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서, 특히 브리스번에서 당황스러웠던 점은 해가 뜨는 시각.
주마다 제도가 다른 호주에서 브리스번이 있는 퀸즐랜드주는
시드니가 있는 뉴 사우스 웨일즈(New South Wales)주와는 달리
같은 시간대지만 섬머타임 제도가 없다.
그런데 여름의 시드니에서는 5시정도면 동이 트기 시작하니
브리스번은 여름에 4시면 해가 뜨기 시작한다는 것. @_@
게다가 숙소의 내 잠자리가 해가 뜨면서 바로 비추는 자리인지라
4시 반부터 잠이 깨 뒤척이다 결국 6시에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일어나는데 한시간 반이나 걸렸단 소리잖아 -_-;;;)
여하간 대충 아침 식사 해결하고 빈둥거리다가
12~13일 양일간 계획을 세웠다.
오늘은 우선 브리스번의 박물관부터.
기차를 타고 사우스 브리스번(South Brisbane) 역으로 향해 강을 건넜다.
역에서 나오면 앞에는 퀸즐랜드 박물관(Queensland Museum),
퀸즐랜드 행위 예술 센터(Queensland Performing Arts Centre),
퀸즐랜드 미술관(Queensland Arts Gallery) 등이 있다.
그야말로 문화 중심지(Cultural Centre)인 셈이다.
아예 Cultural Centre라고 해놨네 |
그럼 우선 박물관부터 가보자.
해외여행시 방문한 나라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
박물관은 꼭 들러야할 방문지일 거다.
하지만 오스트레일리안 박물관 방문때도 얘기했듯이
이곳의 박물관도 대체로 동식물에 대한 내용과
원주민에 대한 자료들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
각종 포섬(Possum)들의 박제 |
원주민의 방패, 문양들이 상당히 알록달록하다 |
다양한 부메랑들 |
박물관 옆에 있는 아트 갤러리로 이동하자.
퀸즐랜드 아트 갤러리는 원래 호주 유명작가들과
원주민의 작품들(주로 원주민들의 비참함을 표현)로 유명한 곳인데
마침 내가 갔을 때에는 특별 전시회 중이었다.
(The 5th Asia-Pacific Triennial of Contemporary Art)
주로 중국 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많았고
일본, 인도 등에서 온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한국 작가는 그다지 많지 않아 아쉬웠다.
서양의 각종 식사도구들과 중국의 것(젓가락)의 대비 |
'페테르 브뤼겔(Pieter Bruegel)의 장님들의 우화'의 패러디 |
호주 들르기 몇일 전에 신문에서
중국의 장 샤오강(张晓刚/Zhang Xiaogang)이란 작가의 작품이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엄청난 액수에 팔렸단 기사를 봤고
그 작품의 독특한 느낌이 상당히 기억에 남았는데
이곳에서도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장 샤오강의 '세친구' |
이 전시회에서 재밌었던 점은 특별 전시회의 특별전시관. (말이 참 -_-)
바로 성룡의 영화 내 코믹 무술 동작들이
하나의 행위 예술로서 인정되어 전시되고 있었다.
간만에 취권, 폴리스 아카데미 등등에서의 성룡 모습을 감상했다 :)
행위 예술가, 성룡 |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이곳의 재밌는 점 하나 더.
미술관 한쪽 구석에 흰색 레고 조각들이 왕창 쌓여 있고
방문객들은 누구든지 앉아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
아이들만이 아니라 많은 젊은이들도 작품을 만드는데 여념이 없었다.
미술관을 친숙하게 만드는 좋은 아이디어인 듯.
우리나라 미술관에서도 이런 공간을 만났으면 좋겠다.
수많은 레고 블럭들과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많은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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