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2일 금요일

Rage의 香港 여행기 - 20041111 (2) : 많이 먹지 못해 아쉬웠던 蓮香樓 딤섬

MTR을 타는 순간 뭔가 하나 빠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수트케이스, 카메라 가방, 조금 전에 산 초컬릿 봉투.......

아아앗 -_-; 3개를 들었으니 끝이라고 착각했나보다.
여행 안내서+지도 등등이 없다
어디에 놓고 온걸까...뭐 페닌슐라 부티크밖에 더 있나 -_-;
거기가 아니라면 찾을 길도 없다.
어쨋건 확실한 것은 홍콩 섬에서만 돌아다니다가
공항으로 바로 가는 기차를 탈려고 했는데
다시 한 번 주룽 반도쪽으로 가야 한다는 것. 이런 삽질이 -_-;

여하간 다시 Convention & Exhibition Center에 들러서

화진화장품 분들에게 사가지고 온 초컬릿 드린 후
우선은 아무래도 배가 고파서 딤섬을 먹으러 가야겠다.
오기전에 살펴본 결과 전문 딤섬 가게 중에 찍은 곳은 두 곳.
왕가위 감독이 좋아한다는 Moon Garden Tea House와
또한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花樣年華)'의 발표시 기자회견 장소인
린헝 티 하우스(蓮香樓/Lin Heung Tea House).
Moon Garden Tea House가 더 깔끔하고 고급스러워 보였지만
린헝 티 하우스의 80년이나 되는 역사에 좀 더 혹했다.
바로 택시를 타고 가자.

택시를 타고 주소를 보여주는데...어째...이 아저씨...

근처로는 왔는데 어딘지 잘 모르는 듯한 눈치다.
두리번 두리번 하더니 미안하다면서
지나친거 같다으니 내려서 걸어가라고 한다.
근데...내린 곳에 있는 건물 번지수 보니까 아직 덜 온거 같은데?
그렇다 내 짐작이 맞았다.
홍콩여행 나처럼 4일만 하면 택시 기사보다 집 더 잘찾는다. -_-;


이곳이 연꽃 향 누각

딤섬은 얌차(飮茶)라고 불리는 중국식 식사 형태이다.
얌차의 글자 그대로의 뜻은 차를 마신다는 말이지만
사실 식탐에 대해서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강한 중국인이
점심과 저녁 사이에 딤섬과 차를 함께 하기 위해 만든 식사 형태.
(무슨 호빗족도 아니고 -ㅅ-)



자리에 앉으면 사진처럼 세팅이 된다.
사실 다른 그릇과 수저는 원래 놓여져 있고
차 주전자와 손 씻을 물만 가져다 주는 것이긴 하다만.
종이는 주문서.



딤섬 주문 방법은 두 가지. 하나는 메뉴판을 보고 주문하는 것.
하지만 내가 간 린헝 티 하우스는 한자로 된 메뉴판 뿐이다.
고로 뭐가 뭔지 전혀 몰라 나로서는 불가능.
다른 방법은 딤섬 수레를 몰고 다니는 아주머니들이 보이면
가서 뚜껑을 열고 직접 내용을 확인한 다음
맘에 들면 가져와서 먹으면 된다.
그러면 아주머니가 주문서 종이에 도장을 찍어준다.


내가 주문한 딤섬들

새우가 들어간 딤섬 두개를 가져왔다. 맛있네! +_+;

아아아. 그런데...하필 이런 때 문제가 생겼다.
딤섬 한두개 먹는데...배에서 신호가 온다. -_-;;;
홍콩에서 먹은 기름진 음식들이 누적되서 탈이 난 것일까?
참기가 힘들었다 -_-;
하지만 난 동행도 없이 혼자 온데다 짐은 짐대로 들고 왔다.
화장실 갔다오는사이 누가 들고가면 어떡하지?
참아봤다. 다먹고 계산하고 화장실 갔다오고 싶었다. 그러나...
결국 인내력의 한계가 왔다. 이젠 도둑맞는게 문제가 아니다;;;
사진기 가방에 사진기+여권+현금이 들었으니 이거라도 들고가자.
후다다다닥~~~~;;;;;

아아...살 것 같다. 이젠 다시....수트케이스가 걱정된다 -ㅅ-;
홍콩도 꽤나 소매치기가 유명하다던데...하며 문을 여는데...
가게 가장 구석에 앉아 있었던게 다행이었던걸까?
그대로 있네. 휴~

딤섬도 맛있었고 같이 마신 차(아마도 보이차)도 괜찮았고
별 일 없었다면 2~3 접시는 더 먹었을 것인데....
좀전 그 뱃속 내분의 결과로 인해
속은 비었지만 식욕은 떨어져버렸다 -ㅅ-;

나와서 이제 무엇을 할까.

택시타고 린헝 티 하우스로 오던 중
웰링턴(威靈頓街/Wellington street) 들어설 때 본 것이 있었다.



이 가게 앞의 포스터에 월병이 있었다!
가게도 꽤 고급스러워 보이고 저기서 사서 실망할 일은 없을 듯.
어머니, 본토 월병 사가겠습니다. +_+






가게 내의 각종 과자류들

과자들도 샀고하니 이제 다시 침사추이로 가자.
책 한 권 그냥 버려두고 갈 수도 있긴 하다만
그래도 이번 여행의 동반자 아니더냐.

침사추이 역에서 내렸는데...아까는 무심코 지나가서 몰랐는데
알고보니 이곳에는 커다란 이슬람사원이 있다



내가 여태껏 다녀본 곳 중에서
터번을 두르고 있는 사람들을 가장 많이 본 것 같다.
(그래봤자 2십여명 정도였지만)
그리고 그 맞은편에도 또 하나 아까 놓치고 지나갔던 곳이 있었다.
중경삼림에 나왔던 "청킹 맨션(重慶大廈/Chungking House)"!
경비를 줄이려는 배낭 여행객들에게는 유명한 숙소.
하지만 사진을 보면 이해하겠지만
나는 아무리 싸도 여기서 잘 일은 없을 것 같다 :P




낡디 낡은 청킹맨션

다시 페닌슐라 부티크를 갔다.
"에~ 제가 아까 왔다가 책을 여기서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만"
"책이요? 언제쯤 잃어버리셨나요?"
아아아...이때 내 뇌는 치명적 오류와 함께 연산을 실패한다. -_-
"about one year! ago"
"one year?"
점원이 놀랄만도 하지 -_-; 이쯤하면 아차...해야하는데
원래 치명적 오류는 반복해서 일어난다 -_-;
"yes, one year"
이 사태...점원이 벙쪄 있다가...다시 한마디 하며 수습된다.
"you mean....one hour ago?"
크허허허허헉 -ㅠ-
"oooo~~~~ps. sorry, I think I was slightly mad -_-" 미친게 맞다.
점원이 웃으면서 카운터에다 물어본다.
다행히 책은 가게에 있었다.
책 찾아서 기분은 좋은데...one year의 타격은 좀 쎄다 -_-;
이제 무엇을 할까나? -_/ (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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