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31일 화요일

Jin과 Rage의 Bali 신혼여행기 - 20121015 (2) : 낭만적인 Seminyak의 밤

짐을 빌라에 두고, 이제 저녁 먹으러 가야지.
저녁 식사를 스미냑에서 먹기 위해서 빌라측에다 데려다달라고 부탁했다.
"아저씨, 스미냑 빈땅 슈퍼 앞에 데려다주셈~"


스미냑 번화가

아까 공항에서 빌라로 가면서도 느낀거지만 오토바이가 상당히 많다.

그리고 이 오토바이들이 칼치기로 다니는 경우가 많아
나같은 초보 운전자는 렌트해서 다니기 쉽지 않을 듯.

자 이제 아내가 가이드북을 보고 찜해뒀던 식당으로 가야지.

구글맵 덕에 낯선 곳에서 쉽게 지리를 찾을 수 있으니 참 좋은 세상이다.


모든 가게 문 앞에는 신에게 바치는 제물이 있었다

길을 걷다보면 항상 길바닥에 뭔가 많이 놓여있다.

발리 힌두교의 특징인 매일 신에게 바치는 제물.
신전과 같은 곳에 있는 것은 천상계 신 데와에게 바치는 차낭(Canang),
길에 놓여있는 것은 악령 부따 카라에게 바치는 차루(Charu)라고 한다.
차낭은 함부로 건드리면 안되지만 차루는 그냥 밟아도 상관없다는데
그래도 뭔가 밟기에는 신경쓰여서 항상 피해다녔다.
보통 차낭/차루는 바나나잎으로 만든 그릇에 꽃, 음식, 향 등을 올려뒀다.
(음식은 거의 사탕이나 초컬릿같은 단 과자들을 두더라.
신이 당뇨병 걸릴라. -ㅅ-)

몇분간 어둑어둑한 길을 따라 해변쪽으로 향해 걷다보니

어느새 목적지 부근에 온 것 같다.
아내가 찜해놨던 식당 Tekor Bali에서 첫 식사를 하겠어!


인생은 시트콤...

아아... 공사중이라니 OTZ


첫 끼니부터 좌절한 우리는 목적지를 잃고 방황하며

밥을 어디서 먹나...하고 스미냑 해변가 밤거리를 헤맸다.


가게는 많지만 어디를 가야하나...

그렇게 헤매다 눈의 띈 가게 하나로 들어갔다.

식당의 화려한 조명도 눈에 띄었지만
밴드의 공연도 함께 있다보니 분위기가 멋져 보여서 들어가기로 한
호텔 쿠말라 판타이(Hotel Kumala Pantai)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화려한 조명의 야외 식당



와인은 두잔이지만 마신 사람은 한사람. 그게 누굴까?





아무런 정보 없이 들어간 식당이었지만 식사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하지만 뭣보다 공연과 함께여서 분위기가 좋았다.
밴드의 공연이 끝난 뒤에는 무희의 춤 공연도 있었는데
한동안 춤을 추던 무희는 손님 한명을 불러 같이 춤을 추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내 아내 :)




스미냑 해변가에서

식사를 마치고 스미냑 해변가를 잠깐 걸은 뒤
택시를 잡기 편한 빈땅(Bintang) 슈퍼 앞으로 갔다.
빈땅은 이곳 말로 별, 빈땅 슈퍼는 발리 곳곳에 있는 슈퍼마켓 체인점.
그리고 이곳에서 먹을 수 있는 맥주 중에도 빈땅 맥주가 있다.
(가루다 인도네시아 비행기에서 제공하는 맥주가 빈땅 맥주)




아 참. 인도네시아 왔으니 루왁 커피도 사야겠구나

빈땅 슈퍼 앞에서 택시를 타고 빌라로 돌아가야지.

그런데 빌라가 약간 외각에 있어서 나올때도 걱정이 조금 되긴 했는데
택시기사가 뭔가 어딘지 잘 모르는 눈치. 영어도 띄엄띄엄...
결국은 한참 뱅뱅 돌다가 겨우겨우 빌라로 돌아갔다.
(빌라에서 나올 때 빌라 명함 하나 챙겨나온게 다행)


우여곡절 끝에 빌라에 무사히 도착

이제 첫날 끝. Good night~

2013년 12월 23일 월요일

Jin과 Rage의 Bali 신혼여행기 - 20121015 (1) : 발리 공항의 교통 대란

아침 일찍 일어나 인천 공항으로 향했다.
몇번 해외를 다녀와봤지만 언제나 공항에 오면 기대감으로 두근댄다.
거기다 이번엔 신혼여행 아니더냐.

우선 아침 식사를 대한항공 라운지에서 해결.
이런 때 Priority Pass 카드 덕을 봐야지.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을 타지만 대한항공 라운지가 훨씬 좋으니까)







발리까지 비행시간은 7시간.
좌석의 콘솔을 이래저래 만저보는데
인도네시아 항공이라서 그런지 코란이 있네.
근데 Playing time이 38시간 20분 45초 ㄷㄷㄷ;;;


Playing time 38시간 20분 45초


비행기에서도 멈추지 않는 아내의 맥주 사랑

여하간 무사히 응우라라이(Ngurah Rai) 공항에 착륙~
발리는 입국 심사장으로 가는 길에 비자를 사야한다. 비용은 25$.


비자 발권 부스



비자 발권 받았으면 입국 심사를 받읍시다

이제 밖으로 나가면 숙소까지는 픽업을 미리 신청해놨으니 no problem...
일 줄 알았는데 공항 주변의 교통상황이 극악이다. -_-
발리 지형 특성상 공항 인근은 항상 출퇴근때 교통 체증이 심하니
발리 갈 때는 출퇴근 시간을 피해 도착하는 스케줄로 하는게 좋겠다.


공항 주차장 탈출하기까지 1시간 걸림 OTZ

픽업하러 온 아저씨가 차 가지고 올테니 기다리라고 했는데
이 아저씨가 30분이 지나도록 안(못)온다. 차가 안빠져서!
그렇게 한참 기다려 결국 차를 탔지만 주차장을 벗어나는데만 30분 더.
결국 공항 주차장을 벗어나는데만 1시간이 걸렸다 -_-;;;

공항을 빠져나와서도 교통체증 때문에 더디게 나아가던 차는
결국 8시 반이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했다.
(발리에 비행기 착륙한 시각이 5시 OTZ)
첫날은 늦게 도착하는 데다가 바로 다음날 숙소를 옮길거라
비싸지 않은 수준(10만원 정도)인 곳으로 골라
The Bidadari Villas and Spa로 정했었다.


비다다리 빌라의 웰컴 드링크. 수박 쥬스

체크인 후에 빌라에 가보니 비싸지 않은 숙소지만 꽤나 그럴싸했다.
프라이빗 풀, 널찍하고 깔끔한 방.
도심에서 약간 거리가 있다는 것 외에는 괜찮네.


비싸지 않은 가격을 생각하면 꽤 괜찮은데?

허니문이라고 하면 해주는 욕조의 꽃잎 장식

2013년 12월 12일 목요일

Jin과 Rage의 Bali 신혼여행기 - 출발전

아내와 결혼준비를 하면서
신혼여행을 어디로 갈 것이냐가 참 정하기 힘들었다.
그야말로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나 많았으니까.
그래도 우선은 컨셉을 휴양에 맞추기로 했고 (피곤하니까)
그래서 고른 후보지들이 아래와 같다.
뉴칼레도니아, 피지, 몰디브, 셰이셀, 모리셔스, 타히티, 칸쿤...

너무 많이 골랐다 -_-;

어쨋거나 다시 이래저래 살펴보면서 피지, 타히티 정도로 좁혔는데
아내가 회사 동료중에 고향이 피지인 사람이 있단다. (한국인)
근데 피지 가지 말란다 -_-;;;
(내가 부산에 놀러가지 말라고 하는거랑 같은건가...?)
그리고 타히티는 비싸기도 비싼데다가 1주일이란 촉박한 일정에 맞추면
너무도 여유없이 왔다갔다만 바쁠 것 같았다.
아...어디 가지...

그렇게 다시 고민에 빠진 우리.
그때 카페 불라 주인장이 추천해준 곳은 발리(Bali)
사실 발리는 많은 한국인들이 들르는 곳이라 후보에서 뺏던 것인데
(우리 둘 다 가능한 다른 사람들이 잘 안가는 여행지에 가고 싶어해서)
많은 사람들이 가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거라고 스스로를 납득시킨 뒤
발리에서의 1주일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가루다 인도네시아 직항으로 비행기표 구매하고
이것저것 관광할 것들 정해서 거기에 맞춰 숙소도 정하고.
이전에 발리로 신혼여행 다녀온 분들한테서
현지 가이드도 소개 받아 예약 완료.

시간이 흘러 결혼식을 무사히 치르고 서울로 돌아와
집에서 다음날 떠날 여행의 기대를 안은채로 꿈나라에 들었다.
아내와의 첫 해외여행이 부디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라며~

2013년 12월 10일 화요일

Rage의 関西 가족 여행기 - 20110202 및 후기

아침에 일어나서 역시나 호텔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오전 비행기로 귀국하기 때문에 호텔을 나섰다.

공항 면세점에서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할 것들 이것저것 고르고나니
어느새 부모님이 탈 부산행 비행기 출발시간.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과 나도 서울로 돌아왔다.

이번이 내가 성인이 된 이후 첫 가족여행이었다.
아버지가 여행을 별로 즐기시지 않는다는 핑계를 댈 수도 있겠지만
이번에 이렇게 갔다와보니 너무 무심했던 것 아닌가 싶었다.
부모님 건강이 안좋아지기 전에
어떻게든 같이 여행 할 기회를 만들어야겠다.

준비가 몇가지 서툴렀고, 생각보다 추웠던 날씨에다가
어머니 몸 걱정에 많이 다니진 못했지만
그래도 부모님께 뭔가 해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스테이크 아오야마'나 '미소카안 카와미치야'에서
우리가 이렇게 준비 안했으면 못해봤을 식사라며 좋아하시던 모습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거 같다.


금각사에서. 4명 다 나온 유일한 사진

@ 첫날 료칸에서의 문제는 예약했던 하나투어에 항의했더니
료칸측에서 잘못 예약한 거 같다며 차액 환불 받음.
그런데 그 철두철미한 일본에서 그것도 고급 료칸에서 그런 실수를?
더군다나 료칸측의 사과문이라며 같이 첨부해준 문서도
원문은 없이 한글로 '이런 내용으로 보냈다' 라고만 하니 의심스럽다.
개인적으로는 료칸 예약을 당시에 시작한지 얼마 안됐던
하나투어 실수였을거라 추측 중.

2013년 12월 8일 일요일

Rage의 関西 가족 여행기 - 20110201 (3) : 전통의 맛집과 새 시대의 맛집

점심을 먹을 곳은 300년 역사를 가진 소바집
미소카안 카와미치야(晦庵河道屋).


Since 1710 ㄷㄷㄷ;;;
그런데 니조(二条)성 근처의 소바가게 혼케 오와리야(本家 尾張屋)는
한술 더 떠서 Since 1465

보통 사람들이 교토 다이마루(大丸) 백화점에 있는 분점으로 가는데
우리는 본점에가서 먹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가면서 보니 왜 분점으로 가는지 알 거 같았다.
요즘에야 구글지도로 찾아가면 되겠지만
안내판은 커녕 주변에 특징있는 건물 같은 것도 없기에
주소로만 찾아가기에는 꽤나 애먹을 것 같다.


미소카안 카와미치야의 소바는 마를 섞어서 면이 흰 편이다




미소카안 카와미치야 입구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상이다


300년 전통의 소바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패키지 여행으로 왔으면 맛보지 못했을 거라며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도 뿌듯했고.
(물론 식당 찾고 예약한 건 동생이었지만 :P)
다음번에 교토를 다시 가게되면 또 가보고 싶은 맛.

점심을 잘 먹었으니 이제 기온(祇園) 거리로 가볼까나?


기온 거리 초입

아직도 가끔 게이샤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기온 거리는
낡은 전통 목조가옥들이 즐비하다.
또한 곳곳에 여러가지 화과자 가게들이 있어서
과자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지나치지 못하고 여러곳에서 시식을 했다.


추워서 그런가 꽤나 한적했던 기온 거리

하지만 기온 거리에 찾아온 목적은 사실 따로 있었으니
바로 얼리지 않은 생 아이스크림 가게 쿄 키나나(京きなな).


쿄 키나나. 여기도 역시 주의하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상


얼리지 않은 생 아이스크림. 데키나테 키나나(できたてきなな)

추운 겨울에 아이스크림이 왠말인가 싶기도 하겠지만
(더군다나 전날 밤에 도톤보리에서 터키 아이스크림도 먹어놓고 -_-)
쿄키나나의 얼리지 않은 생 아이스크림은
정말 부드럽고 좋은 단맛을 지녔다.
가게가 꽤 작은 편인데다가 사람도 많아 붐볐지만
다행히 자리를 찾아 앉아서 아이스크림 맛을 음미할 수 있었다.

쿄키나나의 아이스크림을 마지막으로 교토 관광을 마치고
다시 전철을 통해 오사카로 돌아왔다.
사실 아직 볼거리가 한참 남아있는 교토지만
허리가 편치 않은 어머니가 더이상 무리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간사이 지방이야 멀지 않으니 다음에 또 오지 머.

오사카로 돌아와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내일 돌아갈 짐 정리 & 휴식.

Rage의 関西 가족 여행기 - 20110201 (2) : 錦 시장의 다양한 짠지들

버스로 이동해 료안지에 도착했다.



료안지는 가레산스이(枯山水) 정원으로 유명하다. 어떤 거냐면...



15개의 돌이 있으나 어느 각도에서도 한번에 14개밖에 못본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정원이라면 생각할 식물들이나 연못은 하나도 없이

이런 희고 검은 돌과 모래로만 이루어진 정원이다.
료안지의 그것은 이런 형식의 정원들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

사찰의 관람 가능 영역은 오래된 서예와 그림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가레산스이 외에도 아름다운 산책길과 연못의 정원도 있다.

강렬한 금박 누각이 풍광을 압도하던 금각사에 비해
차분하게 정원 경관을 감상하기는 훨씬 좋았달까?





료안지 구경을 마치고는 교토 번화가로 향했다.

우선 니시키(錦) 시장을 구경한 다음
시장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할 예정.


테라마치(寺町) 쇼핑 아케이드를 통해 니시키 시장으로 갔다







니시키(錦)

1310년!에 첫 문을 연 가게가 있을 만큼 오래된 니시키 시장은
우리네 시장 골목과 비슷하지만 일본답게 좀 더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
특히 시장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다양한 짠지 가게들이 있어
지나가다 하나씩 시식해보는 재미가 있다.
그럼 이제 점심을 먹으러 예약해둔 식당에 가볼까?

2013년 12월 7일 토요일

Rage의 関西 가족 여행기 - 20110201 (1) : 맑은 날의 반짝이는 金閣寺

셋째날 아침.
치선 호텔의 아침 뷔페는 저렴한 호텔 비용에 비하면 꽤 괜찮았다.
아침을 든든히 먹은 후 교토 구경을 위해 출발~

전철을 타고 한참 간 후에 사이인 역(西院駅)에 내린 다음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먼저 금각사(金閣寺/킨가쿠지)로 향했다.



금각사의 원래 이름은 로쿠온지(鹿苑寺)이지만
워낙에나 금각사란 이름으로 유명하니
사찰 내 지도를 제외하고는 어느 안내판에서나 금각사란 이름이 적혀있다.


안내판에도 금각사라고만 되어있네


사찰 내 지도에는 본래 이름인 로쿠온지라고 되어있다


이제 들어가봅시다

입장권에도 금각사라고 적혀있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한적한 사찰을 걸어들어가니
그 유명한 금박 사찰이 눈에 띈다.


날씨가 좋아 유난히도 반짝였다

맑은 날씨에 반짝이는 금빛 사찰과 물의 반영이 참 아름답다.
그런데 사실 현재의 금각사는 1955년에 재건된 것이고
원래의 건물은 1950년에
정신질환을 앓던 승려의 방화로 인해 소실되었다고 한다.

관람 코스를 따라 걸어가다보면 부동당(不動堂)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에는 길흉을 점치는...자판기가 있다 -_-


오른쪽에 보이는 노란 물체가 바로 자판기

동생이 하나 뽑아보길레
그리고 무려 한국어 자판기도 있어서 나도 한번 해봤다.



동생은 일본어, 난 한국어로

둘다 결과는 대길(大吉).
근데 동생 얘기로는 거의 대부분 대길이 나온다고 한다 -_-
뭐 그래도 길하다는데 기분 나쁠거야 없지 ㅎㅎ
그렇게 금각사 구경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 료안지(龍安寺)로 향했다.
료안지까지도 버스로 이동.


교토의 버스정류소 도착 안내판
우리네 디지털 안내판보다 뭔가 정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