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9일 목요일

Jin과 Rage의 Norge 여행기 - 후기

언젠가는 세계 일주를 하자고 했던 우리.
하지만 막상 장기로 여행할 상상을 하면
몇달동안 잘 다닐 수 있을 지 걱정되기도 했다.
그래서 어떻게보면 이번 20일간의 여행은
나중을 위한 일종의 예행연습 같은 것.
(물론 실제 장기 여행하는 것은 또다른 차원일 거다.)
게다가 처음 1주일을 제외하면 계획도 세우지 않고 떠난 여행.
여러가지로 우리에겐 큰 도전인 여행이었다.

오랫동안 여기저기 다녀야하는 데다가
아내가 체력이 약한 편이다보니 (난들 뭐 강하냐만은)
처음에는 3대 트래킹 중에 한두개만 다녀오자고 했지만
내 미련을 이해해준 아내 덕에 3대 트래킹도 완주했고
기왕 온 거 정말 가기 힘든 곳까지 가보자며 스발바르도 갔다오는 등
기간이 길었던 만큼 원없이 다닐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물론 우리의 욕심때문에 꽤 잦은 이동을 한 탓으로
여행 막판에는 체력이 고갈됐지만
더 장기 여행을 한다면 더 여유를 가져서 체력을 관리하면 되겠지.

흔히들 스위스는 아무데서나 사진을 찍기만 해도 화보라고 하는데
우리가 다닌 노르웨이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북유럽인 아이슬란드는 여기가 지구인가 싶었다면
노르웨이는 지구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나라는 느낌.
거기다 도심인 오슬로마저도 미세먼지 수치가 20을 잘 넘지 않는 공기 덕에
여행하는 동안 내 고질인 비염도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것은 덤.
반복적으로 얘기했던 북유럽의 무시무시한 물가 덕에
20일만에 둘이서 천만원이 넘는 비용을 쓰긴 했지만
(심지어 그게 식비를 엄청 아끼고 아껴 만든 결과......OTZ)
그런 점은 하나도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즐거웠던 여행이었다.
(사실 우리 여행이 즐겁지 않았던 적이 없었지. ㅋ)

아 참. 귀국할 때 면세점에서 샀던 순록 고기를 세관에 신고를 했는데
축산물은 신고를 해도 통과가 되지 않는 품목이더라.
신고하면 세금 내고 가져올 수 있을 줄 알았지.
결국 고스란히 세관에서 압수. ㅠㅠ
아쉽지만 법은 지켜야지.
(여러분 순록 고기는 그냥 먹고 옵시다. 사 오지 말고 ㅠㅠ)

같이 찍은 사진이 많지 않아 게이랑에르 사진 재탕

2021년 4월 11일 일요일

Jin과 Rage의 Norge 여행기 - 20180803 : 순록 한마리 몰고 가세요

노르웨이에서의 마지막 아침이다.
우리가 벌써 20일을 보내서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숙소에서 남은 재료들로 아침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마지막으로 새로운 카페 하나를 들러보기로 했다.
도쿄에도 분점이 있다는 푸글렌(Fuglen)이 목적지.




푸글렌의 추천메뉴이자 더운 여름에 어울리는 샤케라또와
반대로 따뜻하게 마실 카푸치노 하나씩.
음...진한 바디감과 균형잡힌 맛은 분명 훌륭한데
문제는 우리가 이틀 연속 마셨던 팀 웬델보 카페의 풍미를 기억한다는 거.
아쉽게도 우리에겐 풍부한 향을 자랑했던 팀 웬델보의 승리.

커피를 마신 뒤 시내 쇼핑센터로 향했다.
노르웨이를 떠나기 전 기념으로 살 만한 게 있나 찾아보자.
흔한 여행 기념품 대신에 일상용품중에서 뭔가 있을까 둘러보던 중...
드디어 아내의 눈을 사로잡은 것이 나타났다.
아니 사실은 여행 초기 스타방에르에서도 사려던 걸 내가 말렸지.
그 정체는 바로......

크고 아름다운 순록 가죽 깔개

아하하...
그래 뭐 예전에 아이슬란드에서도 살까말까 했는데
이번에도 이렇게 마음이 동한다면 사고 후회하는게 낫지.
가격은 1415 kr(약 20만원). 별로 비싸진 않네.
가방에 저게 들어갈 지가 걱정은 된다만
아내는 어떻게든 해결하겠다며 신나서 들떴다.
이제 숙소 가서 짐 들고 공항으로 가자.

공항에 도착한 후 면세점에서 주류를 둘러보던 중
북유럽 전통주인 아케비트(Akevitt)라는 술이 눈에 띄었다
이름의 어원이 라틴어로 생명의 물이라고 하는데
위스키의 어원도 생명의 물인 거 보면
세계 어디서나 증류주는 귀한 대접을 받은 거 같다.

술을 구매한 후 식재료를 구경하러 갔다.
그런데 구경하던 중 순록 고기에 관심이 가서 득템.
그런데 생각해보니 치즈랑 고기는 입국시 신고 대상이었던 거 같은데...
에이 모르겠다 우선 사고 보자.
(미리 얘기하자면 축산품은 통과가 안되는 품목이다. OTZ)

비행기 출발 시간이 다 되었다.
이제 다시 암스테르담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가자.

덴마크 근처를 지날 무렵, 바다 위에 있던 수많은 풍력발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