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4일 화요일

Jin과 Rage의 Malta & Istanbul 여행기 - 20171229 (2) : 드디어 만난 몰타 와인

한시간 정도 낮잠을 자고 일어났다.
나샤르(Naxxar) 동네 구경도 좀 해야지.

집을 나서는데 이 집의 개 토비가 놀자고 달려든다.
로저 영감님이 토비가 사람을 엄청 좋아한다더니만
그 큰 덩치로 매달리니 아내에겐 부담스럽다.

토비 : 가긴 어딜 가? 나랑 놀자!


토비 : 뛰어봤자 날 따돌릴 수 있을 거 같으냐!

간신히 토비를 따돌리고 집을 나섰다.
나샤르 중심가까지는 걸어서 10분 거리지만
구글 지도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가야할 지도 몰랐을
한적한 주택가와 좁은 골목길을 거쳐야했다.

몰타 어디에서나 그렇듯 나샤르 중심가에도 큰 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나샤르에서 특별히 뭔가 보러 나온 것은 아니니
그냥 근처에 보이는 식료품점부터 들러볼까?




조리 가능한 숙소에서는 이런 거 사서 간단하게 구워먹어도 좋겠다




저렴한 편이었던 다양한 향신료들


몰타의 대표 맥주 브랜드 치스크(Cisk)

동네 여기저기를 목적없이 걸어다니던 중
아내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 나타났다.
그래 어짜피 들러야 할 곳이었으니 들어가보자.


뭐긴 뭐겠는가. 와인샵이지 ㅋ


여러 산지의 와인들이 있었지만...


아내의 관심은 오로지 몰타 와인들 뿐

몰타 와인은 비교적 저렴한 편.
그러다보니 한정판도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네.
몰타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브랜드인
마르소빈(Marsovin)의 한정판 레드와인 찜.
쌍으로 화이트 와인도 하나 골라서 구매 완료.

동네 가게들 구경도 금방 끝나버렸다.
밖에서 마냥 저녁 식사시간까지 기다리기에는
날씨도 쌀쌀하고 시간도 애매하다. (17시)
게다가 와인 두병을 계속 들고 다니기도 부담스러우니
다시 숙소로 돌아가 저녁까지 기다렸다가 나오자.

2018년 10월 13일 토요일

Jin과 Rage의 Malta & Istanbul 여행기 - 20171229 (1) : Naxxar에 있는 저택에서의 홈스테이

오늘은 고조 섬을 떠나 몰타로 돌아가는 날.
아침 식사하고 짐을 싼 다음 숙소를 나섰다.
항구 도착해서 렌터카를 반납한 다음 배에 탑승 완료.
오늘도 거센 바닷가 바람을 봐서는
고조 섬에 올 때 만큼이나 출렁이고 흔들리는 항해가 될 것 같다.

중간중간 푸른 하늘이 보이긴 하나 불안한 먹구름

역시나 예상대로 배는 출발후 좌우로 꽤나 기우뚱거렸다.
햔 번 경험했던지라 선실의 벽쪽에 자리를 잡은 덕에
그나마 이틀전보다는 흔들림에 대응하기가 나았다.

호텔도 있고 성수기엔 사람이 북적거리는 휴양지이지만
실제 거주민은 단 3명뿐인 섬 코미노(Comino)를 지나며

30분의 항해 후 무사히 치르큐와에 도착했다.
이제 버스를 타고 오늘의 숙소가 있는 나샤르(Naxxar)에 갈 차례.
바로 갈 수는 없고 중간에 한번 환승을 해야한다.

환승을 할 모스타(Mosta)에 오고나니 한시간이 지나 12시가 되었다.
점심 시간이지만 짐들고 식당을 찾아 다니기는 귀찮고 힘들다보니
우선은 근처 파스티제리아에서 빵을 사먹는 걸로 때우기로 했다.
갈아타는 버스가 오기까지 시간에 좀 걸려서 길에서 우선 한 개 뚝딱.


손님이 많으니 맛있는 가게겠지?


모스타 중심가에 있는 로툰다(원형 건물) 양식의 성당 

치르큐와에서 출발한지 두시간만에 숙소에 도착했다.
오늘의 숙소는 셀무네트(Selmunett) 홈스테이.
하지만 흔히 생각하는 저렴한 홈스테이가 아니고 크고 아름다운 저택.
그래서 어지간한 호텔과 맞먹는 비용이 들었다. (140€. 약 18만원)


문 좀 열어주세요

우리를 맞이한 집주인 로저(Roger) 영감님이
집 구조를 설명하며 방으로 안내해주셨다.
숙소로 사용되고 있는 방은 2개였고 그 중 우리 방이 큰 방.
(당연히 작은 방이 더 저렴했겠지만
우리가 예약할 땐 큰 방만 남았어서 선택권이 없었다)
그 외 아침 식사가 제공되는 응접실, 발코니, 작은 서재 정도가
이 저택 내에서 우리의 접근이 가능한 공간인 듯 했다.
예약할 때 본 사진들을 통해서 평범한 집이 아님은 알고 있었지만
저택 안으로 들어서니 더 대단해보인다.


홈스테이답게 실제 생활하는 방의 느낌이 난다




정원 한 편에 있던 레몬과 오렌지

짐을 내려놓은 후 우선 방에서 아까 사고 남았던 빵이나 더 먹자.
안그래도 아까 샀던 빵들 중에 문어 파이의 맛이 궁금했다.
차와 인스턴트 커피 한 잔씩을 준비하고 한 입, 냠.
...토마토 베이스의 소스 속에서 잘게 잘려진 문어가 씹힌다.
하지만 그보다 인상적인 것은 여러 향신료가 뒤섞여저 느껴지는 향.
나쁘진 않지만 누구나 무난히 먹을만한 맛은 아닌 듯 하다.



아침부터 몇시간동안 찬 겨울바람 맞으며 움직였는데
실내에서 빵과 따뜻한 차로 배를 채우고나니 노곤해진다.
푹신한 침대에서 잠깐만 좀 쉬어야겠다.

2018년 9월 23일 일요일

Jin과 Rage의 Malta & Istanbul 여행기 - 20171228 (4) : Ġgantija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석양

시타델에서 쥐간티야(Ġgantija)까지는 차로 10분 거리.
시내 중심도로에서 약간 정체는 있었지만
그래도 늦지 않게 무사히 도착했다...싶었는데 뭔가 이상하다.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입구가 안보인다.
구글맵이 가르쳐준대로 왔는데 이게 무슨 일이지?
우리가 당황해서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또다른 관광객으로 보이는 커플이 쥐간티야에 가냐고 물어본다.
그렇다고 했더니 입구가 여기가 아니라 다른데 있단다. 헐...
그래서 이 커플을 따라갔더니 (이들은 종이 지도를 갖고 있었다.)
걸어서 10분 거리의 완전 반대편에 입구가 있네. OTZ
딩글리 때도 그렇고 이 동네에선 구글신 맹신하면 안되는구나.


우리가 주차한 곳은 지도 오른쪽의 빨간 동그라미.
그런데 알고보니 쥐간티야 입구는 왼쪽 빨간 사각형 지역

다행히 아직 관람할 시각이 30여분 남아있다.
우선 출토된 유물을 볼 수 있는 작은 전시관으로 입장하자.







짧은 전시관 구경을 마치고 다시 밖으로 나가 신전쪽으로 가보자.
쥐간티야는 몰타에 남아있는 신석기시대 거석 신전들 중의 하나.
현존하는 인류의 종교관련 건축물 중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것이며
만들어진지 5500년이 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유물에 낙서하는 또라이들은 세계 어딜 가든 있다


주변에는 미처 복원되지 못한 거석들이 많이 있다

바퀴가 발명되었을지 마저도 불확실한 시대에
신전의 벽면을 이루는 거대한 돌들을 어떻게 옮겼고
또 그 위에 어떻게 돌들을 쌓았을까?
(그리고 이 신전이 지어진지 천여년 후에
이집트에서는 기자의 피라미드가 세워진 것을 생각하면
석기시대의 건축기술을 만만히 볼 것이 아니다.)

별다른 기록이 없는 유적이다보니
지금도 그 목적을 알지 못하는 것들이 적잖게 있는데
그 중에 제주도 전통 가옥의 정주석처럼 구멍이 몇개 뚫린 돌들이 있다.
마주 보고 있는 양쪽에 같이 뚫려 있는 것을 보면
혹시나 비슷한 목적으로 쓰였던 걸 아닐까 상상해본다.

신전 앞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5천여년 전의 사람들이 경외감을 가졌을 장소에서
나는 그들에 대한 경외감을 가진다

어느새 해가 져서 어두워졌다.
문을 닫을 시간도 다 되었으니 밖으로 나가자.




근처에 타 콜라(Ta' Kola) 풍차 박물관이 있었다.
이미 문을 닫은 시각이라 밖에서만 봐야했다만

내일 아침 식사를 위한 재료를 사기 위해
근처에 있는 리들(Lidl) 슈퍼마켓에 들렀다가 숙소에 돌아갔다.
저녁식사는 아침에 샀던 프티라를 데워 먹자.

숙소의 공용 거실에는 나이 든 아주머님 한 분이 계셨다.
가볍게 인사하고 저녁을 먹고 있으니 이번엔 영감님 한 분도 등장.
아, 노부부 관광객들이신가?
식사 후 대화를 나누는데 이분들은 몰타 분들이라신다.
(영어로 몰타인이 Maltese. 그렇다. 견종 말티즈의 그 말티즈다.
본인들이 말티즈라고 하시니 자꾸 강아지 생각이 나서
속으로 웃음이 나 조금은 죄송스러웠다. ^^;;;)
그럼에도 이 가까운 고조에 처음 오셨다고 하셔서 놀라웠는데
더 놀랐던 것은 두분이 부부가 아니라고 하신다. -o-;;;
음...어떤 관계이신지 궁금하지만 프라이버시는 그만 캐도록 하자.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얘기했더니
이 작은 나라인 몰타를 어떻게 알고 왔냐는 질문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남북한 전쟁나는 거 아니냐 하셔서 한번 더 당황.
(그리고 이 얘기들은 이틀 후 또 듣게 된다...;;;)
내일 우리는 몰타로 돌아가서 나샤르(Naxxar)의 숙소에 지낸다고 하니
이번엔 아저씨네 댁이 나샤르 근처라고 하신다.
좁디 좁은 몰타에서의 인연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기묘한 인연일세.

성경에 따르면, 몰타 기독교의 기원인 사도 바울이
몰타 근처에서 배가 난파됐을 때 나샤르 주민들의 도움으로 구조되어서
그 보답으로 기독교를 전도한 것으로 나오기에
지금도 나샤르는 사도 바울에 대한 신앙심이 깊다는 아저씨의 얘기 후
한국의 종교 비중까지도 언급하게 되는 등
짧은 시간동안 꽤나 버라이어티한 내용이 오갔다.

이제 우리는 방에 들어가서 쉬어야겠다.
내가 남아서 설겆이를 하고 있는 동안 아저씨가 밖에 나가시더니
메크렌 베이커리(Mekren's Bakery)에서 우리와 같은 프티라를 사오셨다.
아저씨에게 "같은 프티라 사오셨네요?"하고 얘기했더니
고조에 오면 꼭 먹어봐야된다는 얘기를 들으셨단다.
우리의 행운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순간.

이제 푹 자고 내일은 아침에 몰타로 돌아가자.

2018년 8월 26일 일요일

Jin과 Rage의 Malta & Istanbul 여행기 - 20171228 (3) : Gozo 대부분을 조망할 수 있는 Citadella

차로 10분을 달려 빅토리아(Victoria) 시내에 들어왔다.
길은 좁고 복잡한데다가 구글맵은 주차장을 찾지 못해 헤맸네.
몇번이나 돌다가 겨우 발견한 시타델 근처 공터에 주차 성공.
(중간에 일방통행로에서 역주행 할 뻔 한 것은 비-_-밀.)

고조 섬의 시타델(Citadella)은 역사가 아주 오래되었는데
청동기 시절부터 사람들의 거주했던 곳이라고 한다.
단 지금의 성채는 15~17세기의 중세시기에 지어진 것.


현재의 성채 조감도


성채 내로 들어서면 만나는
성모승천 대성당(Cathedral of the Assumption)

시타델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그래도 내부에는 여러 작은 박물관들이 자리잡고 있다.
(대성당 박물관, 고고학 박물관, 전통문화 박물관 등)
하지만 우리는 그냥 꼭대기로 올라가 전망을 둘러볼 생각.
여느 다른 곳들처럼 고조의 시타델도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어서
빅토리아 시내를 둘러보기가 좋다.

성채의 꼭대기로 올라오니 고조섬 대부분이 다 보인다.
(그만큼 고조가 작은 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북쪽의 성벽이 유달리 낡은 태가 많이 나는데
이는 1551년에 오토만 제국에게 침공 당한 이후
주된 재건이 남쪽 벽에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중세시대에 건축된 흔적이 남아 있는 성의 북쪽

구경을 마치고 다시 내려가는 길.
옛날 감옥의 형틀을 친구와 장난삼아 사용해보고 있는 이들이 있다.
역시나 친구끼리의 장난질은 만국 공통.



시타델을 나오면 주변은 빅토리아 시의 중심가다.
나름 중심가라고 차는 꽤 다니는데 길은 좁아서 가끔씩은 아찔하다.
운전하기도 힘들겠지만 길을 걷다가도 차를 피해야하는 상황.


이런 좁은 길에서 종종 버스가 서로 마주치곤 한다


고조 섬에서 이 정도면 상당히 넓은 길

시타델 근처의 기념품 상점들을 여기저기 들어가보자.
폰타나에서 봤던 것들과 비슷한 것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역시 시내 중심가다보니 좀 더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이 있다.
구경중 캐럽이라는 콩 종류의 작물로 만든 시럽을 맛봤는데
달달하면서도 초콜릿 비슷한 맛이 나는 것이 꽤 맛있어서 구매.
알고보니 보석의 무게 단위인 캐럿(Carat)도
금의 순도를 뜻하는 캐럿(Karat)도 모두 어원이 캐럽에서 나온 것이다.
나중에 집에서 팬케익에 메이플 시럽 대신에 써봐야겠다.



점심을 간단히 먹은 지라 출출해서 길을 걷다가 만난 빵집에 들렀다.
맥심즈(McSims)란 이름의 이 가게는 파스티제리아(Pastizzeria).
(아마도 로컬 프랜차이즈인지 몰타 내에 지점이 몇 개 있다.)
파스티제리아는 파스티즈(Pastizz) 전문 가게를 뜻하는 말이고
파스티즈는 몰타식 페이스트리(Pastry)인데
리코타 치즈나 콩으로 속을 채운다.




약간 기름진 느낌은 있지만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페이스트리에
고소한 속이 차있는 것이 파이같은 느낌이라 좋네.
간식으로도 좋지만 든든한 요깃거리로도 괜찮겠다.

이제 마지막 목적지인 쥐간티아(Ġgantija)로 가자.
시간이 어느덧 오후 4시인데 쥐간티아가 문 여는 시각은 5시까지다.
얼른 움직여야겠다.

2018년 8월 19일 일요일

Jin과 Rage의 Malta & Istanbul 여행기 - 20171228 (2) : Fontana의 빨래터는 언제까지 살아남을까

차로 15분을 달려 폰타나(Fontana) 지역에 도착했다.
이탈리아어로 샘물을 뜻하는 이름처럼
길 한편에는 쉼없이 샘물이 흐르는 마을 빨래터가 있다.


널찍한 석조아치 공간에 있는 빨래터



지금이야 가정마다 세탁기를 쓰고 있겠지만
불과 몇십년전만 해도 사람들이 수시로 모였을 장소.
(혹시 아직도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있으려나?)
시간이 지나면 이런 소소한 삶의 흔적들이 사라지게 될까?
개인화된 삶에 익숙해진 우리다보니
그래서 오히려 이런 곳에 재미를 느끼는 지도 모르겠다.

빨래터 바로 길건너에는 고조 전통 물품들을 판매하는
폰타나 코티지(Fontana Cottage)가 있다.
선물이나 기념이 될 만한 것이 있나 볼까?


가게 입구의 전통 복장을 입은 인형.
따가운 햇살을 가리기 위한 의상인 듯 하지만
검은 천을 덮은 인형이 약간은 괴기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직접 레이스를 짜고 계시던 아주머님


고조 섬 특산물 중 하나인 꿀


각종 전통 과자들


누가(Qubbajt)도 많이 먹는 후식인가보다


각종 레이스 제품들

작은 마을 답지않게 매장이 꽤나 크고 다양한 상품들이 있네.
그중에서도 가로수가 올리브인 만큼 다양한 올리브유가 있는데
특히나 각종 향신료가 가미된 올리브유들은 처음 접해본다.

돌아보던 중 직원이 술을 한 잔 권한다.
향만 맡아도 알콜이 확 느껴지는 것이 약간 독할 듯 하다.
크로아티아에서 라키야도 원샷에 털어넣었던 아내도
강한 알콜 기운에 살짝 인상이 찌푸려졌다.
꿀이나 석류, 무화과등으로 만든 술이라 선물용으로는 좋겠다만
아내한테는 안맞는 듯 하니 우리가 사가진 못하겠네.

이제 점심을 먹으러 항구마을 쉴렌디(Xlendi)로 가자.
폰타나에서 쉴렌디까지는 5분만 가면 되는 가까운 거리.
쉴렌디의 작은 바닷가에는 그 경관을 이용한 식당들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 목적지도 그중 하나인 스톤 크랩(Stone Crab) 레스토랑.


나중에 언덕 위로 올라가서 찍은 쉴렌디 바닷가 풍경

비수기의 몰타는 어디서도 번잡하지 않아 좋네.
바닷가에 온 만큼 생선 스프와 연어 샐러드를 주문하자.
음식을 기다리는데 이번에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주문에 포함되지 않은 오픈 샌드위치가 나왔다.
고조 섬 레스토랑의 특징인 걸까 아니면 비수기 인심인 걸까?
여하간 우리야 감사히 맛있게 먹을 뿐.


식전빵 인심 후하네. 이거 먹다 배 차겠다


덤으로 나온 쥬베이니엣과 오픈 샌드위치


당연히 아내 식사에 맥주가 빠질 리가...

스프와 연어 샐러드 자체는 무난했지만
레드 페퍼의 덜 자극적이면서도 살짝 단 맛이 꽤 맘에 든다.
아내는 나중에 집에가서 요리할 때도 써먹어봐야겠다고 한다.

식사를 마치고는 가게 옆 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갔다.
쉴렌디는 좁은 만을 따라 양쪽에 절벽이 있어서 경치가 좋다.
거기다 하늘에 기다란 털실처럼 뻗어있는 구름이
경치를 더 비현실적인 그림처럼 만들어주고 있네.
10여분의 짧은 산책으로도 눈이 즐겁다.






바람은 차고 매섭지만 햇살은 따가운 기묘한 날씨탓에
분명히 우리는 겨울 외투를 입고 다니고 있지만
그늘 없는 주차장에 있던 차 안은 따끈하다.
여름엔 차 안이 얼마나 뜨거울지 생각하기도 싫군.

이제 빅토리아(Victoria) 시내로 돌아가서 시타델(Citadella)에 들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