩턴 마켓은 주말에만 열리는 벼룩시장이다.
시드니에는 주말 벼룩시장이 곳곳에 활성화되어 있는데
패딩턴 마켓은 글리브(Glebe) 마켓, 락스(Rocks) 마켓과 함께
가장 유명한 벼룩시장에 속하는 곳이다.

우리가 들르는게 New Year Eve라서
혹시나 안열리면 어쩌지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버스에서 내려 길건너 교회를 보니 우리의 걱정은 기우였다.
이제 길 건너가서 구경해보자.






파리 모양의 가죽 파리채;;;

각종 수공예 잡화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밌었지만
벼룩시장의 또다른 재미는 먹을 것 아니겠는가.
동생은 초컬릿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구매했으며
우리는 어느 중동 음식점의 시식용 팔라펠을 먹고는
맛이 좋아서 몇개 사서 먹고 가기로 했다.

다양한 음식들이 우리를 유혹했다

우선 나와 동생이 자리를 잡고 아내가 다시 음식을 사러 갔는데...
아저씨의 계속되는 시식 공세 + 세트로 사면 할인된다는 유혹에
너무 많이 시식으로 얻어먹은게 미안했던 아내는
이것저것 세트 메뉴로 왕창 사들고 왔다.
아내님아, 우리 아침에 양갈비 배터지게 먹었는데;;;;;;


다먹고나니 정말 배가 터질듯 불렀다.
물론 그렇게 배부른데도 다 먹을만큼 맛있었다!

앉아서 조금 쉰 후 다시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가자.
다음 목적지는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갭 파크(Gap Park).

갭 파크로 가는 버스를 타려는데 버스에 사람들이 가득 차 있다.
이유는 이 버스가 본다이(Bondi) 해변으로 가기 때문.
많은 젊은이들 및 관광객들과 함께 30분 정도를 치여 간 후
버스가 본다이에 도착하자 거의 대부분의 승객들이 빠져나갔다.
한적해진 버스는 다시 10여분을 달렸다.
패딩턴에서 거의 50분 걸려서 갭 파크에 도착.
마침 오전에는 흐릿하던 날씨가 화창하게 갰다.

철썩 철썩 척 쏴아~

2017년 3월 10일 금요일

Jin과 Rage의 Sydney 여행기 - 20161230 (4) : 여전히 화려한 QVB의 크리스마스 트리

기차를 타고 시드니로 향했다.
센트럴 역이 종점이니 맘 놓고 2시간동안 자면 되겠다.

센트럴 역 앞

센트럴에 도착하니 저녁 7시.
그냥 돌아가긴 아쉬우니 시내를 좀 걸었다.
우선 시청(Town Hall) 방향으로 가자.

시청 앞 길은 왜인지 바리케이트가 설치되어 있었다

시청을 지나 QVB(Queen Victoria Building)에 도착했다.
아직 저녁 7시반 밖에 되지 않았건만
영업을 오후 6시까지인 QVB의 상점들은 죄다 불이 꺼져있다.
하지만 영업이 끝났어도 QVB 자체는 문이 열려있고
건물 자체가 볼거리다보니 우리같은 사람들이 꽤 돌아다니고 있었다. 

상점은 모두 닫았지만 그래도 QVB 안에 볼 거리가 하나 있지.
10년전처럼 QVB 내에 우뚝 솟아있는 3층 높이의 크리스마스 트리.

다시 봐도 신기한 3층 높이의 크리스마스 트리

예전에도 트리 밑에 이렇게 크리스탈 장식이 있었던가?


QVB 구경 후에는 달링 하버(Darling Harbour)로 향했다.


어느덧 하늘은 어두워져갔지만
달링 하버는 많은 바와 음식점들에서 들리는 음악소리와
사람들의 유쾌한 웃음소리에 활기가 돈다.
오히려 너무나도 고요하던 시내 한복판 QVB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모가 기다리고 계실테니 이제는 귀가해야겠다.
시드니 외곽에서는 버스가 2~30분에 한 대 다니는 수준인데다가
그나마도 막차가 오후 10시라서 늦게까지 놀기는 어렵겠다.
그래도 내일은 시내에서 밤새 놀테니 내일을 기약하자. :)

2017년 3월 6일 월요일

Jin과 Rage의 Sydney 여행기 - 20161230 (3) : 마녀는 없는 진저브레드 하우스

다시 익스플로러 버스를 탔다.
안내문에는 버스가 30분마다 온다고 되어있지만
한창 성수기라 그런지 더 자주 오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다.
다만 버스는 순환노선인지라 카툼바 역까지는 먼 길로 돌아갔다.

이번에 블루 마운틴 방문을 계획하면서
블루 마운틴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는
킹스 테이블랜드(King's Tableland)도 가고 싶었지만
3시간에 걸쳐 다시 돌아갈 길을 생각하면
예상보다 늦어진 지금으로서는 무리일 듯 하여 포기.

대신에 정한 행선지는 진저브레드 하우스(The Gingerbread House).
버스 안내도에 100년 전통의 가게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버스 티켓을 보여주면 커피가 한 잔 무료로 제공된단다.
피곤도 날릴 겸 커피 한 잔 하러 가자는 아내의 의견에 다같이 동의했다.



옛날 교회 건물을 개조한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갖가지 과자류가
눈을 즐겁게하며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이제 우리 먹을 것을 시켜야지.
알고보니 무료 커피는 음식 주문을 했을 때에만 제공된다고 한다.
어짜피 점심을 어설프게 바나나와 떡으로 때웠으니
샌드위치 메뉴를 시켜서 커피와 함께 먹으면 되겠다.





푸짐한 샌드위치와 커피 모두 만족스럽게 맛있네.
갑작스럽게 정하고 들른 것 치고는 훌륭한 선택이 되었다.

배부르게 식사를 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재밌는 그림 발견.
누가 진저브레드 하우스 아니랄까봐
남녀 화장실 문에 각각 헨젤과 그레텔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마녀가 살던 빵과 과자의 집이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에서는 진저브레드로 각색 되었다.)




이제 카툼바 역으로 걸어가서 기차를 타고 시드니로 돌아가자.


카툼바 역 바로 왼편이 익스플로러 버스 티켓 판매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