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24일 일요일

Jin과 Rage의 Norge 여행기 - 20180728 (2) : Longyearbyen,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

스발바르 제도 내에는 몇 개의 마을이 있는데
우리가 머무는 롱위에아르뷔엔(Longyearbyen)이 제일 크다.
크다고 하지만 사실 인구 1600여명의 마을이라
걸어서 15분이면 마을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정도.
그래도 관광안내소와 몇몇 가게들 뿐만 아니라
학교도 있고 심지어 대학교도 있다.

롱위에아르뷔엔의 학교 건물

관광 안내소

롱위에아르뷔엔 중심가

적잖은 동남아 노동자들이 와 있음을 알게 해주는 가게

스발바르에 있다고 스발 바......여기도 아재가 있네

일반적인 슈퍼마켓 외에 타이 샵이 있는 것이 눈에 띄는데
이 곳에서도 청소부와 같은 단순 노동직은
인건비 싼 동남아 사람들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도시에서 동남아 음식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기는 한데
그렇다고 오지 중의 오지인 이 스발바르에서도 그럴 줄이야.

이곳에서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것들이 몇 있는데
석탄 운송용 목재 케이블 타워들과 차량보다 훨씬 많은 스노우모빌,
그리고 정체모를 거대한 파이프들이다.

과거에 사용된 석탄 수송 케이블 타워들

스발바르의 주된 겨울 이동 수단인 스노우모빌

마을 곳곳으로 이어진 거대한 파이프들

롱위에아르뷔엔 주변의 석탄 광산들은 폐광이 되어서
이 주변의 석탄 운송 케이블 타워는 전부 사용되지 않는 것들.
거기에 방치된 스노우모빌들과 뭔지모를 파이프들까지 있으니
사람이 살지 않는 폐허 속에 있는 느낌이다.
(게다가 실제로도 사람을 마주치기 힘들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뭐하러 거기까지 갔냐는 얘기를 할텐데
그 질문에 대한 우리의 대답은 이 말밖에는 없을 것 같다.
"스발바르니까"


마을 구경중 들어간 기념품 점에서는
박제된 커다란 북극곰이 우리를 맞이했다.
그러고나서 보이는 안내판의 문구,
"가게 내의 모든 북극곰은 죽은 상태이니
총기를 직원에게 맡기세요."
농담조의 문구로 보이겠지만
사람보다 북극곰이 많은 이 지역 특성상
주민들이 총기를 들고 다니는 게 흔한 일이다.
(그렇다고 진짜 총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보진 못했지만)

마을 중심가의 광부 동상

먹을 거리를 사기 위해 마트로 향했는데 광부 동상이 보인다.
애시당초 스발바르는 석탄 광산때문에 개발된 지역.
롱위에아르뷔엔이라는 마을 이름도 미국의 광산업자였던
존 먼로 롱이어(John Munro Longyear)에서 유래된 것이다.

의외로 마트는 극지방의 작은 마을임을 잊게 할 정도로 큰 규모였다.
스발바르는 아무런 농축산업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모든 먹거리들은 내륙에서 수송된 것이긴 하다만
그래도 이 극지방에서 열대 작물들을 만나는 것은
한편으로 당혹스럽기도 했다.

극지방에서 만난 열대 과일들

하지만 여기가 특수한 지역이라는 것을
마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있었다.
주류판매 코너에 떡하니 붙어있는 안내문이 그것인데
크루즈선, 어선, 연구용 선박 등의 승무원과 승객들은
술을 살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다른 건 다 그렇다치는데 크루즈선 승객들은 왜?
그들이나 우리같이 비행기로 온 관광객이나
별 차이 없을 것 같은데 말이지...


아마도 이는 스발바르 전체가 면세지역인 특성때문일텐데
그런 이유로 세금이 많이 붙는 물품들인 술과 담배, 석유 등이
노르웨이 본토와는 상대도 안될 정도로 싸다.
다른 물품들도 소비세가 없다보니
상당한 물류 수송비가 들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약간 싼 편.

장을 보고 나서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별 거 없는 지역이라지만 그런 만큼 별 거 하지 않고 쉬어보자.
여행온지 거의 2주 다 되어가다는데다
그동안 워낙 자주 이동했던 만큼
누적된 피로가 많은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동안 밀린 잠이라도 푹 자고 그러면 좋지 머.
내일 저녁 카약 투어 전까지는 이렇게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보자.
그러면서 마지막에 오슬로에서 뭘 하면 좋을 지나 찾아보지 뭐.

2020년 5월 16일 토요일

Jin과 Rage의 Norge 여행기 - 20180728 (1) : 북극곰의 땅, Svalbard

1시가 넘어서야 출발한 비행기가 어둠 속에서 출발했다.
이번 여행이나 이전의 아이슬란드에서
밤이 3~4시간밖에 되지 않는 것을 겪어는 봤지만
스발바르(Svalbard)는 3개월간 해가 지지 않는 진짜 백야의 땅.
며칠간 못 볼 어둠을 뒤로한 채 이륙과 함께 눈을 감았다.
잠깐 쪽잠이라도 자야지.


오슬로에서 출발하고 3시간이 넘었다.
이제 거의 도착할 시간이 됐는데 바깥은 구름만 잔뜩이라 보이는게 없다.



그런데 자꾸 비행기가 뺑뺑이 도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착륙할 듯 내려가다가 구름속에서 다시 상승하기를 반복한다.
극지라서 기상상태가 안좋은 때가 많다고 들었다만
이러다가 설마 회항하는 거는 아니겠지?
그러다 마침내 구름을 뚫고 내려가는데
당황스럽게도 내려가자마자 활주로가 나타난다.
구름이 거의 안개 수준으로 낮게 깔려 있었던 것.

구름이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다.
참고로 말하자면 이거 새벽 4시반. 밤 따위는 없는 스발바르의 여름

우리가 진짜 스발바르에 왔구나

작은 공항이라 건물까지는 걸어서 간다

공항 건물로 들어가 짐을 찾는 수하물 벨트로 가니
커다란 북극곰이 사람들을 맞이한다.
그리고 짐을 찾은 다음 숙소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건물을 나서자
각 지역까지의 이정표에 떡하니 북극곰 주의 표시가 보인다.
실제로 스발바르는 사람보다 북극곰이 많은 지역이다.
한여름인 지금도 기온이 불과 10도 안팎.

어서와, 스발바르는 처음이지?

북극까지는 1300 km. 서울에서 타이페이까지의 거리

세계 지도에서의 스발바르 위치

버스를 타고 숙소로 가자. 롱위에아르뷔엔(Longyearbyen)까지는 차로 10분.
마을 제일 깊숙한 안쪽에 있는 우리 숙소까지도 15분만에 도착했다.
우리 숙소는 예전 탄광촌 숙소를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한
스발바르는 지금도 석탄 광산이 주 산업인 곳이다.

이미 6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이지만 제대로 잠을 못잤으니
얼른 체크인하고 3~4시간이라도 잠을 좀 자자.

...

겨우겨우 10시 조금 넘어서 눈을 떴다.
피곤은 하지만 수면 패턴이 망가지지 않도록 낮에 활동을 좀 해야지.
우선 프론트에 가서 스발바르에서 할 투어를 알아보자.


예의바른 흰 곰과 검은 곰?

세계 최북단 브루어리, 스발바르 브루어리의 IPA

프론트에서 스발바르 브루어리의 맥주를 파는 것을 본 아내는 냉큼 한 잔 주문했다.
세계 최북단 브루어리라는 타이틀 만으로도 아내에게는 매력적이었을 거다.
거기다 진한 오렌지필 향과 쌉쌀한 맛이 아내 입맛에도 잘 맞아 대만족.

성수기라 그런지 투어는 이미 많이 예약이 차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라 생각해서 예약을 미뤘더니...
어쩔 수 없이 오늘은 우리끼리 걸어다니며 마을 구경하면서 쉬고
내일은 저녁에 카약 투어, 그리고 모레에 반나절 차량 투어를 하기로 했다.
북극 여우나 순록, 새들 그리고 북극곰을 보러 가는 사파리 투어는
사실 그게 제일 하고 싶은 거지만 아예 비는 시간이 없다.

이제 마을 구경을 나가보자.

2020년 5월 10일 일요일

Jin과 Rage의 Norge 여행기 - 20180727 (3) : 북극권으로 가기 일보 직전

우리는 강 하구쪽의 솔시덴(Solsiden)으로 향했다.
솔시덴은 과거 부둣가 창고 건물들이 모여있는 곳인데
현재는 쇼핑센터와 레스토랑, 카페들로 개조되어 있다.

레스토랑과 카페가 모여있는 솔시덴

몇몇 카페를 둘러보다가 소프트 아이스크림(Softis) 간판을 보고는
카페 블로배르(Café Bare Blåbær)로 갔다.
아, 닫힌 문 없이 뻥 뚫린 모습에서 예상했지만
가게에는 에어컨 따위 없어서 겨우 햇빛만 피했지 더위는 여전하다.
시원한 음료라도 마시면서 더위를 날려봐야지.
카페 라떼 찬 거 하나랑 소프트 아이스크림 하나 주문하자.
......
아...망할...찬 음료에 얼음이 없어;;;;;;
(사실 우리나라처럼 얼음 넉넉하게 넣어주는 곳이 오히려 드물다.)
그렇게 차지도 않던 카페 라떼는 더위로 금새 미적지근해졌고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흐물흐물 녹아내리기 직전.
북유럽 바닷가가 멕시코 난류때문에 의외로 따뜻한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우리가 지치도록 더울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것도 더 남쪽에 있던 스타방에르나 베르겐도 아니고 트론헤임에서;;;

그래도 어쨋든 그늘에서 쉬면서 체력도 회복했고
이제는 공항에 갈 시각이니 숙소에 맡겨둔 짐을 찾자.

숙소 가기 전 들른 기념품점에서 발견한 마그넷.
트론헤임 공항 옆에 실제로 지명이 헬(Hell)인 곳이 있다

짐을 들고 공항버스를 탄 다음 트론헤임 공항으로 향했다.
이제 비행기를 타고 오슬로 경유해서 스발바르로 갈 차례.
난생 처음 가는 극지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저녁 비행기를 타고 1시간을 날아 오슬로 공항에 도착했다.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이라 공항 내 편의시설 상당수는 문을 닫은 상태.
하지만 우리의 롱위에아르뷔엔(Longyearbyen)행 비행기는 0시 30분.
지루하지만 그나마 열고 있는 공항내 레스토랑에서
배라도 채우며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야겠다.

직항도 없는 오슬로 공항에 한글 광고가 나오는게 신기하다

이제 비행기를 타러 가야겠다.
안내판에 적힌 게이트를 찾아 걸어가는데...
어라? 여기는 국제선 게이트 쪽인데?
스발바르는 노르웨이령인데 왜 국제선 게이트로 가야하는 거지?
거기다 이번에는 아예 출국 심사까지 한다.
그것도 대충 여권만 확인하고 도장찍는 수준이 아니라
왜 가는지, 며칠간 있다 올 건지, 돌아오는 비행기 표는 있는지 등등
여러가지를 꼼꼼하게도 물어보고 확인한다.
뭔가 우리가 금단의 구역으로 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게이트 앞에는 이미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이 오지로 가는 중국인들이 많다.
일본 사람도 보이지만 한국인으로 보이는건 아마도 우리 뿐.

약간의 지연 후 이제 탑승할 시간.
그런데 어디선가 나타난 백인 무리가 새치기를 한다.
어짜피 같은 비행기 타고 가는 거라 타는게 늦어진다고 문제될 건 없다만
그래도 보는 앞에서 새치기를 당하니 짜증이 좀 난다.
그나저나 백인이 이렇게 대놓고 새치기하는 거는 처음 보겠네.

아무리 여름이라도 북극권에 가면서 과감한 반팔 복장

2020년 5월 7일 목요일

Jin과 Rage의 Norge 여행기 - 20180727 (2) : 세계 유일의 자전거 리프트

식당을 가기 위해 올드 타운 다리를 건넌 우리는
다리를 건너자마자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어서
가던 길을 멈추고 뭔지 구경을 했다.
오호라 이것은 언젠가 방송에서 본 적 있는 자전거 리프트.
자전거에 탄 상태로 거치대에 발을 올리면
거치대가 자동으로 언덕위로 올라가게 도와주는 것이다.
자전거가 흔한 북유럽에서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오직 이 곳에서만 있는 것.


많은 아이들이 리프트를 이용해보려고 줄을 섰는데
아이들에게는 균형 잡는 것이 어려운지
다들 몇미터 못올라가고는
중도에 거치대를 놓치거나 자전거 균형을 잃었다.
그러다 이번에는 한 청년의 차례.
아이들보다는 아무래도 잘 올라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그는 기대대로 오르막길 끝까지 타고 올라갔다.


제대로 리프트를 이용하는 것까지 구경했으니
이제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에 점심을 먹으러 가자.
점찍어둔 식당은 바클란뎃 쉬드스테이션(Baklandet Skydsstation).
북유럽의 대표적인 생선 중 하나가 청어인데
이 식당이 청어요리 뷔페가 있어서 가보기로 했다.


따뜻한 햇살을 즐기기 위해서인지 노천 좌석은 만석.
자리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람이 많은 거 보니 맛집이려나?
얼른 자리에 앉아 뷔페 2인분을 주문하자.

뷔페이긴 하지만 고를 수 있는 종류는 12가지 뿐이었다.
와중에 계란과 샐러드 4종을 제외하면 청어요리는 총 8가지.
겉으로 보기엔 곁들인 야채와 소스 및 향신료의 차이일 뿐이었다.
물론 메뉴에 따라 청어가 훈제되어 있거나 절임이거나 하는 차이는 있지만.
혹시나 스웨덴의 악명높은 수르스트뢰밍(삭힌 청어)같은 것도 있을까?



기대반 걱정반으로 접한 청어 요리들은
고약하게 삭힌 것은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몇가지 비린 맛이 나는 것들이 있어서 손이 아주 많이 가지는 않았다.
나름 음식 비위가 좋은 편인 내게도 그런데
아내는 먹을만하다고 말했지만 아마도 먹는데 꽤나 고생했을 것 같다.

점심 식사 후에는 목적지 없이 트론헤임 도심을 구경다니기로 했다.
그런데 상점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다녀보지만
니다로스 대성당 외에는 너무 알아본 거 없이 와서 그런지
상품들도 볼거리도 딱히 눈에 띄는 것이 없다.
아니...그것보다...우리는 지쳐있었다.
물론 여행한지 12일째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
하지만 그것보다 진짜 지친 이유는 사실 이날의 미친 날씨 때문.
북유럽이니까 여름이라도 시원하지 않냐고?
개뿔, 날 맑으니까 한낮 기온이 섭씨 34도다;;;;;;
그래 우리는 지금 더워서 지쳐있다.
구경이고 뭐고 카페로 얼른 피신하자.

2020년 5월 3일 일요일

Jin과 Rage의 Norge 여행기 - 20180727 (1) : Nidarosdomen, 그 불굴의 역사

편한 숙소에서 푹 자고 일어난 덕에
기나긴 이동의 피곤이 좀 덜어진 듯 하다.
아침 식사를 한 다음 짐을 정리하자.
트론헤임을 떠나는 건 저녁이지만
그 전까지 숙소쪽에 가방을 맡겨두고
한나절동안 트론헤임(Trondheim) 관광을 즐겨보자.
트론헤임은 역시 니다로스 대성당(Nidarosdomen)이지.
성당까지는 숙소에서 걸어서 20분 거리니까 걸어가보자.



트론헤임 구시가의 맨홀 뚜껑
동네마다 모양이 달라서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조금 걸어가다보니 강가를 만났다.
트론헤임은 니델바(Nidelva) 강과 운하가 도심을 휘감고 있다보니
곳곳에서 호젓한 강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이것들은 오딘의 까마귀들인 후긴과 무닌이려나?



트론헤임은 노르웨이 왕국의 최초 수도였고
현재는 노르웨이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
그런만큼 구 도심에는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많다.
그리고 그 구 도심의 녹지 나무들 틈으로
우리의 목적지인 니다로스 대성당이 보이기 시작했다.



세상의 갖가지 최북단 기록을 가지고 있는 노르웨이답게
니다로스 대성당은 세계에서 가장 최북단에 있는 중세 대성당인데
노르웨이의 기독교 개종을 주도한 왕 올라프의 묘지위에 지어졌으며
현재는 노르웨이 왕의 대관식을 치르는 교회로 지정되어있다.
그리고 화려한 스펙만큼이나 큰 규모도 인상적.
얼른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보자.
아. 다만 니다로스 대성당은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있다.
눈으로만 열심히 담아갈 수 밖에.

영어 가이드 투어까지는 시간이 조금 있으니 먼저 조금 돌아볼까?
밖에서 보던 거대한 규모만큼이나 내부도 넓고 상당한 층고를 보였다.
그런데 여태껏 봐왔던 대성당들의 대부분은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나 조명으로 내부를 밝혔는데
이 곳은 창도 거의 없고 조명도 적어서 어두침침하다.

어느새 정오가 되고 영어 가이드 투어가 시작되고
20명 정도가 한명의 사제를 둘러싸고 섰다.
사제는 노르웨이 카톨릭의 역사 이야기로 안내를 시작했다.
10여분간 지속된 사제의 얘기는 아주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는데
폭풍에 무너져서 다시 짓고, 불나서 벽돌로 새로 짓고
스웨덴에서 더 높은 성당 만들길레 더 높이고
그러다 또 무너져서 또 지었다는 거였다. -_-;;;;;;
북유럽 최대 그리고 최고 높이의 성당이라는 것이
반드시 지키고픈 그들의 자존심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수많은 재건을 반복해서 얘기하는 것이
관광객들에게는 약간 우스운 얘기가 될 수 밖에 없었고
심지어 사제마저도 그 얘기를 웃으며 얘기했다.

그 불굴의 재건 역사 얘기를 마친 후
회랑부터 시작해서 세부 설명을 시작하는데
좁은 회랑으로 사람이 모이니 사제와 멀어져 알아듣기 힘들다.
어짜피 알아듣기 힘든데 그냥 우리끼리 따로 구경 다니자.




중세 건물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가고일 석상.
기괴해 보이지만 사실 이 녀석의 역할은 빗물받이


성당 앞은 묘비가 빼곡하지만 아름답다

30분 정도 성당 내부를 구경하고 나니 출출함이 느껴진다.
올드 타운 다리를 건너 점심 먹을 식당으로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