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를 스미냑에서 먹기 위해서 빌라측에다 데려다달라고 부탁했다.
"아저씨, 스미냑 빈땅 슈퍼 앞에 데려다주셈~"
스미냑 번화가 |
아까 공항에서 빌라로 가면서도 느낀거지만 오토바이가 상당히 많다.
그리고 이 오토바이들이 칼치기로 다니는 경우가 많아
나같은 초보 운전자는 렌트해서 다니기 쉽지 않을 듯.
자 이제 아내가 가이드북을 보고 찜해뒀던 식당으로 가야지.
구글맵 덕에 낯선 곳에서 쉽게 지리를 찾을 수 있으니 참 좋은 세상이다.
모든 가게 문 앞에는 신에게 바치는 제물이 있었다 |
길을 걷다보면 항상 길바닥에 뭔가 많이 놓여있다.
발리 힌두교의 특징인 매일 신에게 바치는 제물.
신전과 같은 곳에 있는 것은 천상계 신 데와에게 바치는 차낭(Canang),
길에 놓여있는 것은 악령 부따 카라에게 바치는 차루(Charu)라고 한다.
차낭은 함부로 건드리면 안되지만 차루는 그냥 밟아도 상관없다는데
그래도 뭔가 밟기에는 신경쓰여서 항상 피해다녔다.
보통 차낭/차루는 바나나잎으로 만든 그릇에 꽃, 음식, 향 등을 올려뒀다.
(음식은 거의 사탕이나 초컬릿같은 단 과자들을 두더라.
신이 당뇨병 걸릴라. -ㅅ-)
몇분간 어둑어둑한 길을 따라 해변쪽으로 향해 걷다보니
어느새 목적지 부근에 온 것 같다.
아내가 찜해놨던 식당 Tekor Bali에서 첫 식사를 하겠어!
인생은 시트콤... |
아아... 공사중이라니 OTZ
첫 끼니부터 좌절한 우리는 목적지를 잃고 방황하며
밥을 어디서 먹나...하고 스미냑 해변가 밤거리를 헤맸다.
가게는 많지만 어디를 가야하나... |
그렇게 헤매다 눈의 띈 가게 하나로 들어갔다.
식당의 화려한 조명도 눈에 띄었지만
밴드의 공연도 함께 있다보니 분위기가 멋져 보여서 들어가기로 한
호텔 쿠말라 판타이(Hotel Kumala Pantai)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화려한 조명의 야외 식당 |
와인은 두잔이지만 마신 사람은 한사람. 그게 누굴까? |
아무런 정보 없이 들어간 식당이었지만 식사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하지만 뭣보다 공연과 함께여서 분위기가 좋았다.
밴드의 공연이 끝난 뒤에는 무희의 춤 공연도 있었는데
한동안 춤을 추던 무희는 손님 한명을 불러 같이 춤을 추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내 아내 :)
스미냑 해변가에서 |
식사를 마치고 스미냑 해변가를 잠깐 걸은 뒤
택시를 잡기 편한 빈땅(Bintang) 슈퍼 앞으로 갔다.
빈땅은 이곳 말로 별, 빈땅 슈퍼는 발리 곳곳에 있는 슈퍼마켓 체인점.
그리고 이곳에서 먹을 수 있는 맥주 중에도 빈땅 맥주가 있다.
(가루다 인도네시아 비행기에서 제공하는 맥주가 빈땅 맥주)
아 참. 인도네시아 왔으니 루왁 커피도 사야겠구나 |
빈땅 슈퍼 앞에서 택시를 타고 빌라로 돌아가야지.
그런데 빌라가 약간 외각에 있어서 나올때도 걱정이 조금 되긴 했는데
택시기사가 뭔가 어딘지 잘 모르는 눈치. 영어도 띄엄띄엄...
결국은 한참 뱅뱅 돌다가 겨우겨우 빌라로 돌아갔다.
(빌라에서 나올 때 빌라 명함 하나 챙겨나온게 다행)
우여곡절 끝에 빌라에 무사히 도착 |
이제 첫날 끝. Good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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