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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1일 토요일

Jin과 Rage의 Singapore 가족 여행기 - 후기

아내도 나도 여행을 좋아해서 이곳 저곳을 다니다보니
자연스럽게 그 경험을 가족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도 커졌다.
그나마 내 부모님의 경우에는 몇번 모시고 다닐 기회가 있었지만
처가 식구들과는 이런저런 제약으로 그러기가 힘들었는데
모처럼 기회를 내서 다같이 함께 멀리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다만, 한창 더운 8월에 
더 더운 싱가포르로 온가족들과 함께 향한다는 것이 걱정이긴 했는데
다행히 우기도 아닌었던 데다가
생각보다 그렇게 미친듯 덥지도 않았기에 (레고랜드에서만 빼고...)
(물론 덥기는 했다. 절대 안더웠던 게 아니다.)
그래도 걱정 했던 것보다는 무난하게 다닌 거 같다.

아직은 어린 아이들도 많다보니
아무래도 일정을 아이들 중심으로 짜게 되면서
어찌보면 기간에 비해 뭔가를 많이 하지 못했던 거 같지만
같이 한 사람들과 이야기 나눌 추억거리가 쌓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여행은 가치있다고 생각하기에
늘 그랬듯 이번에도 즐거웠고 뿌듯했다.

그나저나 또 이렇게 처가식구들 다 같이 여행갈 수 있을 날이 언제가 되려나?
아이들이 커갈 수록 그러기가 쉽지는 않을텐데.
어쨋건 다시 또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래본다.


PS.
너무나 아쉽게도 이 여행이 장모님과의 마지막 해외여행이 되었다.

2024년 4월 29일 월요일

Jin과 Rage의 Singapore 가족 여행기 - 20190819 : 공항 그 이상의 공항, Changi 공항

어느새 4박5일 일정의 마지막 날.
특별한 일정 없이 오후에 체크아웃하고 공항으로 가면 된다.
다만 오전에는 아내가 장모님과 처형들 모시고 마사지받으러 가기 때문에
숙소의 공용 놀이방에서 내가 애들 데리고 가서 놀아줘야한다.
(두...두렵다...)
그리고 그 결과...


어쩌다보니 애들한테 때려잡을 몬스터가 되어버렸다. ㅠㅠ
그래 뭐 애들 즐거우면 됐지.
(하지만 나는 너덜너덜)

마사지 받으러 갔던 식구들이 돌아왔으니 이제 공항으로 출발하자.
이번에도 전세버스로 이동.

의외로 조호르바루에서 싱가포르로 넘어가는 건 까다롭지 않았다.
전원 하차해서 출입국 심사장을 통과해야했던 이틀 전과 달리
이번에는 버스에 탄 상태로 여권만 수거해서 검사하고 끝.
싱가포르가 더 부유하니까 입국이 더 까다로워야할 거 같은데 의외다.

피곤하긴 했는지 공항 가는 내내 꾸벅꾸벅.
졸다보니 어느새 창이 공항에 도착했다.

사실 비행기 출발 시각은 밤 10시 무렵이라 한참 남았는데
굳이 이렇게 빨리 (오후 4시에) 공항으로 온 이유는
창이 공항 그 자체가 관광지이기 때문이다.
공항이 관광지라니 그게 뭔 소리냐 싶겠지만
창이 공항에 있는 쇼핑몰 쥬얼(Jewel)에 들어서면
곧바로 이를 이해하게 된다.

쥬얼에 들어서면 만나는 풍경

쥬얼 입구를 들어서면 시원한 폭포소리가 손님들을 맞이한다.
아니 뭐 실내에서 폭포? 그런데 사실이다.
쥬얼에는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40m 높이의 인공 폭포가 있다.
그리고 이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도 꽤나 모여있다.
우리도 그냥 지나갈 수 있겠나. 인증샷 찰칵.

그다음 코스는 공원과 산책로가 구성되어있는 쥬얼의 5층.
이 곳은 쥬얼 내의 다른 곳과는 다르게 입장료를 받고 있다.
성인은 8 달러, 아이들은 5 달러.


마치 열대우림 같은 모습의 쥬얼 내부



거대한 열대우림 속 같은 자체로도 좋은 볼거리지만
5층 공원의 곳곳은 포토존과 놀이 거리가 있어서
아이들을 데려와서 놀게 하기도 좋다.


타고 놀 수 있는 그물망


어느정도 애들 놀게 하고 나니 어느새 저녁 먹을 시간.
주얼 안에는 여러 맛집들의 지점이 있다.
그 중에 눈에 띈 곳은 홍콩의 미슐랭 원스타 식당인 팀호완.
딤섬으로 유명한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중 하나.
마침 자리도 14명 앉을 만큼 넉넉하게 나서 후딱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딤섬, 우육면, 볶음밥 등 이것저것 시켜 먹은 결과...대성공!
심지어 처남은 이번 여행에서 먹은 것 중 제일 낫단다.

저녁을 먹고 남은 시간동안은 쇼핑을 하며 보낼 예정.
우리는 늘상 그래왔듯 살만한 마그넷이 있나 돌아보는데
피식하고 웃게 만드는 마그넷이 하나 보인다.

물론 사지는 않았다...

해 지고 어두운 밤의 쥬얼 내부

우리랑 처가 식구들이 가야할 터미널이 달라서
면세점에서 쇼핑할만한 것들을 알려드리고 헤어졌다.
준비를 우리가 메인으로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대단하게 한 것도 없는데
고생많았다고 얘기해주시니 감사할 따름.

체크인 후 면세 쇼핑할 것들을 돌아보았다.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카야잼과 함께
작은 이모가 한국 오실 때 가끔 사오시던
벵가완솔로(Bengawan Solo)의 레이어드 케익까지 득템.


이제 진짜 여행 일정이 다 끝났다.
귀국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자.

2024년 3월 9일 토요일

Jin과 Rage의 Singapore 가족 여행기 - 20190818 : 꿈과 희망과 더위의 레고랜드

여행 넷째 날.
오늘은 온전히 아이들을 위한 날로 레고랜드에 갈 예정이다.
한국에는 아직 없는 놀이동산이니
(이 때는 아직 한국 레고랜드가 개장하기 전이었다)
아이들에게도 특별한 기억이 되지 않을까?
숙소에서 레고랜드까지는 차로 대략 30분 거리.
전날 쇼핑몰에서 산 빵 등으로 아침 식사를 먹고 출발하자.
...
그런데 애들 챙기고 외출준비하다보니 어느새 10시네.
더 늦기 전에 얼른 가야겠다.

오늘도 그랩 2대에 나눠탄 후 레고랜드에 도착했다.
전날 저녁에 온라인으로 티켓을 구매했으니 도착 후 바로 입장~

직원이 시연중인 원격 조종 장난감에
입장하자 마자 정신이 팔린 부자

웃으며 쇼핑하기엔 사악한 레고 가격이지만
여기는 놀이 동산이니까 즐거워야지

놀이 동산 온 날에 날씨가 좋은 것은 다행이지만
한편으로 더위에 지칠까도 걱정이다 


노출 조절을 깜박한 탓에 사진이 망했다...


장난감 같은 기차를 타고 레고 조형물들을 보며 이동하는데
아이들이 어느정도 들뜬 것이 보인다.
그래 얘들아 신나게 (너희들끼리...) 놀아보렴.
......
그런데 우리가 숙소에서 늦게 출발한 탓에 점심부터 먹어야겠구나 -_-
입맛 제각각 식구들이지만 그래도 피자는 무난하지.
(이틀전 센토사에서 똑같은 이유로 점심을 피자로 먹었지 아마...)

아이들은 점심 후딱 먹고 놀이기구를 타러 뛰어갔다.
큰 애들 둘은 영어 못하면서도 놀이동산이라 그런지 잘만 다닌다.
우리는 장모님 모시고 설렁설렁 구경이나 다니자.

더운 8월이라 그런가? 오늘이 토요일인데 별로 복잡하지가 않다.
한편으로 그럴 법도 하다.
놀이 동산이다보니 실외에 있을 시간이 많은데
찌는 더위의 야외에서 그늘 아래로 피신해봤자 덥기는 매한가지.
우리도 힘들지만 장모님이 더위 먹으실까봐 신경쓰인다.

그나저나 애들 따라다니면서 계속 구경만 하던 중에
롤러코스터 하나는 일정 이하 신장의 아이는 성인과 같이 타야만 한단다.
성인이 한 명 부족한 지라 어쩔 수 없이
(놀이기구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내도 같이 탑승,
그리고 탑승한 아내를 찍다가 명장면 하나를 건졌는데...

혜인아 미안...

중간중간 실내로 피신하기도 했지만
어쨋건 더운 날씨의 놀이동산에서 5시간째.
이제는 드디어 애들도 지친 듯 하다.
물론 우리로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
이제 그랩을 타고 어제 갔던 쇼핑몰 가서 저녁도 먹고 쇼핑도 하자.

하도 더운 야외를 돌아다녔던 탓일까?
오늘따라 쇼핑몰의 시원함이 너무 반갑다. ㅋ
저녁은 동남아식 볶음 국수와 볶음밥 요리.
복잡한 쇼핑몰 안에서 10여명이 한번에 앉을 자리가 있는 가게가
과연 괜찮은 가게인 것인지는 의문이지만
우리가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도 못되고
또 뭐 그럭저럭 먹을 만은 했다.

이제 각자들 선물거리 쇼핑한 후 야식거리 사서 숙소로 가자.
오늘의 야식은 어제 눈에 담아놨던 교촌치킨. ㅋㅋㅋ
남들에겐 굳이 여기까지 와서 왜 교촌치킨이냐 싶겠지만
외국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처가 식구들과 애들까지 감안하면
굳이 무리수를 두기 보다는 익숙한 음식이 낫다.

어느새 여행의 마지막 밤이라 아쉬움도 있지만
더운 날씨를 제대로 체감한 날이었던 탓에 다들 지쳤다.
내일 돌아갈 준비 미리 좀 해두고 꿈나라에 들자.

2024년 1월 13일 토요일

Jin과 Rage의 Singapore 가족 여행기 - 20190817 : 국경을 넘어 말레이지아의 Johor Bahru로

셋째날 아침.
오늘은 아침 식사는 어제 저녁에 편의점에서 산 음식들.

오늘 오후에는 국경을 넘어
말레이지아의 조호르바루(Johor Bahru)로 이동해야하다보니
오전 잠깐동안 어딘가를 다녀오기엔 시간이 많지 않아서
대부분의 식구들은 숙소에서 쉬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날씨가 썩 좋지 못했던 탓에 다들 나가기 싫어했던 것도 있긴 하다.)
다만 조금이라도 더 장모님께 구경시켜 드리고 싶었던 아내는
작은 처형, 그리고 조카 한 명과 함께 멀라이언 공원으로 향했다.

(아내 시점)
그랩을 타고 멀라이언 공원으로 가는데
흐릿하던 날씨가 안그래도 불안했는데 스콜이 쏟아진다.
힝구...애써 나왔는데 구경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려나?
그래도 스콜은 스콜인지라 잠시 비가 멈춘다.
지금 사진을 찍지 않으면 언제 또 찍을 수 있을지 모른다.
멀라이언 앞을 향해 돌격 앞으로!

돌고래 초음파를 자랑하는 조카의 물총 발사!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비가 쏟아진다.
사진이라도 건졌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다른 구경은 포기하고 얼른 숙소나 가자. ㅠㅠ
(아내 시점 끝)

바깥 구경을 나갔던 식구들이 돌아왔으니
점심으로 돼지갈비탕 바쿠테(肉骨茶)를 먹으러 가자.
바쿠테는 말레이 반도로 이주한 중국인들이 전파한 음식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지아 곳곳에서 먹을 수 있는 돼지갈비탕다.
숙소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송파 바쿠테 본점이
미슐랭 빕구르망에도 등록된 맛집이니까 거기로 가면 되겠다.

유명한 맛집이지만 다행히 기다리는 줄이 길지는 않네.
거기다 운 좋게 마침 14명이 다 같이 앉을 자리까지 났다.


분명히 돼지갈비탕이지만 잡내없이 깔끔한 맛이다.
14명이서 139 싱가포르 달러(약 13만원)에 식사를 했으니
싱가포르 물가 생각하면 가격도 저렴한 편.


우리가 식사를 하고 나올 무렵엔 대기 인원이 꽤나 늘었네.
점심시간보다 약간 이른 시간에 오기를 잘 했다.

이제 조호르바루로 이동할 차례.
숙소로 돌아가 짐을 챙겨 이모가 예약해주신 전세 버스를 타고 출발하자.

국경 검문소 입장 전. 안에서는 촬영이 불가능하다

조호르바루의 숙소까지는 차로 40여분 거리.
하지만 중간에 국경 검문소에서 심사를 받아야한다.
유럽에서 육로로 국경을 넘어본 적은 있어도
기차나 버스에 탑승한 상태로 간단하게 여권만 살펴본 게 전부였는데
이 곳은 버스에서 내려서 출입국 심사대를 직접 통과해야했다.
국경을 넘는 사람이 적지 않아 안그래도 대기 줄이 긴데
하필 내 앞쪽은 무슨 문제가 있는지 진행이 느려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게다가 줄을 바꿔 서려니 검문소 직원이 제지한다. 젠장.
어쨋건 14명 모두 무사 통과.

국경을 넘은 후 10여분을 더 달려 숙소에 도착했다.
이번 숙소도 싱가포르의 숙소와 비슷한 레지던스 스타일.
하지만 당연히 비용은 물가 차이만큼 훨씬 저렴하다.

짐 풀고 이제 좀 쉬어야겠다...싶지만
아내는 장모님과 처형들, 처남댁을 모시고 마사지 샵으로 향하고
나를 포함해 남은 남자들은 애들을 데리고 숙소 수영장으로 향했다.
성인 남자가 3명이지만 6명의 아이들과 놀아주려니 금새 다들 방전된다.
그..그래도 조금만 버텨보자;;;



한시간 정도 놀고나니 (다행히?) 비가 내린다. 철수~

숙소에 돌아와서 좀 쉬고나니 이제는 저녁 먹을 시간
숙소 바로 옆 상점가에 훠궈 집이 있어 거기서 먹기로 했다.
Starry Sky Marina Hotpot 이라는 말레이지아 프랜차이즈인데
주변 다른 식당들에 비해 유달리 손님들이 많다.
훠궈는 무난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인 만큼 이번에도 무사 통과.

식사 후 가족들은 숙소로 돌려보내고 일부는 근처의 쇼핑몰로 갔다.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백화점 및 쇼핑몰이 있는데 규모가 꽤 크다.
여차하면 밥먹으러 여기로 와도 되겠다.

숙소로 돌아와 야식도 먹으며 얘기를 잠시 나눈 후
이제 내일의 일정을 위해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굿나잇~

2023년 11월 27일 월요일

Jin과 Rage의 Singapore 가족 여행기 - 20190816 : 힘내, 처남......

싱가포르에서의 둘째날 아침.
오늘 아침 식사는 그랩으로 배달시켜 먹기로 했다.
차이나타운 근처라 그런지 아침에 죽 배달하는 곳이 있네.
외국 음식에 익숙하지 않고 입맛도 제각각인 처가 식구들이지만
쌀죽은 모두가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
이래저래 그랩은 유용하게 쓴다.

외출준비가 늦어져서 10시가 넘어서야 숙소를 나섰다.
오늘은 테마파크, 워터파크, 골프장 등이 모여있는 휴양지
센토사(Sentosa) 섬으로 가자.
우선 전철로 하버프론트(Harbourfront) 역까지 간 다음
케이블카를 타고 센토사 스테이션으로 가자.
(하버프론트 역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들어갈 수도 있다.)


케이블카로 센토사 스테이션까지 들어간 후에는
다른 케이블 카로 갈아 타고 실로소 포인트(Siloso Point)로 향했다. 
우리의 첫 목적지는 실로소 해수욕장.

사실 센토사 섬의 해변은 모두 인공 해변이고
앞에 있는 섬들도 인공 섬이다

숙소에서 늦게 출발한 탓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점심시간.
해변 바로 옆 이탈리안 비스트로 트라피자(Trapizza)에서 식사부터하자.

점심을 먹고 난 후 본격직인 아이들 물놀이 시간.
그 틈에 바에서 음료수 한 잔 마시며 그나마 숨을 돌린다.
물론 애들이랑 놀아주느라 체력 방전중인 사람도 있긴 하다......

힘내, 처남......

해수욕장에는 사람도 많지 않고
그나마도 물에 들어가서 노는 사람은 거의 우리네 밖에 없다시피 했다.
이렇게만 얘기하면 족끼리 한적한 휴양지에서 시간을 보내는
멋진 그림같은 모습이 상상되겠지만
사실, 바로 앞 싱가포르 해협에 대형 컨테이너선 십수척이 떠 있어서
그다지 좋은 풍광은 아니었던 것이 우리에겐 아쉬웠다.
뭐 그래도 아이들은 신경안쓰고 신나하니 다행이다만.

피부가 저 색이 됐을 때는 이미 화상입은 거 아닌가? -_-;;;

아이들도 어느정도 지쳤고 해도 넘어갔다.
센토사까지 와서 그냥 돌아가긴 아쉬우니 아쿠아리움을 들러볼까?.
아쿠아리움 폐장이 1시간여밖에 안남았으니 얼른 그랩으로 이동 하자.

실로소 해안에서 아쿠아리움까지는 차로 10분만에 도착했다.
애들 덕(?)에 아내와도 처음 아쿠아리움 데이트 해보겠네.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 설렁설렁 돌아보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어느새 하이라이트인 대형 수조 앞.


커다란 유리벽 너머에서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가득한 모습은
아쿠아리움에 별 관심 없던 아내에게도 장관이었단다.
조카들도 즐거운 시간이었겠지?


아쿠아리움에서 나오니 이제는 식사를 할 시간.
Streats라는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한 후
이번에도 그랩을 타고 숙소로 향했다.

내일은 국경을 넘기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해야한다.
체크아웃이 늦어지지 않게 미리미리 짐을 정리해두고 얼른 자자.

2023년 10월 4일 수요일

Jin과 Rage의 Singapore 가족 여행기 - 20190815 (3) : Singapore에서의 가족 상봉

늦지않게 공항에 와서 아까 맡겨뒀던 짐을 찾고 도착장소로 향했다.
우선 이모가 예약해준 전세버스 가이드와 만나고
얼마후 도착한 부산발 비행기 승객들 속에서 처가 식구들도 나타났다.

14명의 대가족 상봉

이제 버스를 타고 숙소로 가자.
그런데 숙소 호스트 쪽에서 연락이 왔는데
싱가포르는 에어비앤비가 불법이라서
혹시나 경비가 물어보면 친척이라고 말하란다.
아하하......
뭐 별 일 없겠지. 이제와서 별 다른 수도 없다.

버스로 20여분 달려 도착한 숙소는
차이나타운 한복판의 싱가포르 시티 갤러리 빌딩.
(아까 왔던 곳을 또 방문하는 삽질 코스였던 거 같지만 무시하자.)
다행히 아무런 제재없이 숙소에는 무사히 도착했다.
37층의 고층인데다가 약간이지만 항구쪽 바다 전망도 있고
거실이나 (사용할 것 같진 않지만) 부엌 공간도 넉넉하고 맘에 드네.


6시간의 비행으로 장모님이 피곤하시기도 할 거고
이른 아침부터 애들 6명이나 데리고 온다고 다른 어른들도 지쳐있으니
오후엔 숙소에서 쉬기로 결정했다.

...

어느새 시간이 저녁 식사를 할 때가 되었다.
오늘 저녁은 싱가포르의 명물 칠리크랩 요리를 먹으러 갈 예정.
아내가 미리 예약한 가게 레드 하우스(Red House)로 가기 위해서
전철을 타고 클락 키(Clarke Quay)로 고고......
아... 그런데 우리의 오판이었다.
아이 6명이 포함된 14명의 인원이 해외에서 대중교통으로 움직이려니
별 거 아닌 거 같으면서도 가이드 하는 아내와 나는 정신이 없다.
그나마 환승은 안해도 되는게 다행일 뿐.
벌써부터 단체여행 가이드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정신은 없었지만 어쨋든 별 일 없이 가게에 도착했다.
우리 주도로 온 음식점이니 주문도 우리가 책임지고 해야겠다.
칠리 크랩을 먹기 위해 온 가게이긴 하지만
해산물을 잘 안먹는 사람도 있고 밥도 필요하니
닭 요리와 볶음밥도 주문하자.

요즘 보기 드문 처가 대식구

이것이 칠리 크랩

싱가포르가 원조인 칠리 크랩 요리는
토마토 퓌레와 칠리 소스 베이스에 여러 향신료 향이 나고
단짠+새콤함에 곁들여진 가벼운 매콤함이 입맛을 자극한다.
게다가 게가 살이 꽤 튼실하게 들어있어서 보기만해도 군침이 돈다.
다행히 다른 식구들도 맛있다며 만족해하네.

맛있게 먹은 후 다음 코스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
매일 저녁 두 번 있는 가든 랩소디(Garden Rhapsody)를 보기 위해서인데
문제는 쇼 시간에 맞추려면 대중교통으로는 무리인 상황이다.
이 순간을 위해 핸드폰에 그랩을 깔아왔지. 6인승 탑승 차량 2대 호출!
(6인승에 7명씩 타야했지만 어린 애들이 있으니 대충 우겨서 안고 탔......)

다행히 10여분만에 도착해서 아직은 늦지는 않았다만
우리처럼 쇼를 보러 온 사람들때문에 바글거린다.
공원 입구에서 쇼를 하는 슈퍼트리까지 찾아가야 하는 것도 문제.

공원 입구에서 슈퍼트리까지는 별로 멀지도 않은데
여러사람 인솔하고 가려니 마음이 급해서 헤맨다.
그 와중에 쇼가 시작되어 음악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슈퍼트리에 도착.
얼른 자리잡고 앉자.


15분간의 가든 랩소디가 끝나고 이제 숙소로 돌아갈 차례.
아까의 경험상 돈은 좀 들어도 그냥 그랩 타는게 훨씬 편하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내일 일정 의논하고 잠자리로~

2023년 9월 4일 월요일

Jin과 Rage의 Singapore 가족 여행기 - 20190815 (2) : 냄새 나지 않는 두리안. Esplanade Theatres

하지 레인과 아랍 스트리트 구경을 마친 우리는
버스를 타고 래플스(Raffles) 호텔 앞에서 내렸다.
싱가포르의 개척자인 토머스 스탬포드 래플스의 이름을 따온 이 호텔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식민지 시대의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건물.
2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곳으로, 2차 세계대전때 큰 피해를 입었으나
쌍용건설의 복원을 통해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다만 우리가 래플스 호텔에 간 이유는 따로 있었다.
싱가포르 인구의 3/4이 중국계인 만큼 중국 음식의 퀄리티도 좋기에
귀국시 선물용으로 래플스 호텔의 월병을 사면 어떨까 보러 온 것.


그런데 알고보니 여기서 판매하는 월병은 냉장 보관이다.
아쉽지만 한국까지 들고가는 것은 무리.
그냥 호텔 구경이나 더 하고 가야겠다.

이제 꽤나 더워져서 잠시 돌아다니는 것도 지친다.
그러고보니 아직 오늘의 카페인 충전을 안했구나.
모닝 카페인을 위해 카페 디안(YY Kafei Dian(喜園))으로 가자.
아침을 안먹었다면 카야 토스트 같은 걸 먹어도 되겠다만
지금은 배고프지 않으니 간식으로 조그만 머핀 하나.



오픈된 공간에 실링 팬만 있어 더위는 여전하지만
베트남 커피를 연상시키는 달달하고도 진하면서 차가운 커피 한 잔이
더위도 몰아내고 정신도 번쩍들게 한다.

커피와 휴식으로 다시 기운을 차렸으니
래플스 호텔 맞은편에 있는 차임스(Chijmes)로 가보자.
차임스 또한 식민지 시절에 수녀원으로 지어졌던 곳이지만
한 때 여학교였던 시절을 거쳐
지금은 싱가포르 최고의 핫한 다이닝 공간으로 변신을 거듭한 곳이다.


당연히 식당들은 아직 영업전



비록 우리는 문닫힌 가게들만 봐야했지만
레스토랑과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빈백들이 널려있는 정원이
고딕 양식의 건물과 공존하고 있는 묘한 풍경.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존재들로 조화를 이룬 것이
싱가포르답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어짜피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가게도 많은 판에
그냥 공원 산책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볼까?
마침 차임스 코 앞이 에스플레네이드(The Esplanade) 공원이다.
에스플레네이드 공원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중 하나인데
그런 만큼 역사에 대한 기념물들도 여럿 있고
뭣보다 마리나베이 바로 옆인지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중 하나다.
그런 에스플레네이드 공원 내에서
외관으로 인해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두 개의 건축물들이 있으니
바로 에스플레네이드 극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그리고 이 극장의 별칭은 '두리안'.
(그렇다. 냄새 지독한 과일, 바로 그 두리안이다)

전체 모습이 나타나게 찍지는 못했지만
극장 외관이 마치 두리안 겉껍질을 닮았다는게 보인다

두리안을 닮은 에스플레네이드 극장을 지나 바닷가로 향하니
새벽에 왔던 멀라이언 쪽은 이제 인파가 몰리고 있다.
진짜 아침 일찍 오길 잘했지.


이제 점심 먹으러 가볼까나?
점심은 차이나 타운에 있는 호커 찬(Hawker Chan).
세상에서 가장 저렴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다.

새벽은 새벽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오전에는 사람 많은 곳을 피했기에
계속해서 한적한 싱가폴 모습만 봤던 우리는
버스를 타고 도착한 차이나타운에서 드디어 인파에 휩싸였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호커 찬은 아예 가게 밖까지 줄이 서 있다.



어째어째 자리잡고 주문을 했다.
베스트 메뉴인 간장 닭국수(Soya sauce chicken noodle)와
굴소스 야채 볶음(Oyster sauce vegetable)에
후식으로 아유 젤리(Aiyu jelly)까지 13$니까 대략 13000원.
만만찮은 싱가포르 물가 생각하면
아침 국수가게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착한 가격이다.


맛은 어떻게보면 딱 예상되는 맛이지만
(살짝 단맛나는 간장소스에 절여진 로스트 치킨과 국수. 딱 그 맛)
근데 한편으로 진짜 군침돌게 하는 게 (맛있는) 아는 맛 아니던가.
호커 찬의 음식 또한 그랬다.
예상대로의 맛이지만 맛있다는 소리가 딱 나올 만큼 적당한 간과 당도
그리고 촉촉한 닭고기에 가늘지만 쫄깃한 면발까지.

기분 좋은 식사를 하고 시계를 보니
좀 있으면 부산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도착하겠네.
얼른 공항으로 마중나가야겠다.

PS.
호커 찬은 2020년 이후로는 미슐랭 별을 달지 못하고
빕 구르망에만 등재되어있어서
아쉽게도 이제는 가장 저렴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