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19일 토요일

Jin과 Rage의 Norge 여행기 - 20180801 (1) : Edvard Munch의 그림들을 찾아 나서다

여행 막바지라 피로가 쌓이기도 했고
가급적 오슬로에서는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우리는
느즈막히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한 다음 숙소를 나섰다.

오늘 우리 일정의 테마는 뭉크 데이.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는 노르웨이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오늘은 그런 뭉크와 관련된 곳들을 찾아다니는 날이다.
우선 첫 목적지는 뭉크 박물관.
그런데, 미술관에 도착하고보니 11시 40분. 너무 느긋하게 움직였나?
얼른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감상 시간을 가져보자.







뭉크의 초기 대표작 중 하나인 '마돈나'

그런데 뭉크의 작품들을 보다보면
스타일만 다른 거의 유사한 그림들이 있거나
익히 알고 있던 그림도 뭔가 미묘하게 다르다고 느껴질 수 있다.
이는 같은 이름의 작품이 여러개이기 때문에 그런 것인데
뭉크는 자기 작품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팔린 작품을 다시 그린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가장 유명한 '절규'도 네가지 버전이 있다.)

그런데...생각보다 뭉크 박물관의 작품 수가 그렇게 많지 않다.
우리가 미술품 감상을 오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1시간이 채 안되서 끝났네.
그리고 뭣보다 '절규'가 없어;;;
(분명히 절규의 네가지 버전중 두 점이 여기 있다고 했는데...)
다양한 스타일의 뭉크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었던 것은 좋았지만
그래도 뭔가 앙금 빠진 단팥빵같은 이 허전함이란...
뭐 우리가 전시 타이밍 운이 없었던 것이라 위로해본다.

박물관을 나선 뒤 오늘의 커피를 위해 카페를 찾았다.
이전에 말했듯 노르웨이는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세계 2위인 나라.
그런만큼 오슬로 시내 거리에 널리고 널린 것이 카페다.

오슬로 시내에는 정말 카페가 많다

그러나 그 많고 많은 오슬로 내의 카페들 중에서도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성지처럼 여기는 곳이 있으니
2004년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을 비롯해서
수많은 대회에 입상한 바리스타의 카페다.
이렇게 유명한 바리스타의 카페면 사람이 넘쳐나지 않을까?
그런데 웬걸, 앉을 좌석은 없었지만 기다림 없이 주문은 바로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잠시후 자리가 나서 아예 앉아서 마시기로 했다.)

유명세에 비하면 아담한 크기의 카페

메뉴도 단출한 편

따뜻한 카푸치노와 차가운 아니세타(Anisetta) 한 잔씩.
아니세타는 아니스 시럽을 넣은 라떼라고 한다.

한모금 입안에 들어온 커피는 그윽한 향이 가득했고
우유와 함께 어우러진 맛 또한 벨벳처럼 부드러웠다.
심지어 평소에 라떼류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우리인데도 말이다.
베르겐의 카페미쇼넨(Kaffemisjonen)에서 느꼈던
2% 부족한 아쉬움 따위는 일절 남지 않는 훌륭한 풍미.
오슬로에 들르는, 커피를 좋아하는 누구에게나 추천하고픈 맛.

카페인으로 기운을 회복하고 다시 다음 행선지를 향했다.
우리가 들를 다음 장소는 국립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