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장기로 해외로 나갈 기회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워낙에나 빡세게 일하는 걸로 악명높은 회사다보니
명절이 주말에 붙어 있는 경우도 장기간으로 갔다오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멀지 않은 일본, 중국, 동남아 등은 그래도 나갔다 올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해외 여행은 감질나게 2박 3일, 3박 4일 이러는 거 보단
최소 1주일 정도로 갔다오고 싶었기도 했고.
그런데 그렇게 포기하고 살던 중 실장님이 바뀌고
바뀐 실장님의 신조가 '휴가 쓸건 써야한다'이니
2008년 설날의 연휴는 2일의 휴가만 붙여 쓰면 8박9일의 대박 찬스.
상사들께 허락 받고 집에도 허락받고
12월 25일은 그야말로 산타할아버지의 선물 받은 날이었다.
(실장님이 12월 24일에 교체 발령 났었다.)
이동시간을 생각했을 때 1주일 정도의 시간이 있으니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우연히 알게 된 비단길 투어 사이트를 돌아보면서
대상을 좁힌 결과는 그리스, 터키, 이집트, 티벳.
그리고 결국 낸 결론은
그리스...물가가 살인적이라메...나 돈 별로 없다 -_-;
터키...요새 주변이 이미 갔다온 사람이 좀 있는데 (어머니, 회사 직원 등),
난 내 주변사람 안가본데 가고싶거든.
이렇게 두 개를 제하고 티벳과 이집트가 남았다.
다시 고민하다 결국 티벳은 이집트보다 가깝다는 이유로 제하고 -_-;;;
이집트로 행선지를 결정했다.
(사실 말은 길었는데...첨부터 이집트에 가장 혹했었다. -_-;;;
순전히 당시 대한항공 광고 때문에)
시간이 한달여 밖에 안남았다.
더군다나 이집트는 12~2월이 피크. (덜 더우니까)
가장 급한건 비행기 티켓. 역시나 티켓 구하기가 힘들었다.
없는 건 아니지만 그나마 저렴한 티켓은 이미 동났다.
직항편은 요일이 맞지 않아 두바이나 일본을 경유하는 표를 사야 했는데
일본을 경유하는 편은 전부다 대기 상태였고
두바이 경유는 두바이<->카이로가 1년 체류용 티켓뿐이었다 . T-T
그러다보니 인천<->두바이 9시간, 두바이<->카이로 3시간인데
앞에서 얘기했듯이 두바이<->카이로가 1년 체류용 티켓밖에 없어서
둘 간의 가격차이가 없는 사태가 발생하여
비행기 표값만 200만원을 넘기게 되었다. -_-;;;;
(해외 여행은 반드시 미리미리 준비합시다 T-T)
그래도 어쩌겠나...이집트 투어 비용은 이미 지불했고...
아니 그것보다 이집트에 가고 싶었고...
그냥 항공사에 기부한셈 치고 갔다와야지 (잊자 잊어 T-T)
2008년 2월 1일 금요일 밤, 또다시 우여곡절 속에 준비를 끝내고
고대유적과 나일강의 나라 이집트로 향했다.
@ 이집트는 과거 영국 통치로 인해 간혹 짧은 영어가 통한다지만
가능하다면 간단한 인사, 어휘등은 아랍어로 익혀갈 필요가 있다.
그게 안되더라도 최소한! 숫자는 아랍식 표기법을 익혀야 한다.
화폐에 숫자가 아랍식 표기법으로 되어 있어서다.
우리가 쓰는 숫자(1234567890)를 아라비아 표기법이라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10진수 표기법이 아랍 방식인 것이지
숫자 기호는 완!전!히! 다르다.
가장 헷갈리는 것은 'o', 즉 동그라미 모양.
우리가 숫자중에 저렇게 적으면 영이지만 아랍어에선 5를 뜻한다.
[namu.wiki 펌] 아랍어 숫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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