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30일 토요일

Rage의 Egypt 여행기 - 20080205 (3) : 에피소드가 꽃피는 Luxor행 열차

아스완에서 룩소르(Luxor) 갈 때는 AC2(2등급) 열차를 탔다.
AC2 차량의 구조는 우리나라 무궁화호와 비슷했다.
기차표를 나눠 가진 다음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갑자기 옆자리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현지인이 우리 일행이 앉은 곳이 자기 자리라고 우기기 시작한 것.
우리 일행 여자분은 말도 안통하는 상황인데다가
덩치 큰 현지인 남성의 기에 눌려 찍소리 못하고 눈치만 보는 상황.
그런데 그 다른 아저씨가 영어로 우리쪽에게 말을 걸더니
그 다음엔 실랑이를 벌이던 남자와 얘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 길대장님과도 뭔가를 얘기한다.
실랑이를 벌였던 현지인은 계속 성질을 냈지만
나중에 끼어든 아저씨가 약간은 큰소리도 내가면서
계속 뭐라뭐라 설득하는 했다.
결국은 실랑이를 벌이던  현지인이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나중에 들은 설명으로는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이곳이 열악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만큼
가끔씩 같은 자리에 중복된 표가 나오곤 하는데
이런 때는 그냥 먼저 앉는게 임자란다.
그런데 평소같았으면 간단하게 끝났을 시비를
상대가 외국인이라고 이렇게 큰소리면서 길게 한 것이었.
그런 상황에 방송국에서 일한다는 아저씨가 영어가 되고 하니
불쌍한 -_- 외국인을 돕기위해 중간에 끼어들어 중재해준 .
어쨋건 그 덕분에 소란은 잠시로 끝낫다.

룩소르로 가는 2시간여동안 눈을 붙일까....했는데...
아까 중재해주던 아저씨가 가족들과 같이 가는 중이라며
가족들을 소개하고 자기 애들 노래까지 시키며 재롱피우게 한다.
한 소동이 지나가니 다른 소동이 찾아오는구나 -_-;
그래도 오바스럽게 친절한 아저씨와
귀여운 꼬마아이의 재롱이 즐거웠던 기차안이었다.
(평소의 나같으면 시끄럽다고 짜증냈을텐데. 푸핫)

이번에는 별로 지연 없이 룩소르에 도착했다.
그런데 길대장님이 숙소로 바로 가지 않고 누군가를 기다렸.
그는 바로 룩소르에 온 한국인 관광객은
싫어도 마주칠 밖에 없다는 만도!


만도와 길대장님. 이틀 뒤 헤어질때 사진

만도는 한국에서 잠시 일했던 경험으로 간단한 한국어가 가능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어설프게나마
닭도리탕과 같은 한국음식을 판다.
길대장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만도는
곧바로 우리에게 어눌한 한국어로 물어본다.

"뭐 마실래? 쥬스? 잠깐만 기다려"

답도 듣지 않고는 휘리릭 뛰어간 만도는
곧바로 인원수보다 많은 수의 과일쥬스 팩을 사온다.
아무리 한국어가 가능하고 한국음식을 만들어 판대도
(소문에 의하면)건물 새로 지을 만큼의 돈을 있었던 것은
이만큼 그가 성실하고 친절하기 때문이겠다.
물론 한국인이다 싶으면 무조건 어디가냐고 물어본다는
그의 오지랖도 못말릴 지경이긴 하다. ㅋㅋ
(만도가 얼마나 친절하고 성실한지는
"룩소르 만도"라고 검색해보면 있다.)
우리는 이번에 만도네 가게에서 숙박도 식사도 예정이 없었기에
(그걸 알면서도) 쥬스 뿐만 아니라 손수 택시4대를 잡아
일일이 가격 협상까지 무상으로 해주던 모습이 감동스러웠다.
만약 룩소르에 간다면 만도를 추천하고  또한 다시 찾고 싶다.

여하간 택시를 타고 숙소 쉐라톤 호텔(Sheraton hotel)에 도착.
(이집트 물가 덕에 쉐라톤 호텔이라고 해도 몇만원 안한다)
늦은 시간에 도착한지라 시내에 나갈 겨를도 없었고
다음날 아침 카르나크(Karnak) 신전에 아침일찍 가야하는 지라
곧바로 잠자리로 고고씽~....
아니고 역시나 맥주마시고 얘기하다가 늦게 잤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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