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시마는 일본 최대 연간 강우량을 자랑할 정도로 비가 많이 오는 곳.
오죽하면 1달에 35일 비가 온다는 농담이 있을까.
그래도 올 때 바람막이랑 비옷 등을 챙겨온 덕에
좀 젖기는 했지만 크게 문제는 없었다.
하산하던 중 만난 계곡의 파노라마 |
아라카와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16시가 되기 조금 전.
2시간 가까이 내리던 비는 어느새 멎고 있었다.
잠시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고 야쿠스기 자연관에 도착하니 이곳은 땅이 멀쩡하다.
아마도 산속에서만 비가 내린 듯하다.
(버스투어를 가신 부모님들이 안내원에게 들은 얘기에 의하면
산 아래는 쨍쨍하게 맑아도 산속은 비가 내리는 경우가 꽤 잦다고 한다.)
야쿠스기 자연관 앞에서 30여분을 기다리고
17시 10분 경에 미야노우라 항구로 가는 버스를 탔다.
우리는 둘다 지쳐서 버스에서 늘어졌건만
버스 가장 뒷자석에 탄 한국인 아저씨 아줌마들은
이 버스에 탄 다른 일본인 승객들에게 우리가 민망할 정도로 시끄럽다. -_-
숙소에 도착하니 18시가 넘었다.
부모님들은 이미 투어를 마치고 먼저 와 계셨다.
얼른 씻고 옷 갈아입은 뒤 저녁밥을 먹으러 가자.
저녁 먹으러 가려는 가게는 미야노우라 대교 옆에 있는 Stax cafe...
그런데...문을 닫았네;;;
오늘 안 연 정도가 아니라 아예 망한거 아닌가 싶은 상태.
결국 동네의 다른 가게들을 둘러 봤지만 마땅한 걸 고르지 못해 우왕자왕.
심지어 20시쯤 되니 이미 영업을 종료한 가게도 있었다.
(그렇다. 여기는 그만큼 시골마을이다.)
결국 선택한 가게는 경양식집 테라다야(寺田屋).
평범한 돈까스지만 그래도 맛은 꽤 괜찮아서 다행이다.
이제 내일 일정을 위해 숙소로 돌아가자.
부모님들도 하루종일 버스를 타고 다녀 피곤하시지만
그것보다도 나와 아내가 더이상 산행의 피로를 이겨내기 힘들었다.
내일 아침 비행기를 타러 가야하니 얼른 자자.
@ 부록
부모님들이 다녀오신 야쿠시마 일주 투어는 일본어 안내원만 있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어머니와 장모님을 위한 통역사로 수고하셨다.
코스는 다음과 같다.
1. 야쿠스기 자연관
2. 미야노우라 산행의 맛보기를 할 수 있는 야쿠스기 랜드
3. 3000년 수령의 키겐스기(紀元杉)
4. 센피로 폭포(千尋の滝)
5. 신기한 모양의 뱅골보리수 나카마 카쥬마루(中間ガジュマル)
6. 오오코 폭포(大川の滝)
7. 사슴과 원숭이들을 만날 수 있는 세이부린도(西部林道 서부림도)
8. 바다거북 산란장으로 유명한 이나카 해변(いなか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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