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12일 월요일

Jin과 Rage의 上海 여행기 - 20190303 (1) : 6대 강남수향 중 하나 乌镇으로 가는 길

4일째 아침. 오늘은 우젠(乌镇)으로 가는 날.
우리는 숙소 체크아웃을 한 다음 상하이 남부 터미널로 향했다.
띄엄띄엄 읽는 한자로 어째어째 표 파는 곳을 찾아 두 장 구매 완료.

지하철에서도 그랬듯이
중국의 버스 터미널 또한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대중교통 탈 때마다 모든 가방 보안 검색을 하는게 정말 번거롭다.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이느라 여태 뭘 먹지도 못했다.
좀 늦었지만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식사라도 해야겠다.
터미널 내 식당에서 샤오룽바오와 오리 고기 국수 하나씩 주문하자.


우리네도 역이나 버스터미널에 있는 식당들이라면 별 기대를 안한다만
상하이 남부 버스터미널 내 식당 음식 또한 역시나 맛이 그저 그렇다.
아니 솔직히 맛없다. 오리 국물은 누린내도 좀 나고.
그냥 KFC 같은데서 먹을걸 그랬나?
(중국 KFC 모닝세트에는 죽+요우티아오 세트 같은 것도 있다)
이쯤되니 상하이에서 맛있는 샤오룽바오를 못먹은 것까지 약간 억울해졌다.

버스 시간이 됐으니 타러 가자. 상하이에서 우젠까지 걸리는 시간은 90분.
어느 블로그 글에서는 여기 시외버스 상태가 복불복이라는데
다행히 우리가 탄 버스는 청결하다고는 못해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창밖을 보며 졸다보니 어느새 우젠에 도착했다.
다음은 숙소까지 가기 위해 시내버스를 탈 차례인데
관광객들이 많이 온 건지 버스에 손님이 만원이다.
상하이에서도 못타본 만원 버스를 인구 6천여명의 마을에서 경험하다니;;;
그나마 우리는 몇 정거장 안가고 하차해서 다행이다.

장강 삼각주 지역은 옛날부터 복잡한 물길들이 많아
이들을 잇는 운하들을 만들어 물자 수송을 원활하게 했다.
(그리고 심지어 그 물길을 베이징까지 연결하여
전체 2000km에 달하는 대운하를 만들었다. 그야말로 대륙의 스케일;;;)
이렇게 생겨난 수많은 물길 주변에 만들어진 수향마을들이
명청시대의 모습을 간직한 채로 관광지화 되었고 우젠도 그 중 하나.

우젠은 마을을 가로지르는 운하를 기준삼아 서책과 동책으로 나뉜다.
(남책과 북책도 있지만 규모가 매우 작아서
관광지로서는 보통 언급되지 않는다.)
좀더 규모가 큰 서책이 주요 관광지로서 역할을 하고
동책 또한 관광지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적다.
(또한 저녁에는 폐쇄되기 때문에 야경을 볼 수 없다.)
우리 숙소는 동책의 관광지역 밖의 골목속 어딘가.


주소는 받았지만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해 어리버리 하고 있는데
어떤 아주머님이 우리에게 다가와 번역 앱을 동원하여 말을 거신다.
그렇다. 이분이 숙소 주인이었다.
알고보니 우리는 입구 코앞에 있었지만
주인이 마중나와주지 않았다면 들어가는 곳을 몰라 한참을 더 헤맸을 거다.
(저 위 사진 건물들 틈에 숙소 입구가 있었다;;;)

오늘 숙소는 솔직히 딴 거 안보고
178元(약 3만원)이라는 싼 가격 하나 때문에 예약했다.
뭐 그래도 스리랑카에서 15000원도 안하던 숙소보다는 낫겠지.
(물론 Booking.com에서 사진은 확인했다.)
안내 받아 들어간 방은 허름하긴해도 그럭저럭 멀쩡해 보인다.

그래 뭐 하루 잘 건데 이만하면 됐지.

짐 정리를 하고 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어딘가 갔다오시더니
우리에게 박스 하나를 건네주신다.
또다시 번역 앱을 이용해 얘기를 해보니 이곳 특산 과자라고 먹어보란다.
싼맛에 예약한 숙소인데 이렇게 선물까지 받으니
대단한 건 아닐지라도 괜시리 호감이 상승한다.
(물론 번역앱을 이용해야하는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연신 밝게 웃으며 소통하려고 애쓰는 아주머님의 태도도 영향이 있었을 터다.)

포장을 뜯어보니 좀 과대포장이긴 했다. ㅋㅋㅋ

짐 정리하고 잠시 숨 좀 돌렸으니 이제 관광을 하러 나서보자.
우선 숙소 근처 골목을 따라 걷다가 서책으로 넘어 가야지.




낡은 목조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고풍스런 분위기는
마치 우리가 영화속 등장인물로 만들어주는 듯하다.
아직까지는 관광지 느낌보다 낡은 동네의 느낌.

운하의 마을 답게 곳곳에서 수로를 만날 수 있다

15분 정도 걸어 서책 입구에 도착했다.
좀전까지의 낡은 느낌과는 다르게 말끔한 분위기.





이제 본격적인 관광지로 들어가기 위해 입장료를 내야한다.
여태 쓰고 다닌 비용을 생각하면
2명 300元(약 5만원)의 입장료는 꽤나 비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