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27일 토요일

Jin과 Rage의 臺北 가족 여행기 - 20170930 (3) : 활기찬 西門町의 여러 즐길거리들

1시간 정도 쉰 후에 아내와 나는 시먼딩(西門町)으로 향했다.
숙소 주변에는 차는 많이 다녀도 길을 걷는 사람은 적었는데
까르푸 구이린(桂林)점을 지나면서부터는 조금씩 번잡스럽더니
전철 시먼역 근처에서는 수많은 인파를 만날 수 있었다.
타이페이의 명동이라 불리는 시먼딩이니 당연한 것이겠다만.

시먼딩을 걷다가 만난 전통 공연 일행

시먼딩에 왔으니 배틀트립에서 보고 위시리스트에 넣어두었던
타이페이 미용실의 샴푸 마사지를 받아보자.
그런데 시먼딩에 와서 보니 정말 수많은 미용실들이 있고
그 미용실들이 모두 샴푸 마사지를 하고 있다.
(시먼딩이 진짜 명동같은 느낌인 이유가
화장품 가게, 미용실, 그리고 중국인이 많아서다......읭?)

가게를 골라놓고 왔던게 아닌지라 선택을 그 자리에서 해야하는 상황.
다니면서 보니 샴푸 마사지 가격도 가게마다 다 다르다.
똑같은 30분인데도 서비스 내용에 따라서
250 TWD(타이완 달러, 약 만원)에서 800 TWD(약 3만원)까지.
아내와 나 둘 다 결정장애가 와서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핸드폰으로 검색된 곳 중에서 PS국제헤어샵(PS國際髮型)으로 갔다.
들어가보니 상당히 큰 미용실이네.
가격은 샴푸 마사지 두명 600 TWD.

자리에 앉은 후 시작은 어깨 마사지부터 시작했다.
그런데...아...아...이 사람 진퉁이다;;;
사실 내가 마사지 받는 걸 썩 즐기는 편이 아닌데
무거운 카메라 가방 메고 다니느라 뭉쳤던 어깨가
내 담당 직원의 손길에 그냥 녹아버리는 것 같았다.
흐규흐규~~~

어깨 마사지가 끝난 후 목도 마사지 마사지 받고는
앉은 자리에서 그대로 샴푸를 머리에 바르고 두피 마사지 시작.
그리고 얼마간 두피를 마사지하다가
샥~하고 머리카락을 모아서 모히칸 스타일로 만들었다.
.
.
.
그런데 내 머리카락이 짧으니 표가 안난다...

[kbs.co.kr 펌] 이렇게 하고 싶었으나...
머리카락 길이가 짧아서 실패!

우리는 (저렴한 옵션을 선택해서인지) 모히칸 스타일만 했지만
가게에 따라서는 샴푸 거품으로 갖가지 모양을 만들어서
많은 셀카 사진을 건질 수 있도록 해준다니 도전들 해보시라.


매만져준 스타일이 뭔가 중화풍인 거 같다 -_-;;;

30분간의 마사지가 끝나고나니 저녁 6시.
해가 져가며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저녁 식사를 해야하니 숙소에 있는 동생에게 연락하자.
동생에게 연락하니 어머니는 계속 숙소에서 쉬기로 하고
아버지와 둘이서 시먼딩으로 오겠다고 한다.
어짜피 오는 길이 뻔하니 까르푸 앞에서 보기로 했다.

아버지와 동생을 만나서 시먼딩으로 돌아왔으니
이제 이곳을 들르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꼽히는
아종미엔시엔(阿宗麵線)의 곱창국수를 먹으러 가자.



가게 앞은 역시나 줄이 길게 늘어서있다.
그리고 주변은 죄다 서서 이 곱창국수를 먹고 있는 사람들.
아예 좌석이 없기때문에 주문한 후 바로 테이크아웃 하는게 전부이니
그나마 줄의 길이에 비해서는 오래 기다리지는 않아도 된다.

역시나 금새 우리의 차례가 되었다.
단일메뉴라서 주문은 큰것/작은것 양과 그릇 수만 결정하면 된다.
아,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샹차이(香菜) 빼달라고도 해야겠지.
하지만 우리는 못먹는 사람이 없으니 문제 없음.
(오히려 아내와 나는 고수를 추가로 더 넣었다.)
우리는 큰 것 두개를 주문해서 나눠 먹기로 했다.
두 그릇 가격은 불과 130 TWD(약 5천원).



굴소스 향이 나는 국물은 전분이 들어갔는지 약간은 진득한 편인데
고수와 칠리, 식초, 마늘 등의 소스로
(가게 앞에 놓여있어서 알아서 넣으면 된다)
자신의 기호에 맞게 맛을 조절하면 된다.
우리는 처음에 내주는 기본 세팅에 고수만 좀 더 넣고 먹어보기로 했다.
언제나 기본은 해주는 굴소스에 구수한 곱창이 더해지니
특별하다고 할 것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훌륭한 맛이 난다.
게다가 워낙 싸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으니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올만한 가치는 충분하겠다.
다만 면이 가는 쌀국수다보니 곱창을 제외하면 씹을 거리가 없어서
쫄깃한 면발이 중요한 사람에게는 취향이 아닐 수 있겠다.

해는 졌지만 여전히 후덥지근한 날씨에
뜨끈한 국수를 먹었더니 역시나 덥다.
이번엔 시원하게 열기를 식혀줄 망고빙수를 먹으러 가자.


간판의 한자어만 아니면 명동인지 시먼딩인지 모를 판이다

우리가 가기로 한 가게는 삼형매 눈꽃빙수(幸春三兄妹雪花冰).
우리 말로는 형제와 자매를 따로 쓰지만
중국어에서는 합쳐서 형매라는 표현을 쓰나보다.
그래도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아서 그런지
구글에서 한글로 '삼형제 빙수'라고 검색하면 된다.


자리가 없는 듯 하지만 지하에 넓은 홀이 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보이지만
우유를 얼려서 간 부드러운 눈꽃 빙수는 대만이 원조
(라고 내가 아는 바로는 그렇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_-;;;).
특히 여기에선 흔한 과일인 망고를 올린 빙수가 일미.




시원하고 달달한 망고 눈꽃빙수의 맛이야 말해 뭣하겠나.
좀전에 먹은 곱창국수가 썩 만족스럽진 못했던 아버지도
싱글벙글 해져서 만족스럽게 드셨다.
(사실 아버지가 좀 초딩 입맛이시긴 하다...)

빙수를 먹은 후에는 쇼우신방(手信坊)을 들렀다.
이젠 수입이 많이 되는 것이긴 하다만
대만에서 선물로 사가기에는 누가 크래커와 펑리수만큼 만만한게 없지.
샘플을 맛보신 아버지도 만족하신 듯 하다.
내일 어머니랑 같이 다시 들러서 쇼핑하기로 하고
우선은 우리끼리 숙소에서 먹을 것만 골라야지.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까르푸에 들러서
내일 아침용으로 먹을 컵라면 외 간단한 먹거리들도 사자.
아참, 아내가 마실 유통기한 18일인 타이완비어, 18 맥주도.
(생맥주를 병에 담아 파는 것이라 그런지 유통기한이 짧다.)


아내는 18 맥주의 깔끔한 맛을 상당히 만족스러워했다

2018년 1월 15일 월요일

Jin과 Rage의 臺北 가족 여행기 - 20170930 (2) : 9월말에도 臺北는 무더웠다

훠궈 가게에서 롱샨스(龍山寺)까지는 걸어서 15분 거리.
그러나 우리나라 한여름 같은 날씨 탓에
얼마 지나지 않아 땀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길의 절반쯤을 가니 주변의 시멘트 빌딩과 확연히 다른
붉은 벽돌의 낡은 건물이 나타났다.
청나라 말기 시절의 타이페이 시내 모습을 보존해 둔
보피랴오(剝皮寮) 역사지구에 온 것이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운치있게 보존된 옛날 거리 모습들과
많은 갤러리들을 감상할 수 있다만
우선은 사원부터 들른 후에 생각하자.



1층은 관람 가능한 갤러리들이 많이 있다

보피랴오를 지나고 얼마 지나지않아 롱샨스에 도착했다.
롱샨스는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1738년에 창건되었다.
물론 지금 건물은 한번 소실된 후 1957년에 새로 지은 것이다만.

이름에 걸맞게 여러 용마루와 치미가 화려한 용 장식으로 되어있다




기본적으로 롱샨스는 불교 사찰이긴 하지만
타이완의 불교 사찰은 도교와 유교 등도 혼재된 모습을 보이는데
100여존의 각종 신들을 모시고 있는 것으로 그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사찰들에서도 전통 무속신앙의 흔적이 남아
산신각, 삼성각, 칠성각 등이 존재하는 것처럼
불교의 중국식 현지화가 된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사찰에 들어서니 수많은 사람들이
초와 향을 피우며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이 역시 중국식 사원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




사찰을 구경하던 중 부모님이 밖으로 나가시는 것을 보고 따라갔다.
알고보니 어머니가 컨디션이 안좋으셔서 쉬고 싶으신 것이었다.
새벽 일찍부터 움직이신 데다가 공항에서도 이래저래 시달렸고
날까지 더우니 더더욱 버티기 힘드셨던 모양이다.
우선 숙소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하시도록 해야겠다.
숙소까지 걸어서 10분의 가까운 거리라 그나마 다행이다.


사원 앞 멍샤(艋舺) 공원은 예쁜 꽃이 한가득 피어있었다

숙소에 돌아간 김에 우리도 1시간만 쉬자.
쉬고 난 후에 시먼딩(西門町) 구경을 하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