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2일 금요일

Rage의 香港 여행기 - 20041111 (3) : 바이~ 香港

다시 MTR을 타고 센트럴에 왔다.
센트럴 전철역은 The Landmark 쇼핑센터로 연결되어있다.
(나야 뭐 살 돈도 없지만 :P)


지하철과 연결된 입구

그냥 평범한 백화점이 아니라 온갖 명품 브랜드만 모여있는

쇼핑의 천국 홍콩에서도 그 중심과 같은 곳이다.







The Landmark에서 본 홍콩 중심가

아...오늘 별로 구경간 곳도 없으면서
이놈의 약한 체력이 또 못배겨내는구나. 피곤하다. -ㅅ-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하다가 그냥 이 곳에 있는 Cafe Landmark로 갔다.
왜? 피곤하니까 -_-;


바로 여기


Almond Latte 한 잔과
Grilled homemade white bread with ham and cheese

식사중에 전화가 왔다. 서울에서 누가 나한테?
"여보세요?"
"한일우씨 전화지요?"
"네 그렇습니다."
"예 여기 TmaxSoft입니다"
앗 드디어 연봉 협상 및 입사 절차를 밟는구나.
그런데...핸드폰 배터리가 거의 남지 않았다 -ㅅ-
"아 예. 안녕하세요. 그런데 죄송하지만 제 핸드폰 배터리가 거의 다 됐거든요."
"그러세요? 그럼 제가 언제 전화드릴까요?"
"제가 오늘 밤에 한국에 들어가니까 내일 아침에 전화주시겠어요?"
"아 여행중이신가보네요. 그럼 내일 아침에 전화드리겠습니다."
딸깍. 이히~ 이제 백수도 끝나는구나.
어찌 이리 절묘한 타이밍인지.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는 정확하게 12일 0시 50분발.
10시쯤에 홍콩역에서 기차타고 가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돌아다녔지만
몸이 피곤타. 아직 7시지만...걍 공항가서 쉬어야겠다. >_<


MTR표와 비슷한 Airport Express표

센트럴에서 홍콩 역까지 걸어가 차표를 끊고 내려가는데
뒤에서 한 백인이 어디가냐고 나에게 말을건다.
(나)"한국이요"
(백)"한국? 어 당신 한국사람처럼 안보이는데? 
음...일본인 같아보여요."
(나)"하하...사실 할머니가 일본인이시긴 해요"
(이런 귀신같은 사람을 보겠나 -ㅅ-)
(백)"그렇죠? 하하. 한국인 아닌거 같았어.
그렇다기엔 너무 cute해 보이거든."

두둥. 이건 왠 수작인가 -ㅅ-

(나)"하하하..-ㅅ-;"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와 어디로 가야하나 잠시 해메는 순간
이 아저씨 나한테 길을 가르쳐준다.
(사실은 나랑 같은 길을 가는 거였지만)

(나)"고마워요."
(백)"내가 길 가르쳐 줬으니까 저녁을 사세요."
(나)"하하. 저 이미 저녁 먹었는데 어떻하죠?"
(백)"그럼......음....sex!"

두두둥 -ㅅ-;

(나)"하..하.하.. -_-"
다행히 기차에서 나란히 앉지는 않고 통로를 사이에 두고 앉았다 -ㅅ-;
이 아저씨는 장례식 참석차 브리스번(Brisbane)에서 왔단다.
증권쪽 일을 하는 듯 했고 세계 각지로 출장을 많이 다니는 듯.
일본에선 꽤 오래 지냈고 한국에서도 몇달 동안 지냈고 그랬단다.
내가 새로 회사에 들어간다고 하니까
코스닥에 올라있는 회사냐 물어보기도 했다.

서로 홍콩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드는지 얘기를 하다가
나한테 여자친구가 있는지 물어본다.
(나)"없어요, 작년에 헤어졌어요"
이 아저씨 이유를 꼬치꼬치 물어본다.
우리말로 설명하기도 힘든데 내가 영어로 표현할 수 있을리가 없다.
그래서 적당히 대충 말을 만들었지만 역시나 납득을 못한다.
나도 이해 못하는데 어떻게 당신을 설득하겠소 -ㅅ-;
그런데 이 아저씨 또 수작이다.
(백)"이해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어떤지는 알겠어요.
상처가 크겠어요. 이런 때일수록 BOYFRIEND가 필요해요."

두두두둥 -ㅅ-;

말투는 분명히 장난끼 넘치는 말투다만...
내가 OK하는 순간 진심이 될 것 같은 기세였다. -_-

여하간 어느새 40여분이 흘러 공항에 도착했다.
(나)"아...사실 난 비행기가 자정인데 피곤해서 일찍 왔어요.
그런데 오고나니까 뭐하면서 시간 보낼지 막막하네요"
(백)"마사지를 받거나 맥주 한잔하면서 시간 보내도 되겠네요"
(나)"흠...근데 내가 술을 못해요. 맥주 한캔도 다 못마시는걸요"

아 실수다 -_- 이 아저씨 반가운 표정을 하며 또 한마디.
(백)"OK 그럼 내가 맥주 2캔 사오죠. 한캔이면 쓰러진다고요?"
(나)"하..하..하 -_-"

이번엔 완벽한 치명타를 날린다.
(백)"아프지 않을꺼에요. 하하하"
(나)"하...하...하. No way. Don't kidding me -ㅅ-";

곧바로 바이바이하고 헤어졌다.

뭐...찜찜한 농담을 계속 하긴 했다만 나름대로 유쾌한 아저씨 :P
공항 구경하고. 바닐라 코크 또 마시고 -ㅅ-; 왔다갔다...
어느새 시간이 되어 체크인 시작.
수속을 다 마치고 면세점 쪽으로 갔다.
왔다 갔다...그러다 하나가 눈에 화~악 띈다.



아아 홍콩와서 중국차를 까먹을 뻔 했네.
다행히 돈도 딱 차 살 수 있을만큼 남았다
어머니가 보이차를 좋아하시니까.....
잠깐만 중국말로 보이차가 뭐지?
계절학기 중국어 수강하는 척한 학생으로서 도전해보자. -ㅅ-
Guan Yin 저건 관음차일테고 Oolong 우롱차, Pu-er tea...
보이, 뿌어~ㄹ. 그래 어디서 그렇게 들은것도 같다 -_-;
어머니가 예전에 드신다는게 15년 발효한 보이차였으니
조금을 사더라도 더 좋은 20년 발효된 보이차를 사자.
지금 가진 돈에 귀신같이 맞춘 제품이 하나 마침 있네.
보이차 사고 나니 홍콩 달러 지폐는 하나도 없다 -_-;


이거만 남았다. 7HK$ 90HKcent

차도 샀고 이제 맘편하게 게이트 앞에 앉아서 기다리자...
자....자...자...자자 -ㅅ-; 쿠~ㄹ
눈뜨니 보딩 준비중.


홍콩을 떠나다

순식간에 3박4일이 다 지나갔구나.
안녕~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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