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Dubai)행 에미리트 항공 비행기 탑승해서 9시간을 날아갔다.
근래 엄청난 투자로 주목받는 두바이인지라
인지도를 생각해서 공항 구경에 기대를 걸었다만
기대가 컸던 탓인지 두바이 공항은 생각보다 그저그랬다.
허브 공항답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정작 공항 규모가 작아서 앉을 자리가 부족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항 바닥에 그냥 주저 앉아 있거나
아예 침낭 꺼내서 누워 자는 사람들도 있었다.
갈아타기 위해서 3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할 거리가 없었다. -_-
결국 면세점에서 모자 하나 사고는
(아무리 겨울의 이집트라고해도 강렬한 햇볓이 내리쬐는 곳이라
챙 넓은 모자가 필수인데 안챙겨와서 -_-)
나이키 매장옆 빈 벽에 기대어 앉아 2시간여를 기다린 다음
카이로(Cairo)행 비행기를 탔다.
두바이에서 출발하여 3시간. 이제 드디어 이집트(Egypt)에 도착했다.
지금까지의 나에겐 가장 낯설 새로운 환경에 가슴이 설레인다.
이집트가 수많은 문화유적으로 벌어들이는 관광 수입이 있지만
그다지 경제적으로는 전혀 여유롭지 못한 나라이다.
많은 관광객이 오가는 공항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작고 낡은 카이로 공항이 그러함을 대변하는 듯 했다.
(내가 방문했을 당시 신공항 청사 건축 중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 심사대로 가다보면 은행 창구가 보인다.
여기서 환전도 하고 비자 인지도 구매해야한다.
환전하면서 "비자, 플리즈" 한마디 해주는 센스~
입국 심사대에서는 여권에 나와 있는 머리카락 색과
당시 탈색으로 노랗게 변해버린 내 머리 때문에
담당자가 몇번이나 사진이랑 대조를 한다. ㅋ
어쨋건 별 문제 없이 통과.
밖으로 나와서는 먼저 전화를 해야했다.
현지 TC(Tour Conductor)인 무캄(현지명. 한국인이다)씨와
어떻게 만날건지 정해야해서다.
(내가 신청한 여행 상품은 카이로 인/아웃과 시내 관광은
내 맘대로 알아서 하는 상품이었던 지라...)
전화로 연락해서 얘기를 하니
따흐리르 광장(Midan at-Tahrir/미단 (앗) 따흐리르) 근처에서
호텔 셔틀버스를 저녁에 탈 수 있다고 한다.
그럼 저녁까지 혼자서 돌아다녀볼까?
그럼 이제 시내로 가야지. 근데...시내로 가는 버스를 어디서 타지? -_-;
공항 건물 밖으로 나오자 마자 택시기사들이 줄줄이 따라 붙는다.
아 됐어요. 나 버스 탈거야. 비행기 삯때문에 돈 아껴야 한다구~
징그럽게 달라붙는 택시기사들을 뒤로 하고
공항 직원으로 보이는 아저씨한테 영어로 물어봤다.
"따흐리르 광장 가는 버스 어디서 타야해요?"
아뿔사...이 아저씨 영어를 잘 못한다. -_-;
어쩔 수 없이 가이드 북에 적혀있는 아랍어를 보여줬더니
아저씨가 기다려 보란다. (그래도 간단한 영어는 할 줄 아셔서 다행 -_-)
10여분 기다리니 오는 공항 내 셔틀 한대. 이거 타라고 그러네.
그리고는 기사한테 아랍어로 뭐라뭐라 하는데
아마도 내가 내릴 곳 알려주란 말인 거 같다.
출발 전 찾아본 가이드 북이나 웹페이지등에서 본 바로는
친절을 베푼 뒤 바쿠시시(일종의 보상금?)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이 아저씨는 그냥 손만 흔들어 보인다.
아~ 이렇게 친절한 분들도 많은가보다.
(결국 이 방심이 잠시 후에 후회 막급으로 돌아온다 -_-)
그렇게 버스를 타고 기사가 알려준 장소에서 내리니 터미널이 보인다.
가보니 가이드 북에 나와있는 따흐리르 광장행 버스 번호 발견.
(비행기에서 아랍어 숫자 열심히 외웠다 -_-)
버스를 타고 기다리니 출발 직전에 요금을 걷는데
나보고 짐이 있다고 돈 더내란다.
여행자라고 바가지 씌우는 건 뻔히 알겠지만
택시비 안쓰니까 조금 더 써주지 뭐.
그렇게 버스비 두배로 (그래봐야 4 이집트 파운드(이하 £E)≒800원) 내고
1시간정도 타고 가서 따흐리르 광장에는 무사히 도착 (종점이거든 :P)
따흐리르 광장. 동상은 압둘 무님 리아드(Abdul Munim Riad) 장군 |
따흐리르 광장은 카이로 시내 중요한 중심지 중 하나이다.
바로 옆에 나일강이 흐르고 고고학 박물관 역시 바로 옆에 있다.
고고학 박물관 |
우선 아브딘 궁전(Qasr il-Abdeen/아스르 일 압딘) 쪽으로 걸어갔다.
과거 무하마드 알리 왕조 시절의 궁궐이며
나세르 혁명 이후 대통령 관저로 쓰이고 있는 건물.
안에 과거 왕조시절 유물이 전시된 곳이 있다고 한다.
14:00시에 문을 닫는데 난 13시 40분에 도착해서 그냥 외관만 보고 패~스
아브딘 궁전 |
하도 좌우로 규모가 커서 전체를 담을 수가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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