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18일 토요일

Jin과 Rage의 Sydney 여행기 - 20161229 (2) : 큰이모, 오랜만이에요

세관 통과후에 선불 심카드를 구입해서 핸드폰을 개통한 다음
택시를 타고 이모 댁 주소(North Turramurra)를 알려줬다.
그러자 기사왈 자기가 복권되면 그 동네에 집을 살 거라나.

택시 미터기를 보고 있으니 요금이 무섭게 올라간다.
사실은 우리나라가 물가에 비해 교통비가 싼 거긴 하다만...
어쨋건 40분 정도의 주행 후 이모 댁에 도착하니
110 AUD (약 9만원)정도가 나왔다.
마침 우리가 도착할 때 큰이모가 집 앞에 나와계시네.
이모는 몇달 전에 큰 수술을 하셨던 거에 비하면 건강한 모습이셨다.


10년전과 다를바 없는 이모 댁 앞길



이모 댁의 비어있는 두 방에서 짐들을 정리한 다음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동생은 피곤했던지 낮잠을 청했고
아내와 나는 동네 산책을 나왔다.
이모 댁 근처는 정말 상점 하나 보기도 힘든 주택가지만
전원주택 삶을 꿈꾸고 있는 우리에게는
다양한 정원과 집들의 외양 구경만으로도 재밌었다.

다만...쨍쨍한 햇살과 30여도의 더위가 우리를 힘들게 하네.

10분 정도 걸으니 동네 상점가가 보인다.
(상점가라고는 하지만 정말 10여개 정도의 가게들이 전부다.)
갈증도 해결하고 햇빛도 피할 겸 카페로 들어가자.


카페 Twenty 74

눈에 띄인 카페 Twenty 74에 들어가서 밀크 쉐이크 한 잔.
우리나라에서 먹던 밀크 쉐이크랑은 맛이 조금 다른 느낌이다.
뭔가 인공적인 맛이 덜 하달까?
다 마시고 나서 잔을 계산대로 반납하니 깜짝놀라며 고마워한다.
아, 여기 한국에서처럼 할 필요 없구나.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후 이모와 잠시 얘기를 나누다가
다른 날엔 구경다니느라 시간내기 힘들테니
이 날 어머니가 부탁하신 건강 보조제들을 사러 가기로 하고
이모가 잘 가시는 이스트우드(Eastwood) 한인타운으로 향했다.
(시드니에 몇 있는 소규모 한인타운 중 하나)

이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이스트우드로 가서
프로폴리스, 상어연골 등의 건강 보조제들을 산 후
근처에서 차 한 잔 하기로 했다.
눈에 보이는 몇몇 카페 중에 골라 들어간 곳은 라 빈느(La Vigne).
여기도 주인은 한국인이라 상품명에도 한글이 적혀있다.


라 빈느 앞. 한글 간판이 곳곳에 보이는 이스트우드 거리


상품명이 영어와 한글 두가지로 적혀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주문한 멜론 빙수

어느새 저녁 6시가 넘었다.
저녁 먹을 때도 됐고 이모부도 집에 와 계실테니 돌아가자.

이모부는 우리 결혼때 한국에 못오셨기 때문에
아내에게는 이번이 처음으로 뵙는 때였다.
하지만, 당연히 어색할 처음 뵙는 어른과의 자리에서도
불편한 기색 없이 사근사근 대하는 아내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이모부는 보관하고 있던 와인 한 병을 아내에게 권하셨다.
나와 동생은 전혀 술을 못마시니
한국 가기 전에 아내 혼자서 온전히 다 마셔야겠네. ㅋ

내일은 블루 마운틴을 가기 위해 일찍 일어나야 한다.
평소같으면 생생할 저녁 10시지만 얼른 잠을 청하자.

2017년 2월 14일 화요일

Jin과 Rage의 Sydney 여행기 - 20161229 (1) : 우여곡절, 하지만 전화위복

드디어 12월 28일 출국일.
오후 4시반 비행기로 광저우로 간 다음
1시간 40분 대기 후 시드니(Sydney)로 향하는 일정이다.
오전에 볼일을 마치고 서둘러 공항으로 향했다.
그런데...체크인부터 말썽이다.
예약 내역을 확인한 중국남방항공사 직원의 얘기로는
우리가 탈 비행기가 광저우에서 출발이 늦어져서
시드니 가는 비행기 시각에 맞출 수가 없을거란다.
젠장, 설마 하루 늦게 가야되는 건 아니겠지?
우선은 도착시간이 바뀔거라고 이모에게 연락해두고
무작정 항공사의 다음 안내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

잠시후 어디론가 갔던 직원이 돌아와서 알려주기를
광저우 경유 시드니행 승객들은 아시아나 직항(!)으로 바꿔준단다.
결국 4시간 늦게 출발하지만
도착은 오히려 원래보다 1시간 빨리 하게 됐네.
거기다 경유가 아닌 직항이니 그야말로 전화위복.

바꿔준다는 말 듣고 기다리고 있는데 다시 또 감감무소식.
언제 처리될 지 몰라 점심도 못먹고 있다보니 짜증이 스멀스멀.
결국 아내가 다시 데스크에 따지러 갔고
그랬더니 먼저 처리를 해준다. -_-;;;
우리야 바꿔주니 됐다지만 뭔 일처리가 이렇게 주먹구구인지...
가격은 싸지만, 사람들이 왜 중국 항공사에 말이 많은지 알겠다.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 점심이라기엔 점(심)저(녁)에 가까운 식사 후
면세점에 들러 이모부 선물로 드릴 양주를 사러 갔다.
호주는 제3국 경우를 하는 경우 면세품도 조건이 까다로와서
홍삼이나 화장품 등의 액체류 반입이 골치아프다.
그래서 혹시 양주도 문제될까봐 시드니 공항 면세점에서 사려했는데
(시드니 공항은 입국시에도 면세점 이용이 가능하다.)
비행기표가 직항으로 바뀌었으니 인천에서 사가자.
(시드니 공항 면세점 물가는 인천보다 비싼 편이다.)

약간의 탑승 지연 후 출발, 그리고 10시간의 비행후 도착.
이제 마지막 난관인 세관이 있다.
호주는 세관에서 여러 농수산물 검사가 까다로운 편인데
우리 짐에는 김, 미역, 다시마, 매실액기스 등이 잔뜩.
살짝 긴장하고 세관에 들어서는데...
세관 직원이 안내한 방향은 프리 패스! 헐?
10년전에 왔을 때는 박스 포장도 뜯어보고 그러더니...
세관 직원이 퇴근 본능을 발휘한 것인가?
(하지만 시드니 시각은 당시 아침 9시...)
어쨋건 럭키~

이제 얼른 이모집으로 가자.

2017년 2월 13일 월요일

Jin과 Rage의 Sydney 여행기 - 출발전

우리의 즐거운 고민거리는 언제나 다음 여행지에 대한 고민.
이번에도 역시나 여러 후보지들이 우리의 머리속에서 나왔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어렵지 않게 결정할 수 있었다.
"작년에 가려다 미뤘던 시드니(Sydney)를 가자. 큰이모도 뵐 겸."
아내도 흔쾌히 동의한다.

여행계획을 세우려니 아내가 한마디 더 거든다.
"아가씨도 시드니 안가봤으니까 이번에 같이 가는 거 어떨까?"
시누이까지 이렇게 챙겨주는 아내는 분명 많지 않을 터.
내가 무슨 불만이 있겠나. 감사할 따름이다.
이렇게 내 동생도 얼떨결에(?) 여행에 합류하게 됐다.

넓디 넓은 호주에 방문할 곳도 많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친척집 방문을 겸하고 있으니
체류지는 시드니로 한정하기로 한 후 우선은 비행기표 부터.
광저우 경유하는 중국남방항공이 1인당 70만원도 안되네.
환승 대기가 한시간반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연착시의 문제가 걱정되지만
국적기 대비 2/3도 안되는 가격은 커다란 메리트.

우선 연말연시에 갈 것이니
그 유명한 하버 브리지(Harbour Bridge) 불꽃놀이를 봐야지.
또한 (귀여운) 동물들을 좋아하는 동생을 위해서
코알라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도 찾아야겠고
서핑과 행글라이딩 등의 액티비티들도 예약하자.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 포트 스티븐스(Port Stephens),
카이아마(Kiama) 등의 교외도 빼놓을 수 없지.

제일 문제는 숙소.
셋이서 가는 만큼 이모네에 신세지지 않으려고 했으나...
시드니의 연말연시는 수많은 관광객이 모이기 때문에
평소의 2배 이상을 요구하는 숙박비가 문제였다.
결국은 고민 끝에 이모에게 신세지는 대신 숙박비를 아끼기로 결정.

사촌동생왈, 불꽃놀이는 오페라 하우스에서 보는게 제일 낫다나?
찾아보니 새해 전야 패키지가 대략 1인당 580 AUD(약 50만원).
좀 비싼데...다른 방법이 없을까? 찾아보자.
크루즈에서 보는 방법이 있네...그런데 이건 1인당 약 80만원.
포트 데니슨(Fort Denison)에서 5코스 식사와 함께 하는건
무려 1인당 1200 AUD (약 100만원)......
그냥 오페라 하우스에 가야겠다. -_-;;;

얼추 계획이 잡혔다.
이제는 출발할 날이 오기를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