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8일 수요일

Jin과 Rage의 Norge 여행기 - 20180718 (2) : Gladmat 축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러 음식들을 구경하며 항구 너머 편으로 가서
올드 스타방에르(Gamle Stavanger)에 도착하니
온통 하얀 목조 건물들로 가득한 골목이 나타났다



이 지역은 18세기에 지어진 건물들을 복원 및 유지한 것인데
원래는 세계 2차대전 이후 새로운 도시계획에 따라
이 건물들을 해체하고 콘크리트 건물들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건축가 에이나르 헤딘(Einar Hedén)의 노력 덕텍에
지금까지 총 173채의 건물들이 보존되고 있다.
(그래서 이 지역 내의 조그만 광장에는
에이나르 헤딘의 이름(Einar Hedéns Plass)이 붙었다.)
중간중간 기념품 점이나 갤러리 등이 있지만
지금도 대부분의 건물들은 개인 주택들이기 때문에
조용히 구경하는 것이 이 곳에서의 매너.




흰 건물들과 대비되는 색색의 여름 꽃들은
동네의 수많은 장소들을 포토 스팟으로 만들어주었다.

그리스의 하얀 석회벽이 주는 시원한 느낌과는 달리
목재라서 그런지 똑같은 흰색임에도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이 든다.
조용히 동네를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듯 하다.

자 이제 축제 장소로 먹으러 가야지?
다시 항구쪽으로 가보자.

항구쪽으로 나와보니 인파가 더 늘어나 있었다.



마침 인포메이션 센터가 보인다.
1주일 뒤에 이동할 경로의 대중교통이 찾아지지 않아서 물어볼 겸
오늘 이 곳에서 무슨 축제중인지도 물어보자.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알려준 오늘의 축제는
글라드마트 페스티발렌(Gladmatfestivalen),
영어로 Happy food festival이었다.
그러니 축제장소가 온통 음식점들로 가득할 수 밖에.
둘러보며 시식도 즐기고 점심을 뭐로 먹을지도 정하자.

나와서 보니 굳이 안물어봤어도 알아낼 수 있었겠다. 하하

뭐...음식과 아무 상관없는 양탄자 가게도 있긴 하더라




노르웨이하면 역시 연어


꼭 먹어보고 싶었던 클라우드 베리는
대형마트에서도 날 것으로는 못보고
여기 축제 장소에서 시럽으로만 만났다.


헤이즐넛 페이스트와 꿀


말린 생선들을 파는 가게

마트에서도 에너지 드링크를 엄청 많이 팔더니만
축제에서도 에너지 드링크 부스가 여럿 있었다.
다들 백야를 즐기기 위해서 많이 마시는 걸까?


난 이제 저런 카페인 덩어리는 무리데스

돌아보던 중 생선 알이 곁들여진 스낵을 발견했다.
그런데 사먹으려고 하니 카드를 안받는 곳인데다가
영업개시한지 얼마 안되서인지 잔돈도 부족하단다.
북유럽에서는 웬만하면 카드로 다 될 줄 알았더니만...
아쉽지만 돌아설 수 밖에 없네.


맛있어 보였는데...쩝

한 푸드 트럭에서는 축제 전용 메뉴에
"Korean Steambun"이란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Steambun이 도대체 뭐지? 뭔데 Korean이 앞에 붙었지?
처음엔 당췌 알 수가 없어서 고민하다가......아 찐빵!
김치랑 소고기, 피클 등을 넣은 찐빵인가 보구나.
한국계라고는 한명도 없어보이는 이 푸드트럭에서
어쩌다가 한국 찐빵을 팔고 있는지 스토리가 궁금하구만.


맨 왼쪽 "Gladmat" Dish의 설명에 Korean이 보인다

다시 먹을 것을 찾아 헤매던 우리는
다른 가게를 들러서 몇가지 스몰 푸드가 담긴 플레이트를 주문했다.
여기에 맥주 한잔까지 했더니 150 kr (21000원).
수 없이 반복하게 되는 얘기지만 이 동네 물가는 참...
테이블에 놓인 공짜 방울토마토라도 많이 먹어야겠다. -_-



2019년 8월 5일 월요일

Jin과 Rage의 Norge 여행기 - 20180718 (1) : 우연히 들른 도심 한복판의 공원묘지

이틀 연속으로 트래킹 강행군을 했지만
오늘 아침도 일찍이 7시에 일어났다.
그나마 어제 일찍 잔 덕에 피로가 심하진 않은 거 같다.
여태 트래킹 일정때문에 시내 구경할 시간이 없었으니
오전에는 스타방에르(Stavanger) 구경을 좀 하자.
그 전에 어제 산 음식들로 아침 식사부터 하고.

언제나 여행오면 일상보다 아침을 더 잘 먹는 우리

식사 후에 짐을 정리하고 창고에 넣어둔 다음 집을 나섰다.
자전거를 빌려서 다녀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이틀 연속 등반으로 피로가 쌓였으니 무리하지말고 천천히 걷자.

숙소에서 조금 걸어나왔더니 공원이 보인다.
그런데 흔하게 보던 공원 모습이 아닌 것 같아서 들여다보니
이 곳은 라고르드 공원묘지(Lagård Gravlund)였다.
우리나라 같으면 혐오시설이라며 이전했을 묘지가
시내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음이 생소한 느낌이다.
(알고보니 이곳보다 더 큰 공원묘지가 시내에 한 곳 더 있더라.)
이들에게 묘지가 갖는 이미지가 우리와 어떻게 다른 걸까?
아니면 근본적으로 죽음이 갖는 의미 자체가 다른 것일지도 모르겠다.





라고르드 공원묘지를 지나 버스터미널에 가서
15시 15분에 베르겐(Bergen)으로 가는 버스표 2장을 구매했다.
지금이 10시니까 점심 먹는 시간을 빼더라도
3~4시간 정도 여유있게 돌아다닐 수 있겠다.
우선 스타방에르 성당 너머편의 상점가로 가보자.


대로 변의 큰 가게들 보다는 골목의 작은 가게들 구경이 우리 취향




지나가시던 영감님 한 분이 옛날 경찰 동상이라고 알려주셨다

이 가게 저 가게를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발베르그 탑(Valbergtårnet 발베르그토르넷)에 도착했다.
이 탑은 화재 감시탑 역할을 했던 곳으로
그 말인 즉, 이 주변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는 얘기.
(지금은 조그만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많이 높지는 않지만 어쨋건 언덕을 올라왔으니
탑 근처에서 잠깐 쉬었다 움직이도록 하자.



이제 올드 스타방에르(Gamle Stavanger)로 가볼까?
그런데 탑에서 항구쪽으로 내려오니 뭔가 축제 분위기다.
항구를 둘러싼 많은 천막들에서는 여러가지 먹거리 장사 준비중.


그릇 형태의 마늘 강판


순록, 무스, 고래 등으로 만든 소시지들

네덜란드 치즈

순록 고기 햄버거와 핫도그


천막들이 항구 주변에 장사진을 이루었다

점심은 길거리 음식으로 해결하면 되겠네.
구경거리도 생겼고 일석이조구나.
우선 올드 스타방에르 구경하고 다시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