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1일 목요일

Rage의 香港 여행기 - 20041111 (1) : 향 연기 자욱했던 黃大山廟

그 누구를 탓하리오.
오늘 하루 돌아다닌 걸 못견뎌내고
게다가 잠만자면 알람이야 울리든 말든 정신 못차리는
내 자신을 탓해야지. OTZ 저녁도 못먹었네.
잠도 안오고...츄리닝 차림으로 쭐레쭐레 나가본다.
근처에 편의점이 있었으니 뭐든 먹을거나 사야겠다.

편의점에서 먼저 음료수를 살펴보는데

엄한거 시도하는 거 보다는 코카콜라가 나을거 같아서 찾아보니...
아니 바닐라 코크는 뭔가 -_-;
콜라에 바닐라라니 -_-; 상상이 잘 안간다...
한국가면 못먹을테니...두 눈 질끈 감고 선택한다.
(좀전까지는 무난한걸 찾던 그 인간입니다.)

편의점에서 한글도 볼 수 있었다.

양파링과 새우깡이 그 주역.
홍콩에 있는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이 둘은 꼭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난 배가 고프므로 빵만 골랐다 -ㅅ-;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바닐라 코크는 꽤 괜찮았다.

맛은 콜라인데 바닐라 향이 난다.
그게 그렇게 거부감 들지도 않았고...역시 콜라라서 그런가?
(본인은 펩시의 파란 콜라도 꽤 먹었던 인간이다 -_-;)
적당히 먹고 Star TV에서 뮤비 좀 보다가....다시 잤다
참 잘 잔다. -ㅅ-;

좀 잤으니까 일찍 일어나겠지란 나의 기대는

눈을 떠 보니 여지없이 무너져 있었다 -_-;
시계를 보니 11시. 바로 check-out 하러 가야겠구나;;;
(어제 짐 다 싸두고 자길 잘했지)
체크아웃하고 나서 캐리어까지 끌고 다니려니
한손은 캐리어, 반대쪽 어깨엔 카메라 가방,
나머지 한 손엔 책+지도+프린트물.
사진기 한번 꺼내서 찍기가 힘들다. -_-
결국 귀찮아서 호텔 앞에서의 한 방은 스킵.
이제 웡타이신 사원(黃大山廟/Wong Tai Sin temple)으로 가자.

틴하우 사원도 그렇고 웡타이신 사원도

우리식 해석으로 사원이라해서 절은 아니다.
묘(廟)자가 붙어있는 곳은 도교 사원.
웡타이신 사원은 홍콩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사원이고
그에 걸맞게 언제나 복을 비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리고 그 기도하는 사람들이 한웅큼 피우는 향으로 인해서
매캐한 연기가 많이도 올라왔다.


사원의 입구




자신과 가족들의 복을 빌러 온 사람들


향을 많이 피울수록 복이 많이 온다고 믿는다


사원 뒤편의 연못과 구룡(九龍)벽



이 곳은 사원 옆에 있는 건물로 점술가들 집합소이다.

(책에는 180여명 있다고 그러네)
참배 후에 서죽(筮竹)이라는 대나무 막대를 하나 고르면
여기에 적힌 숫자를 보고 점술가가 점괘를 해석해준다.
하지만 난 광동어를 모르니 패스.
통역자가 원하는 시간에 같이 가주는 투어도 있다는데
일찍 알았었다면 신청해볼걸 그랬다.
점괘 한번 보는데 우리돈 4천원인데 재미로 해볼만 할지도?



사원 바깥에 있는 가게들에서 파는 향, 폭죽, 헌금 봉투등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 색으로 도배하듯 진열되어있다.

자 이제 뭘 할까나...
이제 주룽(九龍/Kowloon) 반도에선 딱히 가고 싶은 곳도 없고...
아참, 부모님이랑 동생 줄 선물 사야지.
책에서 월병이 유명한 집 하나 소개해되어있던데
어머니가 월병 좋아하시니까 지하철로 찾아가봐야겠다.

홍콩에서 4일째 된다고 이제 주소만으로 가게 찾기 성공!
그런데 가게 이름은 맞는데...빵이랑 케이크 종류만 잔뜩.
월병은 안보이네?
가게 주인이 나한테 뭐라뭐라 말을 건다.
"I'm sorry. I can't speak in Chinese."
가게 주인 이번엔 영어로 뭘 찾느냐고 물어본다.
에...월병(月餠)을 뭐라고 설명하지?...라고 3초간 고민하다가
아 참. 나 한자 좀 쓸줄 알잖아 -_-;
한자로 월병을 써서 이걸로 유명하다기에 왔다고 했다.
가게 주인이 아쉬워하는 표정으로 말한다.
"Sorry. But we only make it once per year."
(대강 이렇게 말했을 거다. -_-a)
그렇다. 월병은 중국의 중추절(中秋節, 우리의 추석) 음식(? 과자?).
책에는 항상 있는 것처럼 적혀 있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You mean, just on this(중추절이라고 쓴걸 보여주면서) time?"
가게 주인 아주머니가 그렇다며 미안하다고 한다.
그리고는 영어, 한자를 섞어 써가며 애쓰는 나한테
시식용 과자 하나 주면서는
다른 제과들도 맛있으니 사 먹어보라고 한다.
아주머니 죄송해요. 전 본토 월병 사고 싶은 거라서요.

어쩔 수 없지. 그 다음은 아버지가 좋아하실 만한 초컬릿.
침사추이 페닌슐라 호텔 아케이드의 페닌슐라 부티크는
홍콩에 온 사람들은 누구나 사간다는 초컬릿으로 유명하다.
초컬릿치고는 무진장 비싸기도 하고 :P
그런데 한 박스 집으면서 가만 생각해보니
전시회장에서 지금도 열심히 홍보중이실
화진화장품 직원 세분들이 생각났다.
그분들 덕에 이틀동안 내 지갑에서 거의 돈 나가는 일 없었는데
이거라도 하나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 박스 더.
그리고 점심으로 딤섬을 먹으로 센트럴 쪽으로 갈꺼니까
가는 길에 전시회장을 들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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