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6일 일요일

Jin과 Rage의 Malta & Istanbul 여행기 - 20171228 (3) : Gozo 대부분을 조망할 수 있는 Citadella

차로 10분을 달려 빅토리아(Victoria) 시내에 들어왔다.
길은 좁고 복잡한데다가 구글맵은 주차장을 찾지 못해 헤맸네.
몇번이나 돌다가 겨우 발견한 시타델 근처 공터에 주차 성공.
(중간에 일방통행로에서 역주행 할 뻔 한 것은 비-_-밀.)

고조 섬의 시타델(Citadella)은 역사가 아주 오래되었는데
청동기 시절부터 사람들의 거주했던 곳이라고 한다.
단 지금의 성채는 15~17세기의 중세시기에 지어진 것.


현재의 성채 조감도


성채 내로 들어서면 만나는
성모승천 대성당(Cathedral of the Assumption)

시타델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그래도 내부에는 여러 작은 박물관들이 자리잡고 있다.
(대성당 박물관, 고고학 박물관, 전통문화 박물관 등)
하지만 우리는 그냥 꼭대기로 올라가 전망을 둘러볼 생각.
여느 다른 곳들처럼 고조의 시타델도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어서
빅토리아 시내를 둘러보기가 좋다.

성채의 꼭대기로 올라오니 고조섬 대부분이 다 보인다.
(그만큼 고조가 작은 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북쪽의 성벽이 유달리 낡은 태가 많이 나는데
이는 1551년에 오토만 제국에게 침공 당한 이후
주된 재건이 남쪽 벽에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중세시대에 건축된 흔적이 남아 있는 성의 북쪽

구경을 마치고 다시 내려가는 길.
옛날 감옥의 형틀을 친구와 장난삼아 사용해보고 있는 이들이 있다.
역시나 친구끼리의 장난질은 만국 공통.



시타델을 나오면 주변은 빅토리아 시의 중심가다.
나름 중심가라고 차는 꽤 다니는데 길은 좁아서 가끔씩은 아찔하다.
운전하기도 힘들겠지만 길을 걷다가도 차를 피해야하는 상황.


이런 좁은 길에서 종종 버스가 서로 마주치곤 한다


고조 섬에서 이 정도면 상당히 넓은 길

시타델 근처의 기념품 상점들을 여기저기 들어가보자.
폰타나에서 봤던 것들과 비슷한 것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역시 시내 중심가다보니 좀 더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이 있다.
구경중 캐럽이라는 콩 종류의 작물로 만든 시럽을 맛봤는데
달달하면서도 초콜릿 비슷한 맛이 나는 것이 꽤 맛있어서 구매.
알고보니 보석의 무게 단위인 캐럿(Carat)도
금의 순도를 뜻하는 캐럿(Karat)도 모두 어원이 캐럽에서 나온 것이다.
나중에 집에서 팬케익에 메이플 시럽 대신에 써봐야겠다.



점심을 간단히 먹은 지라 출출해서 길을 걷다가 만난 빵집에 들렀다.
맥심즈(McSims)란 이름의 이 가게는 파스티제리아(Pastizzeria).
(아마도 로컬 프랜차이즈인지 몰타 내에 지점이 몇 개 있다.)
파스티제리아는 파스티즈(Pastizz) 전문 가게를 뜻하는 말이고
파스티즈는 몰타식 페이스트리(Pastry)인데
리코타 치즈나 콩으로 속을 채운다.




약간 기름진 느낌은 있지만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페이스트리에
고소한 속이 차있는 것이 파이같은 느낌이라 좋네.
간식으로도 좋지만 든든한 요깃거리로도 괜찮겠다.

이제 마지막 목적지인 쥐간티아(Ġgantija)로 가자.
시간이 어느덧 오후 4시인데 쥐간티아가 문 여는 시각은 5시까지다.
얼른 움직여야겠다.

2018년 8월 19일 일요일

Jin과 Rage의 Malta & Istanbul 여행기 - 20171228 (2) : Fontana의 빨래터는 언제까지 살아남을까

차로 15분을 달려 폰타나(Fontana) 지역에 도착했다.
이탈리아어로 샘물을 뜻하는 이름처럼
길 한편에는 쉼없이 샘물이 흐르는 마을 빨래터가 있다.


널찍한 석조아치 공간에 있는 빨래터



지금이야 가정마다 세탁기를 쓰고 있겠지만
불과 몇십년전만 해도 사람들이 수시로 모였을 장소.
(혹시 아직도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있으려나?)
시간이 지나면 이런 소소한 삶의 흔적들이 사라지게 될까?
개인화된 삶에 익숙해진 우리다보니
그래서 오히려 이런 곳에 재미를 느끼는 지도 모르겠다.

빨래터 바로 길건너에는 고조 전통 물품들을 판매하는
폰타나 코티지(Fontana Cottage)가 있다.
선물이나 기념이 될 만한 것이 있나 볼까?


가게 입구의 전통 복장을 입은 인형.
따가운 햇살을 가리기 위한 의상인 듯 하지만
검은 천을 덮은 인형이 약간은 괴기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직접 레이스를 짜고 계시던 아주머님


고조 섬 특산물 중 하나인 꿀


각종 전통 과자들


누가(Qubbajt)도 많이 먹는 후식인가보다


각종 레이스 제품들

작은 마을 답지않게 매장이 꽤나 크고 다양한 상품들이 있네.
그중에서도 가로수가 올리브인 만큼 다양한 올리브유가 있는데
특히나 각종 향신료가 가미된 올리브유들은 처음 접해본다.

돌아보던 중 직원이 술을 한 잔 권한다.
향만 맡아도 알콜이 확 느껴지는 것이 약간 독할 듯 하다.
크로아티아에서 라키야도 원샷에 털어넣었던 아내도
강한 알콜 기운에 살짝 인상이 찌푸려졌다.
꿀이나 석류, 무화과등으로 만든 술이라 선물용으로는 좋겠다만
아내한테는 안맞는 듯 하니 우리가 사가진 못하겠네.

이제 점심을 먹으러 항구마을 쉴렌디(Xlendi)로 가자.
폰타나에서 쉴렌디까지는 5분만 가면 되는 가까운 거리.
쉴렌디의 작은 바닷가에는 그 경관을 이용한 식당들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 목적지도 그중 하나인 스톤 크랩(Stone Crab) 레스토랑.


나중에 언덕 위로 올라가서 찍은 쉴렌디 바닷가 풍경

비수기의 몰타는 어디서도 번잡하지 않아 좋네.
바닷가에 온 만큼 생선 스프와 연어 샐러드를 주문하자.
음식을 기다리는데 이번에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주문에 포함되지 않은 오픈 샌드위치가 나왔다.
고조 섬 레스토랑의 특징인 걸까 아니면 비수기 인심인 걸까?
여하간 우리야 감사히 맛있게 먹을 뿐.


식전빵 인심 후하네. 이거 먹다 배 차겠다


덤으로 나온 쥬베이니엣과 오픈 샌드위치


당연히 아내 식사에 맥주가 빠질 리가...

스프와 연어 샐러드 자체는 무난했지만
레드 페퍼의 덜 자극적이면서도 살짝 단 맛이 꽤 맘에 든다.
아내는 나중에 집에가서 요리할 때도 써먹어봐야겠다고 한다.

식사를 마치고는 가게 옆 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갔다.
쉴렌디는 좁은 만을 따라 양쪽에 절벽이 있어서 경치가 좋다.
거기다 하늘에 기다란 털실처럼 뻗어있는 구름이
경치를 더 비현실적인 그림처럼 만들어주고 있네.
10여분의 짧은 산책으로도 눈이 즐겁다.






바람은 차고 매섭지만 햇살은 따가운 기묘한 날씨탓에
분명히 우리는 겨울 외투를 입고 다니고 있지만
그늘 없는 주차장에 있던 차 안은 따끈하다.
여름엔 차 안이 얼마나 뜨거울지 생각하기도 싫군.

이제 빅토리아(Victoria) 시내로 돌아가서 시타델(Citadella)에 들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