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3일 토요일

Jin과 Rage의 Malta & Istanbul 여행기 - 20171229 (1) : Naxxar에 있는 저택에서의 홈스테이

오늘은 고조 섬을 떠나 몰타로 돌아가는 날.
아침 식사하고 짐을 싼 다음 숙소를 나섰다.
항구 도착해서 렌터카를 반납한 다음 배에 탑승 완료.
오늘도 거센 바닷가 바람을 봐서는
고조 섬에 올 때 만큼이나 출렁이고 흔들리는 항해가 될 것 같다.

중간중간 푸른 하늘이 보이긴 하나 불안한 먹구름

역시나 예상대로 배는 출발후 좌우로 꽤나 기우뚱거렸다.
햔 번 경험했던지라 선실의 벽쪽에 자리를 잡은 덕에
그나마 이틀전보다는 흔들림에 대응하기가 나았다.

호텔도 있고 성수기엔 사람이 북적거리는 휴양지이지만
실제 거주민은 단 3명뿐인 섬 코미노(Comino)를 지나며

30분의 항해 후 무사히 치르큐와에 도착했다.
이제 버스를 타고 오늘의 숙소가 있는 나샤르(Naxxar)에 갈 차례.
바로 갈 수는 없고 중간에 한번 환승을 해야한다.

환승을 할 모스타(Mosta)에 오고나니 한시간이 지나 12시가 되었다.
점심 시간이지만 짐들고 식당을 찾아 다니기는 귀찮고 힘들다보니
우선은 근처 파스티제리아에서 빵을 사먹는 걸로 때우기로 했다.
갈아타는 버스가 오기까지 시간에 좀 걸려서 길에서 우선 한 개 뚝딱.


손님이 많으니 맛있는 가게겠지?


모스타 중심가에 있는 로툰다(원형 건물) 양식의 성당 

치르큐와에서 출발한지 두시간만에 숙소에 도착했다.
오늘의 숙소는 셀무네트(Selmunett) 홈스테이.
하지만 흔히 생각하는 저렴한 홈스테이가 아니고 크고 아름다운 저택.
그래서 어지간한 호텔과 맞먹는 비용이 들었다. (140€. 약 18만원)


문 좀 열어주세요

우리를 맞이한 집주인 로저(Roger) 영감님이
집 구조를 설명하며 방으로 안내해주셨다.
숙소로 사용되고 있는 방은 2개였고 그 중 우리 방이 큰 방.
(당연히 작은 방이 더 저렴했겠지만
우리가 예약할 땐 큰 방만 남았어서 선택권이 없었다)
그 외 아침 식사가 제공되는 응접실, 발코니, 작은 서재 정도가
이 저택 내에서 우리의 접근이 가능한 공간인 듯 했다.
예약할 때 본 사진들을 통해서 평범한 집이 아님은 알고 있었지만
저택 안으로 들어서니 더 대단해보인다.


홈스테이답게 실제 생활하는 방의 느낌이 난다




정원 한 편에 있던 레몬과 오렌지

짐을 내려놓은 후 우선 방에서 아까 사고 남았던 빵이나 더 먹자.
안그래도 아까 샀던 빵들 중에 문어 파이의 맛이 궁금했다.
차와 인스턴트 커피 한 잔씩을 준비하고 한 입, 냠.
...토마토 베이스의 소스 속에서 잘게 잘려진 문어가 씹힌다.
하지만 그보다 인상적인 것은 여러 향신료가 뒤섞여저 느껴지는 향.
나쁘진 않지만 누구나 무난히 먹을만한 맛은 아닌 듯 하다.



아침부터 몇시간동안 찬 겨울바람 맞으며 움직였는데
실내에서 빵과 따뜻한 차로 배를 채우고나니 노곤해진다.
푹신한 침대에서 잠깐만 좀 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