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7일 일요일

Jin과 Rage의 関西 여행기 - 20150103 (2) : 누가 싼게 비지떡이랬나? 싸고 맛있는 元町ケーキ

걸어서 15분 거리의 피에나 호텔에 간 이유야 뻔하지.
카시스 파토리(菓子s Patrie)에서 파는 밀키쉬 잼.
4년전에는 동생만 혼자 갔다 왔으니 나도 가서 봐야겠다.


피에나 호텔의 카시스 파토리 간판


기본, 홍차맛, 녹차맛, 잼이랑 섞인 것, 소금 추가된 것 등
판매되고 있는 모든 종류를 시식해 볼 수 있었다.
아내와 내 입맛에는 그냥 기본이랑 홍차맛이 맘에 든다.
우선 오늘은 맛만 보고 내일 다시 고베로 돌아올테니 그 때 사자.

피에나 호텔에서 다시 걸어서 산노미야 역으로 돌아와
코인 라커에 넣어뒀던 짐을 찾아서 모토마치(神戶元町) 아케이드로 갔다.
아케이드 내의 여러 과자 과게를 구경하며 시식도 하자.
하지만 우리의 진짜 목적지는 모토마치 케이크(元町ケーキ).

20여분을 걸어 도착한 모토마치 케이크는
화려한 모토마치 아케이드에서 벗어난 조용한 주택가 지역이 있었다.


도착했을 때는 어느덧 해가 진 시각



내내 걷느라 힘들었던 우리에게 모토마치 케이크는 2번의 충격을 주었다.
1. 싸다! 2. 그런데 맛있다!
국내에서 먹었으면 4~5천원은 되고도 남았을 케익 조각이
240~280엔에 팔고 있었다.
그렇다고 싼게 비지떡? 웬걸.
앞서 (거진 2배 가격의) Caffarel에서 먹었던 거보다 더 맛있는 거 같더라.

맛있는 케익과 커피로 잠시 지친 몸을 달래준 다음
히메지(姫路)로 가기 위해 고베 역으로 향했다.
큰길로 나오니 기차길이 보이는데
기차길 바로 밑에 집들이 있는게 신기하다.
기차 지나갈 때마다 엄청 시끄러울 거 같은데...



고베 역에서 히메지 역까지는 기차로 35분 정도.
도착하니 이미 하늘은 깜깜.
역사 밖으로 나오니 바로 정면에서 하얗게 빛나는 히메지 성이 보인다.



피곤하고 춥다. 얼른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저녁 먹으러 가자.
오늘의 숙소는 588 Guest house.
들어서니 낡은 주점같은 모습에 잠시 어리둥절.
거기다 우리를 맞이한 사람은 대만 사람이었다.
우리 방은 2인실 다다미방. 우풍이 있어서 살짝 추웠다.
그래도 이불이 두툼하니 걷어차지만 않으면 되겠네.

우선 짐을 풀고는 근처에 저녁식사할 곳을 물었더니
숙소 바로 근처에 있는 오코노미야키 가게 하나를 알려준다. 얼른 가자.

숙소 앞의 오코노미야키 간베에(お好み焼き かんべえ)에 들어가니 마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가게에 손님은 얼마 없고 한적했다.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 다 영어가 통하지 않아서
짧은 일본어로 겨우겨우 주문을 했다.



주인 아저씨가 철판위에서 요리를 시작하신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던, 가쓰오부시가 위에서 하늘거리는
그 오코노미야키가 아니다.
마치 함박스테이크 덩어리 같은 느낌.
그럼 이제 어디 한 번 먹어볼까?

맛있다. 조금 짠 느낌은 있지만 맛있는 것은 확실.
추천받아서 오길 잘했네. 덕분에 아내와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후 코 앞에 있는 히메지 성 야경을 보러 가봤다.



하얗게 빛나는 히메지 성은 명성 만큼 아름다웠다.
내일 낮에 와서 구경해줄게.

게스트 하우스에 돌아가면서 마트에서 맥주와 마실 것을 사갔다.
게스트 하우스 1층에는 코타츠가 놓여 있었고
손님들끼리 모여서 같이 대화할 공간이 있었다.
우리를 맞이했던 호스트 대행 대만 학생과 일본인 손님이 먼저 앉아있네.
우리도 그 틈에 끼어 따뜻한 코타츠 속으로 들어갔다.
얘기해보니 대만 학생은 일본에 유학와 있으면서
이 게스트 하우스 관리를 아르바이트로 하는 듯 했다.

조금 얘기하고 있으니 다른 외국인 커플도 들어오네.
그런데 여자쪽에서 아내의 맥주 캔을 보더니 남자보고
"야 우리도 맥주 사오자고 그랬잖아!"
라고 투정을 한다. ㅋㅋ

얘기를 나누다가 피곤을 느낀 우리는 먼저 방으로 들어갔다.
이제 내일은 이번 여행 마지막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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