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추석때 부산 집에서 어머니와 TV를 보던 아들.
"엄마, 내년 설이 이번 추석처럼 이틀 휴가 내면 9일 쉴 수 있는데
해외로 가족여행 한번 가는거 어떨까요?"
아들은 이 뒤에 돌아온 후폭풍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어머니의 한마디.
"아들아 고맙다. 기대할게"
"...아...OTZ"
이렇게 설날 한 가족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ㅅ-
어머니가 몸이 불편하신 점을 생각해서
교통이 괜찮고 비행거리도 가능한 짧게 가까운 곳으로,
그리고 따뜻한 남쪽나라인게 좋겠지?
그리고 어머니나 나나 뭔가 볼거리가 많은 곳을 좋아하고.
(방콕족인 아버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_-)
그래서 처음에 생각한 여행지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패키지 투어를 좋아하지 않는 내 취향 때문에
비행기 삯, 호텔, 투어비용 등을 일일이 알아보고
가이드도 따로 고용해야하나 계산하며 준비하던 중
어머니의 허리가 악화되서 많이 걷는게 곤란한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여행지 선정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괌이나 사이판 같은 휴양지에서 아예 푹 쉴까?
그러다가 동생이 가지고 있던 책, '일본에 먹으러 간다!'가 생각났다.
그래서 어머니를 위해 료칸 들르는 겸
이번 기회에 간사이(関西) 지역으로 먹거리 여행이나 가자!
혹시나 동날까 서둘러 비행기표 예매하고
간사이에서 유명한 온천인 아리마(有馬) 온천의 료칸 예약~
그리고 오사카(大阪)에서 지낼 비지니스 호텔도 예약!
이제 남은 것은 어떻게 돌아다닐지 스케줄 짜기만 남았다.
이런 때 내게는 고맙게도 유용한 -_- 나의 동생.
위에서 말한 책을 가지고 있고 일본어도 잘한다는 핑계로
동생에게 스케줄을 아예 위임해버렸다.
그렇게 설날 우리 가족의 간사이 여행은 준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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