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2일 일요일

Jin과 Rage의 Bangkok 여행기 - 20240504 (1): 뭔지 몰라도 맛있으니 장땡

수요일 노동절 새벽에 제주행 첫 비행기 타고 제주 들렀다가
다음날 아침 7시 상경하는 비행기 타고 돌아와서 출근.
그리고 또 금요일에도 새벽같이 일어나 7시반에 회사에 출근했는데
우리가 탈 방콕행 비행기가 토요일 1시라서 일찍 퇴근해야했기 때문이다.
누구를 탓하기엔 스스로 짠 강행군 일정 ㅋ
비행 중에 딴 거 하지 말고 잠이나 잘 자야겠다.
 
6시간 정도의 비행 후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다.
좀 자기는 했지만 좁은 에어아시아 좌석 탓에 자다깨다만 반복.
거기다 방콕에 도착한 시각은 새벽 5시라 피곤하다.
그래도 여행 첫날부터 퍼질 수 없으니 버텨야지.
우선 시내로 가기 위해 전철을 타자. 
 
시내로 전철 티켓을 샀는데 조그만 플라스틱 코인이라
마치 예전 버스 토큰을 다시 만난 것 같은 기분이다.


개찰구의 코인 넣는 곳
 
1시간 정도 전철타고 룸피니 공원(สวนลุมพินี)에 도착하니 6시 반 정도.
이 시간에 굳이 공원으로 온 이유는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서다.
룸피니 공원의 동쪽편인 랏차담리 길가에서는 매일 아침 시장이 열리고
노점상 중에 식사를 파는 가게들에서 아침 식사를 해결하자는에 우리 생각.
시 롬(สีลม) 전철역에서 내린 우리는 룸피니 공원을 가로질러 시장쪽을 향했다.

새벽이라 한적한 룸피니 공원
 
이른 새벽임에도 방콕의 기온은 이미 30도 가깝다.
그런데 이 더위에도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서 러닝을 하고 있다.
물론 이제 막 야간 비행후 도착한 상태에 배고픈 탓도 있지만
더위 탓에 몇분을 걷는 것도 힘들었던 우리에겐 놀라운 광경. 
 

걷다보니 룸피니 공원의 명물인 왕도마뱀도 만날 수 있었다.
한 때 개체수가 너무 늘고 관광객도 위협해서 골치라 들었는데
적어도 우리가 만난 녀석은 사람들에게 별 관심 없는 듯. 


지도를 잘못 보고 엉뚱한 출구로 나가서 잠시 헤맸지만
어쨋건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다.
한적한 공원과 대비되게 크진 않아도 시장은 북적북적.
룸피니 공원 주변은 방콕의 부유층이 많이 사는 동네라
번듯한 고층빌딩들이 주변 곳곳에 보이는데
바로 그 앞에서 이런 노점 시장이 열린다는게 재밌다.
 
 
규모가 크진 않아도 시장은 시장인지라 다양한 먹거리들이 보인다.
다만 우리는 주전부리보단 식사가 필요하니 눈으로만 구경하자. 
 



 
룸피니 아침 시장의 식당들은 다양한 메뉴들을 직접 골라먹는 뷔페 형태다.
가격은 인당 60 바트(약 2200원).
우리도 한 아주머님 가게를 골라 뭔지도 모를 음식들을 찜해본다.




뭔지도 모르면서 대충 아내가 골라온 음식이지만
매콤새콤달콤 양념에 버무려진 야채들이 입맛을 돋군다. 
비록 피곤한 상태임에도 여기 잘왔다며 한그릇 뚝딱.

식사 잘 하고 배가 부르지만 시장에서 과일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아내가 좋아하는 망고스틴 750g과
한국에서 먹어보기 힘든 그린 구아바 한팩을 골랐는데
이거도 각각 1100~1200원 정도라 도합 2400원 정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물가다.

살짝 못생긴 아오리 같은 그린 구아바
 
그린 구아바는 사실 잘 모르고 그냥 사본 건데
살짝 시고 아삭거리는게 전부인 고만고만한 맛. 
뭐 경험삼아 먹어봤다고 생각하자.
(하지만 나~중에 대반전이 일어났다...)
 
식사를 하고나면 시원한 커피 한 잔 생각나는 건 당연한 것. 
피곤한 상태이기에 각성을 위해서도 커피가 필요하다.
좀 거리가 있지만 돗츠 커피(Dots Coffee) Wireless Road점으로 가자.
돗츠 커피는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 바리스타만 고용하는 태국 프랜차이즈.
룸피니 공원 주변에 이른 아침부터 열고 있는 카페가 없는 이유도 있었지만
좋은 일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도 조금은 있었다.

공원을 다시 가로지르며 걷는데 태국 경찰들이 보인다.
이렇게 더운데 검은색 긴팔 정복이라니.
보는 나는 답답한데 정작 그들은 땀도 별로 안흘리는 듯. 

 
구글 로드뷰 상의 돗츠 커피 주변은 사람이 북적였지만
주말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가는 길은 한산하기 그지 없었다.
카페 주변에 왔는데 죄다 문닫힌 가게들 뿐이라
룸피니 공원을 가로질러 20분을 걸었는데 헛걸음일까 걱정.
그런데 다행히 돗츠 커피는 영업중이었다.
 
가게를 들여다보기 전에는 영업중이 아닌줄...
 
오던 길이 그랬듯 가게안은 아무도 없었고
두 명의 시각장애인 직원들은 우리를 잘 인지하지 못했다.
와중에 그들이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니 주문도 수월하진 않은 편. 
주문한 메뉴를 직원이 태블릿에 입력하는데
눈이 잘 보이지 않으니 정말 코앞에 갖다대고 입력한다.

주문한 음료는 망고 아이스티와 레몬 에스프레소.
망고 아이스티야 딱 예상대로의 맛.
레몬 에스프레소는.....시다. 그리고 아내는 신 걸 잘 못먹는다.
맛이 좋네 나쁘네 문제를 넘어선 얘기.
그나마 내가 신 걸 잘 먹으니 온전히 내 차지.
(물론 이걸 주문한 것도 나다......)
 
노~란 빛깔에서 예상이 되는 레몬 에스프레소의 신 맛

맛은 아쉬움이 있어도 어쨋건 더운데 시원한 음료 자체는 힘을 내게 한다.
장애인이 하는 카페라서가 아니라
맛으로도 사람들이 찾게 할 수 있길 기원하며 돗츠 커피를 나섰다.
 
카페 앞에 자리잡고 있던 검은 고양이.
 태국에서 고양이는 국가를 상징하는 반려동물로 여길 정도로 사랑받는다.
또한 행운의 상징이기에 돗츠커피와 우리의 여행에도 행운을 주길 바란다 
 

2026년 3월 10일 화요일

Jin과 Rage의 Bangkok 여행기 - 출발전

늘 그렇듯 연휴가 많이 생기는 5월초.
이미 가을에 큰 돈 들여 파리를 가기로 정하고 표를 샀던지라
가급적 소비를 자제해야할 상황이었지만
달력에 연휴가 보일 때 놀러갈 계획이 없으면 섭섭한게 사람 심리.
이런 때는 언제나 동남아가 부담 덜 한 옵션이지.
뒤늦게 3월에서야 잡으려는 5월 연휴 여행 일정이다보니
많이 안알려진 곳 보다는 정보가 많은 곳을 가는게 계획 세우기 좋겠다.
그러면 여기서 좁혀지는 후보지는 태국과 베트남.
생각해보면 늘 우리는 특별해보이는 여행지를 찾았던 거 같다.
그러다보니 정작 흔히들 가는 태국과 베트남은 가보지 못했네.
(사실 아내는 태국에 갔다온 적 있긴 하다.)
 
일정은 5월 4일부터 7일까지 3박 4일.
얼마 안되는 일정이니 도시 투어를 해야겠다.
항공편의 비용과 도착 시각 등을 따진 후 목적지는 방콕으로 결정.
 
방콕에서의 3박 4일동안 뭘 해야할까라는 고민은 쉽게 해결됐는데
우리의 해답은 식도락 투어였다!
(둘이 합쳐서 1인분 먹는 부부가 식도락 투어를 한다는게 아이러니...) 
둘 다 향신료를 즐기는지라 평소에도 동남아 음식에 호감이 많은데다가
방콕 자체가 대도시라 다양한 식당들이 있기도 해서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후보 식당들은 금새 차고 넘치게 늘어났다.
 
그냥 먹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기왕 식도락 투어를 한다면 쿠킹 클래스에 참가하는 것도 좋겠다.
다만 쿠킹 클래스들이 다들 뻔한 메뉴들만 다루는 건 아쉽네.
 
늦게 구하는게 되서 그런지 숙소 구하는게 은근 까다로왔는데
비용은 가급적 적게, 하지만 너무 허름한 숙소를 가고 싶지는 않아서
주로 다니려는 지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의 레지던스를 Airbnb로 예약했다.
 
이제 준비는 끝났다. 식도락 투어 한 번 돌아보자.
 

2026년 3월 1일 일요일

Jin과 Rage의 長崎 가족 여행기 - 20231112 및 후기

3박4일의 일정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야할 시간이다.
오늘의 조식은 하마마치 상점가의 코메다 커피(コメダ珈琲).
코메다 커피는 프랜차이즈 커피점인데
아침에 커피 주문시 토스트를 무료로 주기 때문에
관광객 입장에선 저렴하게 아침 식사 해결하기가 좋다. 

 
 
나고야에서 시작한 프랜차이즈 답게
코메다 커피의 토스트는 일반적인 버터와 잼 외에도
팥앙금(오구라)이 포함된 나고야식 오구라 토스트를 선택할 수 있다.
사실 코메다 커피는 맛으로 승부하는 곳은 아닌지라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아침 식사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하자. 

식사 후 숙소에 돌아와서 체크아웃을 하고
나가사키 버스터미널로 가서 공항가는 버스를 타자.
 
6년전 여행을 기반으로 부모님께 가이드를 하기 위해 들렀던 나가사키.
일본 여행 처음으로 교통체증으로 인해 일정이 어그러지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후로는 만족스러운 여행이 되었고
우리도 시마바라라는 새로운 곳을 방문한 수 있었어서 좋았다.
굳이 아쉽다면 일본 최고의 소면 생산지라는
미나미시마바라를 가지 못한 것 정도?
구마모토에서 시마바라로 가는 페리가 있으니
다음에 기회가 되면 구마모토 통해서 들러볼까보다.
 
PS. 한국에 돌아와서 카스테라 3종 세트 시식회를 가졌다.
이전까지 유명 3대 브랜드인 후쿠사야, 분메이도, 쇼오켄을 사먹어봤는데
이중에서는 계란 향이나 식감에서 모두 후쿠사야의 근소한 우위였었다.
그래서 역시 원조는 원조인가 생각해왔는데...
(후쿠사야는 일본 카스테라의 원조.)
 
왼쪽부터 마쓰이 시니세, 이와나가 바이주켄, 후쿠사야

오른쪽부터 마쓰이 시니세, 이와나가 바이주켄, 후쿠사야

하지만 이와나가 바이주켄과 마쓰이 시니세의 카스테라를 먹는 순간
우리에게 최고의 카스테라 자리는 곧바로 바껴버렸다.
계란 향의 진함과 부드럽고 포슬한 식감 모두 후쿠사야가 참패.
마쓰이 시니세가 더 진한 계란향으로 내 맘에 들었으나
아내는 이게 조금 과하게 느껴져서 이와나가 바이주켄을 선호했고 
식감에선 마쓰이 시니세의 약간 더 눅진 쩐득한 느낌보다
이와나가 바이주켄의 부드러우면서도 포슬한 느낌을 우리 모두 선호.
최종적으로 이와나가 바이주켄이 우리에게 최고의 카스테라가 되었고
후쿠사야는 일본 대도시에서 쉽게 살 수 있다는 것만 장점이게 되었다.
이로 인해 우리는 더이상 후쿠사야 카스테라는 사지 않을 거 같다......
미안. 후쿠사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