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저녁에 부산에 내려와 처가에서 잠을 잔 후
5월 1일 아침에 장모님을 모시고 김해공항으로 향했다.
김해공항에서 부모님도 합류.
체크인하고 출국심사 받고. 이제 후쿠오카(福岡)행 비행기를 타자.
세째딸 트리오. 어머니, 장모님, 아내 모두 세째딸이다 |
부산에서 후쿠오카(福岡)까지는 불과 비행시간 50분.
음료수 한잔 마시고 나면 비행이 끝났다.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심사를 받고는 국내선 청사로 이동하자.
후쿠오카 공항 국내선 청사에 도착한 다음
점심 먹을 시각이 됐으니 식당을 찾아봐야겠다.
그런데 청사 1층에 마땅한 식당이 별로 안보이네.
당장 눈에 띄는 카레라이스 가게로 가서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탑승 게이트가 있는 2층으로 올라갔는데...
당연히 비행기 타는 쪽에 식당이 있지
도착해서 나오는 쪽인 1층에 식당이 있을리가 없잖아.
비행기 한두번 타본 것도 아니면서 그걸 생각못했다.
2층 올라오니까 식당들 많네. OTZ
이제 야쿠시마(屋久島)행 비행기를 탈 시각.
비행기가 작은 프로펠러기네.
야쿠시마까지는 비행시간 1시간.
그런데 비행기 표를 예약할 때 좌석 지정을 했었다만
타고보니 이거 프로펠러 바로 옆이다.
덕분에 1시간 내내 시끄러운 프로펠러 소리를 크게 들어야했다.;;;
어쨋거나 오늘의 목적지 야쿠시마에 도착한 시각은 15시 10분.
작은 시골 섬의 공항 답게 아담한 크기의 공항이다.
그리고 이제 공항 밖으로 나왔는데...
문제가 여기가 엄청 시골이라는 것.
공항에서 숙소로 가는 버스가 1시간에 1대 꼴로 있다. -_-;
다음 버스가 올 시각을 보아하니 4~50분 정도 기다려야하네.
"버스 기다릴려면 한참 걸릴텐데 택시 타실래요?"
"택시 타도 2대 나눠타야하는데 비싸다. 그냥 기다리자."
부모님들 모두 괜찮다며 천천히 가자신다.
그래 오늘 아무 일정도 없는데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다.
공항 근처를 잠깐 걸어다니며 구경하자.
아참, 공항 입구에 있는 인포센터에서
내일 등산을 위한 신고서도 작성해야지.
(미야노우라 산에서의 조난사고에 대비해
반드시 신고서를 작성해야한다.)
공항 바로 앞에 있던 만텐(まんてん) 온천 |
이런 시골에도 한글 표지판이 있다니 |
공항앞 길에서 왼편으로 돌아보면
야쿠시마 삼나무 공예관 스기노야(杉の舎)가 있다.
야쿠시마 삼나무로 만든 여러 공예품을 파는데
들어서자마자 삼나무 향이 강렬하다.
가능한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하며 다듬어서 구불구불한 젓가락이나
수려한 무늬를 자랑하는 접시등 여러가지로 인상깊다.
다만 가격이 비싸서 기념품으로 사기에는 조금 부담되네.
지루한 기다림 끝에 버스가 도착했다.
숙소는 미야노우라(宮之浦) 항구 근처의 민박집 이와카와(民宿いわかわ).
어디서 내리는지 정확히 몰라서 수시로 구글맵 보다가
일어가 되는 아버지를 통해서 기사 아저씨께 여쭤봤다.
"미야노우라 대교(숙소 근처의 다리)에 가려는데 어디서 내려야하나요?"
"숙소가 어디십니까?"
"이와카와 민박이요."
"아 그럼 내리는데서 알려드릴게요."
버스 기사아저씨가 민박집 위치를 다 알다니. 정말 작은 시골인가 보다.
그 덕에 우리는 무사히 도착.
이와카와 민박은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 있었다.
[구글 스트리트 뷰 펌] |
1층 가게로 들어가서 주인 아주머니께 예약한 손님임을 알려드리니
몇가지 확인을 하고는 숙소로 안내해주시는데...
알고보니 여기는 숙소가 아니었다.
실제 우리가 묵을 곳은 건물 옆 골목길따라 몇분 걸어가야 했다.
알려주신대로 걸어가보니 실제 숙소는 낡은 주택.
옛 외가집이 일본식 가옥이었기에 어머니는 약간 옛 생각도 나실 것 같다.
짐을 내려놓고 정리를 하고 있으니
주인 아주머니가 내일 도시락이 필요한지 물어보신다.
미야노타케 산 트래킹은 새벽에 출발하므로
내일 산에 가져갈 도시락은 지금 미리 주문해야하는 것.
트래킹은 나와 아내만 할 것이니 2개를 주문했다.
그리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찾아본 식당 리스트 중에서
괜찮은 곳이 어딘지도 추천받자.
(주인 아주머님은 영어가 서툴러서
이 모든 과정에 아버지의 도움이 필요했다)
짐정리까지 대충 마치고나니 이미 저녁먹을 시각이다.
숙소에서 나와 식당쪽으로 가자.
오면서도 느꼈지만 그야말로 시골 마을길. 적막할 정도로 한적하다.
찾아간 식당은 해산물 정식을 한다고 하는
오쇼쿠지도코로 시오사이(お食事処潮騒).
메뉴는 일본어 메뉴 밖에 없고 영어도 통하지 않지만
역시나 일어가 되는 아버지가 계시니 편하게 주문 완료.
고등어 샤브샤브랑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날치 요리.
고등어 샤브샤브 |
날치 구이 |
조금 짭짤했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저녁식사였다.
해가 완전히 진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아주 캄캄했다.
내일은 이른 새벽부터 움직여하니 일찍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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