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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17일 일요일

Jin과 Rage의 Sydney 여행기 - 20170108 및 후기

오늘은 아침 8시 15분 비행기를 타야해서 택시를 5시에 예약해 뒀다.
10일동안 여러가지로 신세를 많이 진 이모부와 이모께 인사를 드리고
새벽의 쌀쌀한 공기를 가르며 공항으로 향했다.
차가 얼마 없는 새벽길이라 우리나라같으면 쌩쌩 과속할텐데
이 동네는 과속하는 차를 보기 힘들다.
결국 낮과 별 차이 없이 40여분 정도 걸렸다.

이른 새벽의 한적한 공항이자만 다행히 열고있는 카페가 있어서
레밍턴 케익을 사서 이모가 싸주신 과일과 함께 아침 식사 해결했다.


호주가 아니면 먹어볼 수 없으니까 마지막은 레밍턴

연착이 잦다는 얘기가 많이 들리는 중국남방항공사인데
우리가 광저우에서 체류하는 시간은 1시간반 남짓밖에 안된다.
시드니로 올 때 지연때문에 비행기표가 바뀌는 소동이 있었던지라
(물론 그 덕에 편하게 직항으로 왔지만)
돌아가는 비행기도 연착으로 문제될까 살짝 걱정이 됐다.
어쨋건 시드니에서의 출발은 다행히 정시 출발.

역시나 중국항공사 음식은 입에 안맞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먹는 내가 가끔은 신기하다. -_-;
어쨋건 9시간의 비행 후 광저우에는 무사히 도착했다.
환승객이라도 보안검색이 까다롭던 베이징에서의 경험을 생각하면
1시간 반의 체류시간은 거의 여유가 없는 셈이다. 서두르자.

아이고, 환승하려는 사람도 많네...
어떻게든 비행기야 탈 수 있겠지만 역시나 한참 기다려야 하나?
...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공항 직원들이 분주해지더니만
갑자기 외국인 환승객들은 따로 줄을 세웠다.
그리고 별 검색 없이 패스.
같은 중국이라도 어디냐따라 보안검색이 천차만별인 건가?
뭐 우리야 고맙다만.

이제 인천으로 갈 비행기 탑승구를 찾아보자.
그리고 우리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인천행 비행기 출발 시각이 지연되었다는 것이었다. ㅋㅋㅋ
그래 뭐 시드니 출발이 지연 안된게 다행이지.

지연은 됐지만 그래도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새벽에 출발했건만 집에 도착하니 밤 11시다.

아내나 나나 둘다 한번씩 갔다와본 시드니지만
같이했기에 서로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어 또다른 느낌이었다.
계획했던 것을 모두 다 하지는 못했지만
어짜피 이곳에 친척이 있으니 다시 들를 이유로 남겨놓기로 하자.

아 이젠 시드니는 두번이나 갔으니 좀 다른데로 가봐야 하나?


이번 여행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오 페라 하우스에서

2017년 9월 3일 일요일

Jin과 Rage의 Sydney 여행기 - 20170107 (2) : 동생 생일을 위한 깜짝 이벤트

피자와 타코로 식사를 했지만 양이 살짝 아쉬웠다.
대신 후식으로 며칠 전에 들렀던 '락스 카페'에서 케익을 먹자.
그 때도 눈에 확 들어왔던 메뉴는 Mortal Sin.
케익 이름이 죽을 죄라니 기대되지 않는가?


왼쪽 케익이 Mortal Sin, 오른쪽은 레몬 머랭

보다시피 치즈 케익 위에 초콜릿 무스와 카라멜 크림까지 얹어있어서
한입 먹는 것 만으로도 다이어터들에게는 좌절을 안겨줄 메뉴.
엄청나게 달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먹다보니 달고 느끼한거 잘 먹는 나도 부담스럽긴 하다.
실망스러웠던 '팬케익스 온 더 락스'의 Devil's delight에 비해
이름에 걸맞는 양의 칼로리 존재감이 느껴진다.

케익 흡입을 끝낸 후 다음 목적지를 정할 차례.
저녁 식사는 귀가해서 먹을 예정이니 먼 곳을 다녀오기는 그렇고
시내의 웬만한 장소는 다녀봤으니 이제 어딜 가본담?
아, 뉴 사우스 웨일즈 미술관 (Art Gallery of New South Wales)이 있지.
아까 오전에 그 미술관 앞을 지나쳤었는데
지금 다시 가게 된 삽질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자. -_-;

땡볕에서 20여분간 걸어 미술관에 도착하니 땀이 흥건하다.
얼른 건물 안으로 피신하자.


마침 특별 전시회 주제가 누드...아 이게 아닌데...

이곳도 특별 전시관 이외에는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유럽이나 미국의 유명 미술관들만큼은 아니라도
고흐, 루벤스, 로댕 등을 비롯한 유명작가들의 작품들도 꽤 있으니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짬 날 때 들르는 것도 좋겠다.


고흐의 작품, 소작농의 초상


루벤스의 자화상


로댕의 칼레의 시민 축소판.
이 작품은 세계에 총 12가지 에디션이 있고
그 중 하나가 서울에도 있다


바톨로메오 디 지오반니의 세례자 요한


친숙한 서양 화가들 작품이 익숙하고 좋지만
그래도 호주의 대표적인 미술관인데
원주민 미술 작품들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생각은 든다


작품들만 예술인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보는 시드니의 경치도 예술이다 

1시간정도 관람을 한 다음 귀가하기 위해서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차역으로 가던 중 멈춰선 곳은 시드니 병원(Sydney Hospital).
이 곳 앞에는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멧돼지 동상이 있다.
그리고 더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녀석 코를 만지면 복이 온다는 미신이 있다.
덕분에 멧돼지 코가 반질반질.
미신을 믿지는 않지만 그래도 좋은게 좋은 거라고
우리도 슬쩍 코를 만져보자. ㅋㅋ



시드니 시내는 곳곳에서 오늘부터 3주간 진행되는 축제를 알리고 있었고
하이드 파크 한편에는 아예 페스티벌 빌리지 구역이 마련되어 있었다.
아쉽지만 우리는 내일 떠나야하니 축제 구경은 못하겠네.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직 이른 시각이지만 내일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도 해야겠고...
사실은 오늘 동생 생일 깜짝 파티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
체력 약한 동생은 일찍 귀가하자는 말에 반대도 안했다. ㅋ
큰이모와 사촌형에게는 미리 언급을 해놨고
돌아가는 길에 사촌형에게 메시지를 보내 시간도 맞췄다.

이모님 댁에 사촌형네가 왔을 때만해도 그냥 그러려니 했던 동생은
케익과 조카가 전해주는 선물을 보고서야 이벤트임을 알았다.
먼저 미국으로 돌아간 사촌동생네가 미리 나한테 보내놔 준
조카들이 '해피 버스데이'를 외치는 동영상으로 이벤트 마무리.
대단한 거는 아니었지만 깜짝 이벤트는 나름 성공적.
그리고 시드니에서의 마지막 식사로
싱싱한 생굴과 연어회 비빔밥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다.




시드니에서 생일상으로 미역국 먹을줄 생각 못했겠지

사촌형이 마련해준 생일 케익

소소하지만 즐거웠던 이벤트가 끝나고
마지막 밤 산책을 다녀온 다음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아침 8시 15분 비행기를 타야하니
꼭두새벽에 공항으로 향해야하니까.

2017년 8월 1일 화요일

Jin과 Rage의 Sydney 여행기 - 20170107 (1) : Sydney 벼룩시장 구경의 끝판, The Rocks Markets

이번 시드니 여행의 마지막 날.
이 날 아침은 동생과 따로 움직이게 되었다.
마침 생일인 동생은 자기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시드니 와일드라이프 동물원에 코알라와 아침식사를 하러 갔다.
원래 동생의 목표는 코알라 안아보기였으나
시드니가 속한 뉴 사우스 웨일즈(New South Wales) 주는
코알라를 만지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어서
대신에 그나마 코알라를 가까이서 보기 위한 옵션을 찾은 것.
아침 7시반에 코알라와 같이 식사를 하기 위해서
동생은 새벽 일찍 5시 반에 집을 나섰다.

누차 얘기하지만 식사 시간이래도 잠 안자는 코알라 만나기 힘들다


코알라 대신 관광객들의 손길을 받는 쿼카(Quokka)와 왈라비

아내와 나는 느즈막히 집을 나섰다.
우리가 먼저 향한 곳은 베이커리 플라워 & 스톤(Flour & Stone).
어제 먹었지만 유명 베이커리에서 만든 래밍턴을 먹어봐야지 않겠나.

아...

이런...이 동네 연말연시 휴가를 생각 안했다.
물론 그래도 1월 12일까지 가게를 열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겠다만.
락스에 있는 동생에게 연락해봤지만
그 부근에 있는 다른 베이커리도 사정은 마찬가지.
어제 안먹었으면 못먹을 뻔 했었네.

결국 우리는 래밍턴을 포기하고,
오페라 좋아하시는 아버지 선물로
공연 실황 DVD을 사기 위해 오페라 하우스로 향했다.
여러 오페라 실황 DVD들 중에서 표지가 제일 예쁘다는 이유로
아내가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를 골랐다.

이제 뭐하지?
에이 모르겠다. 여러번 갔었지만 락스(Rocks) 쪽으로 가보자.
그게 동물원 구경 후 그 근방에 있는 동생이 합류하기도 편하겠다.

서큘라 키를 지나서 락스로 넘어가는데 사람들이 엄청 많다.
주말이라 그런가? 주말...주말...아!
오늘 주말이라서 락스 마켓이 열었구나.
어째 이번 방문에는 벼룩시장 구경을 많이 하게 되는군.








락스 마켓은 지금껏 들렀던 다른 벼룩시장들보다 큰 규모여서
그만큼 더 다양한 물건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놀랍도록 매운 칠리 소스 시식으로 입에서 불이 나기도 했고
향이 좋은 수제 비누 몇개도 선물용으로 구입하고,
여행지에서 우리가 항상 챙겨오는 마그넷도 빠질 수 없지.

어느새 점심 먹을 시각이 되었다.
사람들도 많은데 굳이 식당 찾아 삼만리 하지 말고
우선 동생이 합류하길 기다린 다음
그냥 마켓 한쪽에서 팔고 있는 피자와 타코로 해결해야겠다.

2017년 7월 9일 일요일

Jin과 Rage의 Sydney 여행기 - 20170106 (3) : Catch a wave!

본다이 해변 남서쪽 끝에 있는 아이스버그(Icebergs)는
(이름과 어울리게도 건물이 새하얀 색이다)
비스트로와 스포츠 클럽이 있는 곳이다.
본다이는 서핑의 메카답게 늘상 파도가 들이치는데
아이스버그가 그런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다보니
수시로 하얗게 파도가 부서지는 멋진 배경 덕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영장 중의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게다가 힘든 바다수영 대신 수영장에서 편안하게 놀 수 있으니
아이를 데려와 놀기에도 좋은 장소.




입장료를 내고 아이스버그 수영장으로 입장했다.
사물함은 따로 돈을 더 내야 하기에
짐들은 그냥 들고 들어가 돌아가면서 짐을 지키기로 했다.
이제 한시간정도 물놀이를 즐기자.


수영장에는 수시로 하얀 물보라가 들이친다


굳이 파도가 덮치길 기다리라는 아내님의 지시...

즐겁게 수영을 즐기는 것은 좋은데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이 곳 물은 바닷물이라서 수영중에 눈을 뜨면 눈이 너무 매웠다. -_-;;;
그렇다고 고개를 들고 수영하자니 허우적허우적 힘들다.
(수경을 챙겨왔어야 했군.)

한시간 정도 물놀이를 한 후에
(셋다 수영을 잘 하는 편은 아닌지라 수영이라기 보다는 물놀이...)
씻고 나서 위층의 비스트로에 올라가서 마실 것 하나씩을 사 마셨다.
그리고 이제는 서핑 강습을 받으러 갈 차례.
(몸쓰는 걸 싫어하는 동생은 혼자 놀겠다며 빠졌다. -_-)
Let's Go Surfing이란 사이트에서 미리 예약을 해뒀는데
2시간동안 대략 80 AUD (약 6만7천원)의 가격에 강습을 해준다.
한국에서 여행사 상품을 통해 예약되는 것도
대체로 이 Let's Go Surfing쪽에 하는 것 같다.
다른데서 기초 강습을 받아본 적이 있는 사람이면
서핑보드만 빌릴 수 있는 곳들도 많으니 보드만 빌려서 해봐도 되겠다.

가게에 가서 예약을 확인하고난 후
서핑 수트를 받아서 갈아입고 바닷가로 향했다.
서핑 보드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초보자는 가장 큰 롱보드를 이용한다고 한다.
하긴 작으면 중심잡으며 일어서기가 힘들겠지.

처음에는 강사가 아이스 브레이킹을 한다면서
둥글게 앉혀놓고 각자 소개를 하게 했다.
세계 각지에서 온 10여명의 사람들에게
본다이에 와서 꼭 서핑을 하고 싶단 얘기를 더듬거리며 했다.

그리고는 이제 강사의 설명 시작.
대충 들리는 말로는 바다 바닥 상태에 따라 파도가 만들어 지는지
어떤게 서핑하기에 좋은 파도인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알아보는지 등
10여분간 모래바닥에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을 들었다.
(물론 잘 못알아듣고 기억나는 것도 없다. -_-)
그 후 유경험자와 무경험자를 나누고 유경험자는 바로 바다에 투입,
무경험자들에게는 팔로 젓는 패들링 방법과
파도를 타는 순간 일어서는 방법을 한 단계씩 따라하게 하며 설명했다.
그리고 드디어 실제 파도를 타러 가게 되었다.
처음 서핑을 하면 한번 일어서는 것도 어렵다는데
과연 오늘 나는 일어서는데 성공할 것인가...

본다이의 바다는 꽤나 멀리까지도 수심이 얕은 편이었다.
한창 들어가는데도 무릎 정도를 살짝 넘는 수준의 수심.
보드를 바다에 띄운 후 적당한 파도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파도가 오기 전에 먼저 패들링으로 속도를 낸 후
파도가 나를 덮치며 보드가 앞으로 밀려날 때 일어서기!
.
.
.
실패다.

계속해서 실패했다.
일어나기는 커녕 몸 일으키다가 벌러덩 넘어지기도 하고
몇번 반복한 후에는 아예 힘이 빠져서
보드 위에 올라가는 것 자체도 실패하기도 하고 그랬다.
게다가 팔로 노를 젓는 패들링도 은근히 힘들다.
힘이 약한 아내는 속도가 안나다보니
아예 강사가 파도 올 때에 맞춰서 아내의 보드를 밀어줬다.

그래도 반복해서 하다보니 뭔가 조금씩 감이 왔다.
파도에 밀리면서 보드에 속도가 붙으면 일어서기에 안정감이 있다.
그리고 계속 시도하던 중 드디어 한 번 일어섰다!!!
...
그런데 제길 GoPro에 녹화가 안됐다. -_-;
찍어서 증거로 남겨야만 한다.
분명히 사촌형이 일어섰다고 하면 거짓말하지 말라고 할 거다.

다시 계속해서 시도. 하지만 역시나 대부분의 시도는 실패.
그래도 결국은 다시 일어서는데 성공했다.


GoPro를 손목에 차고 찍어서 화면 앵글이 좀 그렇다.
그래도 마지막에 확실히 일어섰다는 증거는 있다. ㅋㅋㅋ

1시간 반의 서핑(강사의 설명이 30분쯤 걸렸으므로)은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진짜 재밌다. 맨날 실패하고 넘어지는데도 재밌다.
거기다 일어서는데 성공하면 꽤나 짜릿하다.
아무래도 다음에 다른 바닷가에서도 서핑 배우러 갈 것 같다.

버스를 타고 시내로 돌아왔다.
집까지 돌아가서 저녁을 먹기에는 시간이 좀 늦었으니
그냥 여기서 간단하게 뭔가를 먹고 가는게 좋겠다.
그런데 젠장...시드니 시내의 가게들이 일찍 문을 닫는다.
저녁 8시 반쯤 되니 식당 중에는 문을 연 가게가 안보인다.
결국은 맥도날드에서 한끼 해결할 수 밖에 없겠다.
세계적인 프랜차이즈들은 그 나라에만 있는 메뉴들이 있다.
호주의 맥도날드에는 오지(Aussie) 버거라는 메뉴가 있네.
기왕 먹는 거 이렇게라도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걸 경험해봐야지.

오...그런데 이거 꽤 괜찮네.
맥도날드 햄버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와 아내도
고개를 끄덕거려가면서 먹었다.
역시 호주산 쇠고기가 좋아서 그런걸까? -_-a
(배고파서 뭐든 맛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이모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피곤해서 꾸벅꾸벅 졸았다.
아무래도 내일은 여기저기 근육통으로 고생할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푹 자고 시드니에서의 마지막 날을 즐겁게 보내야지.

2017년 7월 1일 토요일

Jin과 Rage의 Sydney 여행기 - 20170106 (2) : 크고 아름다운 T-bone 스테이크

가리비 치즈구이를 먹은 후 피쉬마켓 구석의 소스 가게를 들렀다.
각종 소스들로 빼곡한 벽장에서 하나씩 꺼내보며
어떤 것들인지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이러면서 요리는 왜 안할까...?)




이름이 재밌는 한식 양념 위럽유

다양한 소스들을 구경하던 중 눈에 들어온 오지마이트(AussieMite).
호주 특산의 스프레드인 베지마이트(Vegemite)의 한 종류다.
엄청 짜지만 허브가 들어있어 특유의 향이 나는지라
적응만 하게 되면 은근히 매력이 있다.
(보통 버터나 마요네즈를 같이 발라 짠 맛을 중화시켜 먹는다.)
집에서 아침에 토스트 먹을때 가끔 발라먹어볼까?


과연 유통기한 내에 얼마나 먹을 수 있을까

오지마이트를 사고 나서는데
이번에는 베이커리의 입간판에 레밍턴(Lamington)이 보인다.
(피쉬마켓에 베이커리가 있는게 이상하지만 대충 넘어가자.)
안그래도 며칠전 사 먹으려고 했었지만
시내에서 파는 곳을 못찾았던 거라 냉큼 구매.
호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거는 다 챙겨먹어야지 않겠나.



피쉬마켓에서 볼일은 다 끝난 것 같다.
이제 본다이(Bondi) 해변으로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자.
그런데 버스 타러 가는 도중 재밌는 광경을 만났다.
야외 테이블에서 혼자 식사하던 사람 앞에 갈매기 한마리가 얼쩡대더니
그 사람이 잠시 한눈 파는 새 얼른 날아와 그 사람 앞의 접시를 뒤졌다.
그야말로 날(아다니는)강도.


왼편의 갈매기가 바로 그 날강도.
사진은 이미 강도짓 한 후 장면이다

피쉬마켓이 있는 피어몬트(Pyrmont)에서 본다이까지는 버스로 50여분.
차로 20분이면 가는 거리지만 시드니의 대중교통은 느릿하게 달린다.
놀러 온 거니 우리도 그만큼 느긋해지자.


내내 흐리던 날씨가 마침 좋아졌다

본다이에 도착해서 해변으로 향했다.
아침만 해도 흐릿하던 날씨가 어느새 화창해져 있었다.
더운 것을 싫어하지만 해변은 역시 뜨거운 햇살과 함께 해야지.

오후 1시가 되어가니 우선 점심부터 먹고 보자.
우리가 들른 곳은 허리케인 그릴(Hurricane's Grill & Bar) 본다이점.
600g짜리 티본(T-bone) 스테이크와 샐러드 하나.
아침도 늦게 먹었고 피쉬마켓에서도 먹은게 있으니
양이 적은 우리에게는 이거면 충분할 거 같다.
그런데 이렇게 주문하니 종업원이 '헐 진짜 이게 전부?' 하는 표정이다.
뭔가 더 시킬 걸 그랬나... -_-;


크고 아름다운 티본 스테이크

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열심히 협업중인 어떤 남매...

티본 스테이크가 나오고는 주문 더 안하길 잘했다 싶더라.
600g보다 더 많을 거 같은데 이거?
샐러드까지 셋이서 충분히 맛있게 잘먹었네.
다만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가게는 립이 더 유명하다더라.

배불리 먹었으니 다음 목적지로 가볼까?
서핑 강습이 있는 4시반까지 시간을 보낼 장소는
아이스버그(Iceberg) 수영장.
바닷가까지 와서 수영장이 웬 말이냐 싶겠지만
아이스버그 수영장은 충분히 갈 만한 가치가 있는 곳.


해변 끄트머리에 보이는 아이스버그 수영장

2017년 6월 26일 월요일

Jin과 Rage의 Sydney 여행기 - 20170106 (1) : 팔다리 다 있는데 받아 먹기만 해서 죄송합니다.

시드니 온지도 9일째.
전날 늦게 귀가했던 탓에 평소보다 조금 늦게 집을 나섰다.
오늘의 첫 행선지는 Sydney Fish Market(시드니 피쉬 마켓).





해삼 크기가 아주 그냥...

깔끔하게 진열된 생선들과 갑각류, 조개류들이 보이지만 
역시나 종류는 우리나라보단 덜 다양하고 해조류는 아예 안보인다.
(그러니 이모가 한국에서 올 때 미역 좀 가져다 달라고 하시지.)
다만 판매하는 식재료 가격은 우리나라보다 싼 듯?

시장에 왔다만 우리가 사실 장을 보러 왔겠나?
사실 이 곳은 시장이라기보다는 푸드코트라고 할 수 있을만큼
조리된 해산물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여기저기 어떤 것들이 있나 기웃거리다가
한 곳에서 관자 버터구이를 시식하는 것을 보았다.
아내가 먼저 줄을 서고 내가 카메라를 든 채로 옆에 서 있으니
먼저 음식을 받아든 아내가 나에게 먹여줬다.
그러자 시식코너 아주머님의 한 마디.

"그 사람 팔도 있고 발도 있어요."

뜨끔.
아내도 나도 서로 멋적은 웃음을 지었다.
아주머니 제가 그렇게 아무 것도 안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먹음직한 음식들이 지천이지만
아침을 먹고 온 지 얼마 안되어서 많이는 못먹겠고
가리비 치즈구이나 하나씩 사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