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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1일 일요일

Rage의 Egypt 여행기 - 후기

충동적으로 시작했던 이집트 여행 (다른건 안그랬나만은 -_-)
하지만 이번 여행은 내가 진짜 좋아하는 여행이 뭔지를 알게 해줬다.
뭔가 말끔한 여행보다는 이래저래 치이고 불편하더라도
이런 고생스러운 맛이 내가 하고싶은 여행이었다.

물론 이집트의 유적들은 상당한 장관이었다.
하지만 유적이 아니었더라도
낯선 문화,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혼자서는 타보기 힘들었을 마이크로버스를 타게 해준 길대장님,
그리고 여행 내내 함께했던 동행들 뿐만 아니라
에집션 타임(Egyptian time)으로 5분 기다리라며
능청스럽게 씨~ㄱ 웃던 에디 머피 닮았던 아스완의 식당 종업원,
심지어 웰컴투 이집트를 제대로 느끼게 해준 첫 택시기사까지도
이제와 돌이켜보면 재밌는 추억을 남겨준 인연들이었다.

다음엔 이번에 못가본 알렉산드리아(Alexandria)나
시나이(Sinai) 반도를 가볼 수 있기를.

사막가던 도중, 같이 여행했던 동료들과 함께

@PS - 찬란한 고대유물을 자랑하는 이집트에서 돌아오자마자
접하게 된 첫 국내 뉴스가 숭례문이 소실됐다는 거라니...

Rage의 Egypt 여행기 - 20080209 (3) : 작별. 짜증이 그리움으로 변하는 순간

바브 즈웰라를 지나 또다시 10여분을 걸어 칸 카릴리 입구에 도착했다.
40분간 좁은 골목틈을 걷다가 갑자기 큰 길과 많은 차들이 나타나니
뭔가 새로운 장소로 순간이동한 느낌이다.


칸 카릴리 쪽에서 바라본 바브 즈웰라. 멀리 보이는 첨탑이 그곳이다

이제는 돌아갈 시간이 다되었다.
떠나기전 이집트에서의 느낌을 더 음미하기 위해
출출한 배를 코사리로 채우기로 결정했다.
코사리는 역시 아부 타렉.
과하지 않게 들어간 향신료, 매콤달콤한 소스
그리고 마카로니(같은 모양의) 국수와 어울려 만들어 내는 맛은
이집트 최고의 맛 중에 하나다.

아, 먹을거라면 이것도 빼놓을 수 없지.


빵집이지만 주로 사먹은 건 아이스크림

빵집 엘 압드(El Abd)의 쫀득한 터키 아이스크림.
정말 치열하게 주문을 해야해서
(줄따위는 없다. 몸싸움과 목소리의 승자만이 살아남을뿐 -_-)
머뭇거리다가는 주문하다가 한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지만
그 복잡한 속에서 받아낸 아이스크림의
달콤하면서도 쫀득한 맛은 이집트의 더위를 날려주었다.

이제는 진짜 한국으로 떠날 시간이다.
코사리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오면서 길대장님과 통화해서 만난 뒤
숙소에서 같이 점심을 해결하고 잠시 얘기를 하다가
비행기 시간에 맞춰 공항으로 향했다.
다음에 온다면 지금 건축중인 신공항으로 들어오겠지만
왠지 지금의 약간은 허름한 모습이 그리울 것 같다.
워낙에나 오래된 고대 유물과 함께하는 그들이기에
이런 빈티지한 모습이 어울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과다 친절과 함께 바쿠시시를 요구하던 사람들.
짜증났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에겐 소중한 추억이 될거다.
그들에게 짜증냈던게 오히려 미안할 정도로.

안녕~

Rage의 Egypt 여행기 - 20080209 (2) : Citadel에서 Islamic Cairo를 향하다

모스크 안으로 들어가니 우선 아름다운 조명들이 눈에 띈다.


입구에서 바라본 모스크 내부

모스크 안으로 들어서기 전에 주의할 것.

나야 특별히 문제는 없는 복장이었지만
짧은 반바지나 치마, 소매가 없는 옷을 입고서는 들어갈 수 없기에
필요한 경우 히잡을 대여해서 몸에 둘러야 입장할 수 있다.

안으로 들어서 천장을 쳐다보니

화려하고 아름다운 문양들이 눈에 띈다


누렇게 보이는 것들은 죄다 금박이다





이집트의 그 어느 모스크보다도 화랴한 곳.

하긴 근대 이집트 국부의 이름을 딴 모스크인데
어찌보면 이러한 화려함은 당연한 것이겠다.

시타델에는 두 모스크 외에도

근대 왕조에서 쓰던 물품을 전시관과 무기 박물관 등도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다른 멋진 장관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이슬라믹 카이로(Islamic Cairo) 지역을 내려다 볼수있는 뷰포인트!


삼각대 없이 이슬라믹 카이로를 찍은 파노라마

도시 대부분 지역이 평지이다보니

모래빛 건물들이 만들어낸 전망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그나마 약간 고지대인 시타델은 관광객들의 훌륭한 전망대.

이제는 저 이슬라믹 카이로 지역을 걸어가보자.

시타델을 빠져나와 반바퀴를 비~ㅇ 돌아나가면
위 파노라마 사진의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두 모스크,
술탄 하산(Sultan Hassan) 모스크와 알 리파이(Al-Rifa'i) 모스크를 만난다.


이슬라믹 카이로 쪽에서 본 시타델


술탄 하산 모스크와 알 리파이 모스크

두 모스크의 사이에서부터 시작되는 좁은 길들을 지나
바브 즈웰라(Bab Zuweila)를 거쳐 칸 카릴리 입구까지 가보자.
(다른 여행때도 그랬지만 이집트 여행때도 정말 원 없이 걸었다 -_-)


007이나 Bourne 시리즈에서 추격전을 벌일법한 골목

바브 즈웰라까지 가는 길은

위 사진처럼 정말로 낡은 건물들과 오래된 상점들,
특히 외국인들은 거의 보기 힘든 그야말로 현지인들의 공간이었다.
목재를 얼기설기 엮어 받쳐놓은 곳곳의 모양새가
왠지 영화의 멋진 추격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골목을 20여분 걸어 바브 즈웰라에 도착.
바브 즈웰라는 현존하는 3개의 성문 중의 하나라고 한다.
(나머지 둘은 바브 푸트흐(Bab al-Futuh)와 바브 나스르(Bab el-Nasr))
죄인을 처형하면 목을 걸던 장소라 하니 조금은 무시무시하다.
특히나 사진 한장에 담을 수 없을 만큼 높은 첨탑은 위압감을 들게 한다.


바브 즈웰라. 이슬라믹 카이로의 랜드마크중 하나

Rage의 Egypt 여행기 - 20080209 (1) : 박물관의 찬란한 유물들

어느새 이집트에서의 마지막날이다.
길것만 같았던 1주일이 벌써 다 지났다니.

마지막날은 고고학 박물관에서 시작했다.

다양한 고대 유물들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들르는 곳인 만큼
일찍 가야만 번잡함을 피할 수 있다.
그래서 아침에 문 열자마자 들어가기 위해 나름 일찍 일어났다.
그러나 현실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번잡했다. -_-
고고학 박물관 앞은 이미 단체 관광객들의 버스만도 수두룩히 서있었다.
뭐 그래도 나중에 오는 거보단 나으려니 생각하며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문 여는 시간이 다 되자 너도나도 입구로 몰려들어
까딱했다가는 입장하는데만 한참을 기다릴 뻔 했지만
1주일새 늘어난 눈치와 몸싸움(?)으로 비교적 일찍 입실 성공.


고고학 박물관

고고학 박물관은 기본적으로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있다.

촬영을 하려면 추가 요금을 내야하는데
귀찮기도 하고 꼭 촬영을 해야할 이유도 없고 해서 그냥 들어갔다.
들어가기 전에 검사를 하긴 하는데 그다지 꼼꼼하진 않네.
대부분의 유물들은 고대 이집트 왕국 시대의 유물들이었고
(사실 당연한 것이 이름부터 고고학 박물관 아니던가)
로마에 정복당한 후의 유물들이 일부 있었다.
그리고 1층은 전시실 번호가 연도별 순서이기 때문에
시대 흐름에 따른 변화를 관찰하기에도 좋다.

2층은 1/3 정도가 투탕카멘(Tutankhamun
) 피라미드의 유물이었다.
1층과 2층 사이에는 미라 전시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그러나 미라 전시실은 또 별도 요금을 내야한다.
그것도 박물관 입장료의 2배나 되는 돈을 낸다 -_-
난 누비아 박물관에서 미이라 몇 구 봤으니까 넘어가자.

전시물들을 일일이 보자면 시간이 꽤나 오래 걸렸다.

1층에서 하나하나 둘러보다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길레
2층에서는 설렁설렁 돌아다녔음에도 2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관람을 끝내고는 시타델(Citadel)로 고고씽~

이집트에 오고 얼마 안되어서 택시기사한테 바가지 사기 당하고 -_-;

길대장님한테서 들은 얘기가 있었다.
"얘들 바가지도 사람 봐가면서 씌워요.
이집트 온지 몇일 됐는지 눈치껏 알아본다니까요."
그땐 설마 그럴까하며 그저 웃어 넘겼는데
언젠가부터 택시기사들이 심한 바가지를 안씌운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타델로 가는 택시도 마찬가지. 내가 부른 액수에 흔쾌히 응한다.
딱히 돈을 아낀 것도 아닌데 괜히 기분이 좋다.

택시에서 기사 아저씨랑 축구 얘기나 해볼까 하고 말을 붙여봤지만

(당시 이집트는 아프리칸 네이션스 컵 결승전에 진출한 상태였다.)
영어 잘 못한다고 미안하다고 그러시네.
결국 20여분간 차안은 적막했다. -_-;
그래도 여태껏 만나본 택시 기사 중에서 가장 얌전하게 운전하는 편이고
앞에서 얘기했던대로 택시비 협상이 기분좋게 끝났던 것에 감사하기 위해
내리면서 요금에 팁을 좀 후하게 얹어줬다.
전혀 생각못했었는지 고마워하는 기사 아저씨 표정에 나도 기분 업.

이제 마지막 관광지 시타델, 사전적인 의미 그대로 요새다.

중세 이슬람의 영웅인 살라딘(Salah ad-Din/살라흐 앗딘)
(영어권에서는 Saladin이라고도 쓴다)
십자군과 대적하기 위해 만든 1176년에 구축한 요새이다.
물론 지금의 요새는 그의 사후에 증축 및 보수 된 것.


시타델 도착. 왜 택시기사에게 저기까지 가자고 안했을까 OTZ

이제 시타델 안으로 들어가보자.

그저 단순한 요새 유적이라면 구경이 심심할 수 있겠지만
안에는 화려한 모스크들과 근대 왕정 시절의 유물들의 전시관도 있어
구경할 것은 충분히 많다.
특히 무하마드 알리 모스크의 화려함이 백미.


왼쪽이 무하마드 알리 모스크
녹색 돔은 알-나시르 무하마드(al-Nasir Muhammad) 모스크

중세시대의 영웅 살라딘이 지은 시타델과

근대 이집트의 독립을 이끌어낸 무하마드 알리의 이름이 붙은 모스크.
(그후에 영국 지배하에 들어가는 때가 또 있긴 하지만)
중세 이후 이집트 역사상 가장 위대한 두 인물을 상징하는 건축물이
모두 여기에 다 있는 셈이다.

@ 근대 이집트 건국의 영웅인 무하마드 알리 만큼
위대해지고 싶었던 권투선수 캐시어스 클레이는
이슬람교로 개종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대로
무하마드 알리로 개명하고 실제로 위대한 선수가 되었다.

알-나시르 무하마드 모스크는 녹색의 돔 아래 뻥 뚫린 공간으로 되어있다.
모스크 내에서는 신발을 벗는 것이 예의이기에
나도 한쪽 구석에 두고 돔 아래를 구경하였다.


알-나시르 무하마드 모스크


녹색 돔 아래


돔 아래에서 본 출구쪽

알-나시르 무하마드 모스크를 구경한 뒤
상당히 화려하고 아름다운 무하마드 알리 모스크로 향했다.


무하마드 알리 모스크로 가는 길
시타델 내부도 그냥 열린 공간이 아니라 성벽들이 둘러쳐져 있다


화려한 무하마드 알리 모스크의 돔과 미너렛

무하마드 알리 모스크는
 이스탄불의 모스크를 본 따 만들었다.
1857년에 완성되었으니 시타델의 건축시기와는 700년이나 차이나는 셈.

밖에서 보는 외양도 아름답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한층 더한 화려하다.

입구의 회랑만으로도 알-나시르 무하마드 모스크가 초라해진다.


회랑만해도 아까보다 더 화려함을 쉽게 알 수 있다

Rage의 Egypt 여행기 - 20080208 (3) : 밤에도 번잡했던 Ataba 시장

시내로 가서 저녁을 케밥으로 때운 후
아타바 시장(Souk al-Ataba/수크 알 아타바)으로 향했다.
아스완과 칸 카릴리에서 시장 구경을 했지만
그곳들은 관광지의 냄새가 더 나는 곳이었기에
진짜 현지인들이 생활하는 시장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타바 시장은 알 아타바(al-Ataba) 전철역으로 찾아가면 된다.

거기서 고가도로가 있는 쪽으로 가면
많은 사람들과 조명들이 밝게 빛나는 아타바 시장이 보인다.

아타바 시장에 가기 전에 우선
오페라 광장(Midan el-Obra/미단 엘 오브라)에 있는 동상이 눈에 띈다.


이브라힘 파샤(Ibrahim Pasha)

광장에 있는 동상은 이브라힘 파샤의 동상이다.

오스만 제국의 이집트 총독이었고
제국의 분열과 함께 이집트의 국왕이 된 무하마드 알리(Muhammad Ali).
그리고 그의 아들이 이브라힘 파샤인데
이들은 19세기 이집트의 영웅으로 여겨진다.

이 동상을 지나 길을 건너니 아타바 시장에 도착했다.


아타바 시장으로 가봅시다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참으로 복잡하다




골라요 골라. 없는 거 빼고 다 있어요

어짜피 내가 물건을 사러 온 것은 아닌지라 대충 둘러보고 구경은 끝냈다.

아쉬운 것은 아타바 시장 내 군것질거리 파는 곳을 찾는게 쉽지 않았다.
(내가 해태눈인걸까?)

구경을 끝내고는 호텔로 돌아와 눈을 붙였다.

내일은 이제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미뤄왔던 고고학 박물관을 아침에 열자마자 들른 뒤
시타델(Citadel)을 마지막으로 들려주면 되겠다.


숙소에서 내려다 본 따흐리르 광장과 고고학 박물관

Rage의 Egypt 여행기 - 20080208 (2) : 기독교와 이슬람의 공존, Old Cairo

마르 기르기스 역에서 내린 후 역사 밖으로 나오면
폐허가 된 바빌론 타워(Babylon Tower)가 보인다.
바빌론 공중 요새, 바벨 탑등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지금의 이라크 쪽에 있던 바빌론(Persian Babylonia)이
이 지역까지 침공해서 요새를 만들었기에
바빌론 요새(Babylon Fortress)라고 이름 붙였고
이 요새에 있던 탑이 바빌론 타워다.
지금 남아 있는 탑은 바빌로니아인들이 지은 그대로는 아니고
로마의 지배를 받을 때 신축한 것이 남아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바빌론 타워가 콥트 박물관의 입구다.


마르 기르기스 역에서 바라본 바빌론 타워



탑의 내부

이집트 여행 내내 대부분의 박물관에서 아무 제지가 없었지만
이 곳만은 입구에서 사진기를 맡기고 들어가야만 했다.

낮에 이래저래 쫓아다니다 온 탓에
개관 시간이 1시간밖에 남지 않아 입장을 서둘렀다.
게다가 박물관이 작은 것도 아니어서
미술 작품과 유물들을 구경하다보니 1시간도 부족할 뻔 했다.
관람을 끝내고 나오는데 직원이 나에게 사진기를 돌려주면서
박물관 외관은 얼마든지 촬영하고 가라고 했다.
누비아 박물관 만큼이나 근사했던 박물관 곳곳을 얼른 찍었다.




콥트 박물관

박물관 바로 옆은 콥트교 교회 마르 기르기스 있다.
(영어로 Church of St. George, 성 조지 교회)
피부가 노출된 옷을 입고서는 들어갈 수 없다고 알고 있어서
반팔, 반바지 옷차림의 나로서는 아쉽지만 밖에서 사진만 찍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나 같은 관광객들이 찍힌 내부 사진들이 많네 -_-;;;;
역시 관광객일때는 되든 안되든 용감하게 부딪히고 볼 일인 것 같다. 쩝.




아름다운 외형의 콥트교 교회, 마르 기르기스

마르 기르기스 옆을 따라 북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된 이슬람 사원이라는
아므르 이븐 알아스(Amr ibn al-Aas) 모스크도 볼 수 있다.
아므르 이븐 알아스는 무슬림의 이집트 정복을 이끈 장군이다.
관람은 오후 5시까지라서 못들어가봤지만 외관이라도 한번 찰칵.


이슬람 사원하면 생각나는 돔은 없지만 미너렛은 보인다

올드 카이로를 보고나니 이미 해가 지고 있다.
얼른 시내로 돌아가야겠다.

Rage의 Egypt 여행기 - 20080208 (1) : Cairo로 돌아왔다

8시간의 기차 여행이 끝나고 다시 카이로로 돌아왔다.
(기차에서 주는 아침은 그저 빵 한쪽과 차가 전부였다 -_-)
일행이 같이 다니는 일정은 모두 끝났고
이제는 각자의 스케줄대로 움직이면 된다.

우선 각자 카이로에서 지낼 숙소로 가기 위해 지하철 탑승.


지하철 표. 우리나라 것과 거의 비슷하지만 아무 표시가 없다


카이로 지하철 모습

지하철로 이동한 뒤 각자 잡은 숙소를 향했는데
대책없이 카이로에서의 숙소를 예약하지 않았던 나는
다행히 길대장님과 같이 1박하기로 내려오는 기차에서 얘기했기에
길대장님이 다른 사람들 모두를 데려다 준 후에야 숙소로 갈 수 있었다.
그렇게 내가 카이로에서 지낼 - 길대장님이 인도해주신 - 숙소는
따흐리르 광장 옆의 이스마일리아(Ismailia) 호텔.
이름만 호텔이지 유스호스텔 급이긴 하다.
그래도 따흐리르 광장 바로 옆에있는데다가
저렴한 가격에 비해 청결(현지 기준으로 -_-)한 편이라서
배낭여행족들에게는 상당히 인기있는 곳이다.
내가 갔을 때도 꽤 많은 한국인 여행객들이 있었다.




이스마일리아 호텔 2인실 내부

마침 우리 방이 광장쪽이어서 전망도 괜찮았다.
방은 2인실에서 도미토리형 6인실까지 있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공용.
리셉션이 건물 8층(9층이었나?)에 위치하고 있는데
아주 낡은 엘레베이터로 올라가야했다.
엘레베이터 문이 수동이라서 열어두면 엘레베이터가 멈추기 때문에
내릴때 반드시 문을 닫아둬야 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2인실 1박이 우리돈으로 7~8천원 했던 거 같다.
(당연히 도미토리형 6인실은 더 싸겠지.)
이스마일리아 호텔의 또다른 장점 중에 하나는
이집트에서 보기 쉽지 않은 정찰제를 시행중인 건물 1층의 편의점.
(카이로에서 물은 항상 여기서 사먹었다.)

이제는 짐을 내려놓고 구경다녀보자.
오늘 가볼 곳은 올드 카이로(Old Cairo)의 콥틱 박물관(Coptic Museum).
올드 카이로는 인구 2천만의 넓은 카이로에서도 가장 오래된 지역이다.
그리고 이곳은 아직도 기독교인들이 많다고 한다.
(물론 그래봤자 기독교인은 이집트 인구의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독교와는 다른
콥트교(Copts)라는 오리엔트 정교회의 분파가 자리잡고 있는데
콥트교는 종교 행사시에는 아직도 콥트어를 유지하고 사용하고
자신들만의 교황이 따로 있으며 로마 카톨릭에게는 '이단'으로 여겨진다.
(물론 콥트교도 로마 카톨릭을 이단으로 여긴다.)
이러한 콥트교의 역사를 담은 곳이 콥틱 박물관.

설명이 길었네.
올드 카이로 지구는 지하철로 쉽게 갈 수 있다.
마르 기르기스(Mar Girgis) 역에 내리면 그곳이 바로 올드 카이로다.

Rage의 Egypt 여행기 - 20080207 (3) : 부끄럼 타는 석상이 있는 Hatshepsut장제전

핫셉수트 여왕 장제전은 장제전 중에 가장 보존이 잘 된 것이라 한다.
3층으로 이루어진 이 거대한 장제전은 기다란 경사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이미 왕비의 계곡과 왕들의 계곡에서 체력을 엄청 써버린 지라
주차장에서 장제전까지 수백여m를 땡볕 속에서 걷는 것이 힘들었지만
그나마 해가 낮아져서 2층 테라스부터는 그늘이 진 것이 다행이었다.


2층 테라스에서 올라와 찍은 사진

경사길을 따라 올라가 3층으로 올라가면 또다시 안쪽에 테라스가 있다.


3층 안쪽에 있는 테라스

외벽에 있는 석상들에는 뺨에 왜인지 모를 붉은 색조 화장이 되어있다.
사람 키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 누가 장난쳤을 것 같지도 않고...


석상들은 거의 예외없이 볼 부분이 붉게 되어있다

석상들은 어떤 문양을 양손에 쥐고 있는데 이는 행운의 열쇠라고 한다.


석상이 양손에 쥐고 있는 것이 행운의 열쇠

나도 열쇠고리로 하나 샀다

핫셉수트 여왕 장제전을 구경하고는 다시 룩소르로 돌아갔다.
이제 룩소르에서의 투어도 모두 끝이 났다.
정확하게 말하면 여행사가 준비한 공식적인 일정이 모두 끝났다.
이제는 각자 개인 일정에 따라 알아서 하면 되는 상황.
일행중 두 명은 알렉산드리아(Alexandria)로 향했고
또 다른 두명은 룩소르에서 하루 더,
그리고 나머지 멤버들은 모두 침대차를 타고 카이로로 향했다.

기차역에서 짜이(Chai)를 파는 사람이 있어 한잔 사마셨다.


역에서 짜이를 파는 상인과 그의 시중을 돕고 있는 꼬마

이집트의 짜이는 홍차에다 설탕을 엄청 넣어 아주 달달하게 만든다.
피곤한 몸에 당분과 각성용 카페인을 공급해주니 이용할 만 하다.
게다가 한잔에 1£E(200원)밖에 안한다.
다만 그 뜨거운 차를 그냥 얇은 플라스틱 컵에 담아주니
손 데이는걸 조심해야한다. -_-;;;
(그리고 환경 호르몬은 덤이다...OTZ)

이제 한 숨 자고나면 카이로에 도착할 터이다.
아참 그래도 침대차를 타면 주는 아침은 먹어야지 :)


침대차(Wagon) 내부. 왼쪽 구석에 세면대도 있다

Rage의 Egypt 여행기 - 20080207 (2) :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왕가의 계곡

왕비의 계곡을 둘러본 다음, 버스를 타고 왕가의 계곡으로 향했다.
발굴 중에 여러 사람이 죽으면서 으스스한 전설을 가지고 있는
바로 그 유명한 왕가의 계곡이다.
내 나이 또래면 예전에 "왕가의 계곡" 게임을 접해 본 사람도 꽤 있을거다.
미이라 피해다니면서 보석 모으러 다니는 게임.
여하간 왕가의 계곡에 도착하면 아래와 같은 카트가 기다리고 있다.


알고보면 사기 -_-

왕가의 계곡 입구인 매표소까지 가는 건데
결론을 얘기하자면 절대로 타지 마라. -_-
사진에서 가운데 보이는 코너 돌면 바로 입구(매표소)가 나온다.
걸어서 5분도 안걸리는 거리를 카트로 잠깐 이동시켜주고는
돈은 입장료 만큼이나 받아낸다;;;
더욱더 허무한 것은 이 매표소를 통과해서 안으로 들어간 다음에
실제 왕들의 묘를 구경하러 가기까지에는
카트로 이동한 거리보다 훨씬 먼 거리를 걸어야 한다는 것.


저~기 희미하게 보이는 절벽 아래까지 가야한다 -_-

그리고 사실 다 돌아볼 수도 없다.
다 돌아보기엔 시간이 부족해서?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둘 다 틀린 말은 아닌데 진짜 이유는 어이없게도
한번 입장해서 볼 수 있는 묘의 수가 3개로 제한되어있기 때문이다. -_-;;;
각 묘에 들어갈 때 마다 티켓에 펀치로 구멍을 내는데
이 구멍이 3개가 되면 입장을 안시켜준다. OTZ
그래서 왕가의 계곡을 구경하는 방법은 유명하고 큰 묘 한개와
(이런 묘들은 입장하는데도 꽤 기다려야할 만큼 줄이 서 있다.)
별로 구경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은 묘 두개를 구경하는게 정석이다.


몇몇 유명한 묘 외에는 이렇게 썰렁하다

왕가의 계곡에는 총 62개의 무덤이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현재 공개된 묘는 10여개 정도 된다.
이중에서 투탕카멘(Tutankhamun), 아멘호테프 2세,
세티(Seti) 2세, 람세스 3세 등의 무덤이 주요 무덤으로 손꼽힌다.

왕가의 계곡에서는 여왕의 계곡에서처럼
암굴 내 사진촬영을 못하기 때문에 사진이 별로 없다 -_-;
(점점 여행기와 사진이 부실해지고 있기도 하다 -ㅅ-)

다음 목적지는 왕가의 계곡 옆에 있는 핫셉수트(Hatshepsut) 여왕 장제전.

핫셉수트 여왕은 고대 이집트 최초의 여왕이면서
'가장 고귀한 여성'이라고 하는 이름의 뜻에 어울리게
고대 이집트 역사상 가장 치세에 능했던 통치자라고 한다.
게다가 이집트의 여왕들 중에서 가장 긴 통치기간을 자랑한다.
그런 만큼 언제나 강력한 권한을 가진 통치자들의 전례처럼
장대한 건축물을 지음으로서 그녀 자신의 권위를 자랑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자신의 부활을 기리는 이 장제전이 되겠다.


절벽 아래 자리잡은 웅장한 장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