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0일 화요일

Jin과 Rage의 Bangkok 여행기 - 출발전

늘 그렇듯 연휴가 많이 생기는 5월초.
이미 가을에 큰 돈 들여 파리를 가기로 정하고 표를 샀던지라
가급적 소비를 자제해야할 상황이었지만
달력에 연휴가 보일 때 놀러갈 계획이 없으면 섭섭한게 사람 심리.
이런 때는 언제나 동남아가 부담 덜 한 옵션이지.
뒤늦게 3월에서야 잡으려는 5월 연휴 여행 일정이다보니
많이 안알려진 곳 보다는 정보가 많은 곳을 가는게 계획 세우기 좋겠다.
그러면 여기서 좁혀지는 후보지는 태국과 베트남.
생각해보면 늘 우리는 특별해보이는 여행지를 찾았던 거 같다.
그러다보니 정작 흔히들 가는 태국과 베트남은 가보지 못했네.
(사실 아내는 태국에 갔다온 적 있긴 하다.)
 
일정은 5월 4일부터 7일까지 3박 4일.
얼마 안되는 일정이니 도시 투어를 해야겠다.
항공편의 비용과 도착 시각 등을 따진 후 목적지는 방콕으로 결정.
 
방콕에서의 3박 4일동안 뭘 해야할까라는 고민은 쉽게 해결됐는데
우리의 해답은 식도락 투어였다!
(둘이 합쳐서 1인분 먹는 부부가 식도락 투어를 한다는게 아이러니...) 
둘 다 향신료를 즐기는지라 평소에도 동남아 음식에 호감이 많은데다가
방콕 자체가 대도시라 다양한 식당들이 있기도 해서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후보 식당들은 금새 차고 넘치게 늘어났다.
 
그냥 먹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기왕 식도락 투어를 한다면 쿠킹 클래스에 참가하는 것도 좋겠다.
다만 쿠킹 클래스들이 다들 뻔한 메뉴들만 다루는 건 아쉽네.
 
늦게 구하는게 되서 그런지 숙소 구하는게 은근 까다로왔는데
비용은 가급적 적게, 하지만 너무 허름한 숙소를 가고 싶지는 않아서
주로 다니려는 지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의 레지던스를 Airbnb로 예약했다.
 
이제 준비는 끝났다. 식도락 투어 한 번 돌아보자.
 

2026년 3월 1일 일요일

Jin과 Rage의 長崎 가족 여행기 - 20231112 및 후기

3박4일의 일정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야할 시간이다.
오늘의 조식은 하마마치 상점가의 코메다 커피(コメダ珈琲).
코메다 커피는 프랜차이즈 커피점인데
아침에 커피 주문시 토스트를 무료로 주기 때문에
관광객 입장에선 저렴하게 아침 식사 해결하기가 좋다. 

 
 
나고야에서 시작한 프랜차이즈 답게
코메다 커피의 토스트는 일반적인 버터와 잼 외에도
팥앙금(오구라)이 포함된 나고야식 오구라 토스트를 선택할 수 있다.
사실 코메다 커피는 맛으로 승부하는 곳은 아닌지라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아침 식사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하자. 

식사 후 숙소에 돌아와서 체크아웃을 하고
나가사키 버스터미널로 가서 공항가는 버스를 타자.
 
6년전 여행을 기반으로 부모님께 가이드를 하기 위해 들렀던 나가사키.
일본 여행 처음으로 교통체증으로 인해 일정이 어그러지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후로는 만족스러운 여행이 되었고
우리도 시마바라라는 새로운 곳을 방문한 수 있었어서 좋았다.
굳이 아쉽다면 일본 최고의 소면 생산지라는
미나미시마바라를 가지 못한 것 정도?
구마모토에서 시마바라로 가는 페리가 있으니
다음에 기회가 되면 구마모토 통해서 들러볼까보다.
 
PS. 한국에 돌아와서 카스테라 3종 세트 시식회를 가졌다.
이전까지 유명 3대 브랜드인 후쿠사야, 분메이도, 쇼오켄을 사먹어봤는데
이중에서는 계란 향이나 식감에서 모두 후쿠사야의 근소한 우위였었다.
그래서 역시 원조는 원조인가 생각해왔는데...
(후쿠사야는 일본 카스테라의 원조.)
 
왼쪽부터 마쓰이 시니세, 이와나가 바이주켄, 후쿠사야

오른쪽부터 마쓰이 시니세, 이와나가 바이주켄, 후쿠사야

하지만 이와나가 바이주켄과 마쓰이 시니세의 카스테라를 먹는 순간
우리에게 최고의 카스테라 자리는 곧바로 바껴버렸다.
계란 향의 진함과 부드럽고 포슬한 식감 모두 후쿠사야가 참패.
마쓰이 시니세가 더 진한 계란향으로 내 맘에 들었으나
아내는 이게 조금 과하게 느껴져서 이와나가 바이주켄을 선호했고 
식감에선 마쓰이 시니세의 약간 더 눅진 쩐득한 느낌보다
이와나가 바이주켄의 부드러우면서도 포슬한 느낌을 우리 모두 선호.
최종적으로 이와나가 바이주켄이 우리에게 최고의 카스테라가 되었고
후쿠사야는 일본 대도시에서 쉽게 살 수 있다는 것만 장점이게 되었다.
이로 인해 우리는 더이상 후쿠사야 카스테라는 사지 않을 거 같다......
미안. 후쿠사야 ㅠㅠ 
 

2026년 2월 8일 일요일

Jin과 Rage의 長崎 가족 여행기 - 20231111 (2): 島原의 역사를 담고 있는 음식 具雑煮

관광안내소를 나와서 시마바라 성이 있는 북쪽으로 향해 걸었다.
10분정도 걸어서 시청을 지나 도착한 곳은 이노하라 카나모노텐(猪原金物店).
1877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규슈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철물점이다.
단순히 오래된 상점이 아니라 일본 유형문화재로도 등재된 곳.
 
 

물론 문화재라해도 어쨋건 철물점인지라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온갖 일상 잡화들이 잔뜩 진열되어있다.
여기까지는 우리네 흔한 철물점과 다를 바 없으나
이 철물점의 진짜 구경거리는 칼이다.
(우리가 가게에 들어갔을 때도 한편에서 직원이 숫돌에 칼을 갈고 있었다.)
다만 그나마 무난한 민무늬 주방용 칼도 하나 몇만원이고
다마스쿠스 칼처럼 무늬가 아름다운 단조검은 수십만원.
일본 칼이 유명은 하다만 기념으로 사기엔 조금 부담스럽긴 하다.



다양한 슈리켄도 파네. 닌자 고객도 있나?
 
어머니가 일본칼에 관심 가지실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나이가 드셔서인지 가격이 부담스러워서인지 금새 관심을 접으신다. 
철물점 구경은 끝내고 점심이나 먹으러 가자.
오늘 점심 메뉴는 시마바라 향토 음식인 구조니(具雑煮).
구조니 맛집인 히메마츠야(姫松屋)가 멀지 않으니 걸어가자.
 
식당 가는 길 중간에 보이던 시마바라 성
 
히메마츠야에 도착했더니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식당에 주차장이 따로 있으니 부모님과 아내는 가게에서 기다리고
나는 그동안 식당으로 차를 가지고 와야겠다.
 
서둘러 이온으로 가서 차를 가지고 식당에 돌아왔다만
20여분이 지난 그제서야 대기가 끝나서 식당에 들어갔다.
얼마나 맛집이길레 이 작은 도시의 식당이 이렇게 인기인가?

히메마츠야 본점. 200년 넘게 운영되고 있는 구조니 전문점이다

구조니 또한 시마바라 반란과 연관이 있는데
바로 시마바라 반란 때 농민군이 먹었던 음식이 구조니다.
일본의 설날 음식인 떡국 조니에 여러 다른 재료가 가미된 것인데
현재의 구조니는 가쓰오부시 국물에 장어, 어묵, 두부, 버섯 등이 들어가고
떡은 맵쌀 떡을 쓰는 우리네 떡국과는 다르게 찰떡을 쓴다.
(찰떡은 구조니만의 특징이 아니라 조니가 원래 그렇다.)
 
구조니 정식

반란군이 성에서 농성하며 먹은 음식이었으니
구해지는 재료들로 잡탕처럼 끓여 먹었던 것이었을텐데
지금의 우리 앞에 나온 구조니 정식은 호화롭기 그지 없다.
가쓰오부시 국물에 장어, 어묵, 버슷 등이 있으니
국물맛은 담백 시원하면서도 진한 감칠맛이 난다.
다만 떡이 찰떡이라 약간 퍼진듯 익어 나오는데
탱글한 가래떡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살짝 쫀득+쩐득거리는 식감을 떡국에서 느끼는게 생소할 수 있겠다.
어머니가 가래떡을 좋아하시는지라 이게 약간 맘에 걸렸는데
의외로 어머니는 이런 찰떡의 질감마저도 좋다며 맛있어하셨다.
 
성공적인 점심 식사를 한 후
차는 잠시 식당 주차장에 두고 근처에 가게 한 곳을 들러보자.
대놓고 이름에 노포가 들어있는 마쓰이 시니세(松井老舗)는
무려 400년이 넘는 역사의 카스테라 가게. 
 
간판도 없고 수수한 외관의 이 가게를
누가 400년 전통의 가게라고 생각하겠나
 

마쓰이 시니세의 카스테라는 나가사키의 카스테라와는 달리
(시마바라도 나가사키 현 안에 들어가긴 하지만...)
밀가루를 줄이고 계란의 양을 더 늘여서 만든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또한 계란의 노른자와 흰자 비율을 5대3으로 맞춘
고잔야키(五三焼) 카스테라의 원조라나?
여기서도 집에 가서 맛볼것들 몇개를 사가자.
누가 보면 카스테라에 미친 가족같겠지만
그래도 여기와서 카스테라 투어 안돌면 어디서 이런걸 해보겠나 ㅋ
 
다시 히메마츠야로 돌아와서 차를 타고 나가사키로 돌아가자.
1시간여를 달려 돌아온 나가사키에서의 숙소는 첫날 묵었던 호텔 H2.
숙소에 도착한 후 쉬었다가 저녁먹고 목욕하고 오늘 일정을 끝내면 되겠다.
부모님이 피곤해 하시니 저녁 식사는 멀리가지 말고
숙소 맞은편 하마마치(浜町) 상점가의 마루가메 제면(丸亀製麺)에서 먹자.
한때 우리나라에도 들어왔던 평범한 우동 프랜차이즈이건만
부모님은 꽤나 맛있다며 드셨으니 뭐 그거로 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