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2일 토요일

Jin과 Rage의 Sri Lanka 여행기 - 20160110 : Sri Lanka 여행에 불쑥 끼어든 北京 방문

콜롬보에서 9일 밤에 출발한 비행기는
7시간 정도 날아가 10일 아침 베이징에 도착했다.
좀전까지만해도 후덥지근한 곳에 있었는데
베이징 공항에 도착하니 추위가 보통이 아니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입국시에 비자가 필요하지만
제3국 경유지로서 들르는 경우 72시간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72시간 무비자 입국 심사대가 따로 있으니 잘 찾아보자.
우리는 저녁 비행기까지 11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간단하게 자금성 구경을 하고 올 계획.
(입출국 심사와 이동 시간을 생각하니
11시간이 그다지 여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제 곧장 전철을 타고 자금성으로 향하자.
우선 동지먼(东直门 동직문) 역까지 공항 전철을 타고 간 다음
2호선을 갈아타야하는데...
...
배가 고프다.
날도 추운데 배까지 고프니 너무 힘들다.
우선 당장 역 밖으로 나가 아침 식사를 해야겠다.
일요일 아침 8시 반이라
혹시 열고 있는 가게가 없는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전철역 인근 상가 건물에 들어가니 몇몇 식당들이 열고 있다.
익숙한 뉴로우미엔(牛肉面 우육면) 사진이 붙어있는 한 가게에서
어설픈 뉴로우미엔 발음과 손짓으로 주문에 성공.


뜨끈한 우육면 한그릇씩

뜨끈한 우육면을 한그릇씩 먹고 나니
추위도 덜 느껴지고 기운도 난다. 다시 자금성으로 가자.

2호선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 천안문 동역(天安门东)에서 내렸다.
역시나 유명한 관광지라 그런지
아침 9시 30분의 이른 시각이지만 오가는 사람이 많다.


천안문에 도착했다

천안문을 지나 들어가니 매표소가 보인다.
외국인은 표를 살 때 여권을 보여줘야 하는군.
이제 성내로 입장해서 구경을 다녀보자.


















어느새 다 통과하고 후원에 도착했다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앞으로 걸어가다보니
여러 대전들을 오르내려야 했는데
높은 곳에 올라왔을 때 얼핏 보이는 궁의 규모는 뭐...
현존하는 세계의 궁궐 중에 가장 큰 곳이니 말해 무엇하겠나.

알고보면1) 경복궁도 자금성의 70%나 되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규모
알고보면2) 중국 역사상 가장 소박한 궁궐중에 하나가 자금성...

스리랑카 여행 준비에만 집중하느라
자금성을 보러 오겠다고는 했었지만 제대로 공부도 안했던 터라
구경도 대충하고 지나왔는데도 후원까지 오는 데만 40분이 걸렸다.
그런데 우리가 구경 가능한 구역은 실제 자금성의 중심 궁성 일부이고
현재 많은 부분이 공산당 간부 청사나 공연장으로 쓰이고 있으니
진짜 자금성 전체를 마음먹고 둘러본다면 하루 온종일 걸릴 듯 하다.


북문으로 나오니 징산(景山 경산) 공원의 누각이 보인다
저기서 내려다보는 자금성 풍경이 꽤나 훌륭할 듯


해자 규모도 어지간한 강보다 크네

자금성을 빠져나와 왕푸징(王府井 왕부정) 거리로 향했다.
이른 아침부터 추위에 떨며 걷다보니
따뜻한 커피 한잔이 너무나도 간절했던 우리는
성 요셉 성당 옆의 커피숍에 들어가 몸을 녹였다.


성 요셉 성당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가봐야겠다.
아내가 예전에 베이징 출장왔을 때 가봤다는 훠궈집을 찾기 위해
왕푸징 거리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지만
한번 온 곳은 다시 찾지 못하는 아내님은 여기가 아닌가벼 시전...
결국 한 백화점 건물내에서 훠궈집을 찾긴 했는데
중국어 메뉴밖에 없고 영어도 잘 안통하는 듯하여 포기.
결국 근처의 다른 가게에서 딤섬과 볶음밥으로 해결했다.

따뜻한 나라에 있다가 갑자기 추운 곳으로 와서 그런가
아니면 여행의 끝자락이라 그런가
조금 돌아다니는 것도 피곤하고 힘들다.
시간도 애매하게 남은 상황이니 다른 구경을 다니기도 어렵겠다.
이제 공항으로 돌아가서 귀국 비행기 시간이나 기다리자.
바이바이 베이징. 다음에 제대로 구경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