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어로 카오가 쌀이라는 의미에서 예상할 수 있듯
카오산 로드(ถนนข้าวสาร)는 원래 싸전 거리였던 곳이었으나
1990년대에 배낭여행객들을 위한 저렴한 숙소와 식당들이 몰리면서
배낭여행객의 메카로서 시대를 풍미한 거리다.
다만 온라인 숙소예약이 흥하면서 요즘은 예전만은 못한 상태라
식당들과 술집들이 불을 밝히는 저녁 이전에는 생각보다 차분한 편이라나?
그래서 그런지 우리가 갔을 때는 사람들이 꽤 있긴 하지만
소문으로만 듣던 그 느낌은 하나도 나지 않는다.
비록 과거의 영광이라지만 그래도 유명한 거리니 걸어가보자.
역시나 저녁 이후 장사가 메인이라서 그런지
해가 넘어가려는 이제서야 오픈 준비하는 사람들이 꽤 보인다.
카오산 로드는 불과 걸어서 5분 남짓의 짧은 거리라 금새 구경이 끝났다.
(사실 우리가 간 시간에 별다른 볼거리도 없었다.)
그리고 하루종일 더위 속에서 걸어다닌 우리는 더위에 지쳐
이제는 무조건 에어컨 있는 실내를 가야만 했다.
원래 여행 시작 때는 그런데 가지 말자고 했었지만
결국은 이런때 만만한게 대형 쇼핑몰 아니더냐.
짜오프라야(เจ้าพระยา) 강의 페리를 타고 아이콘 시암으로 가자.
| 프라아팃(พระอาทิตย์) 선착장 |
페리를 타고 강을 따라 몇분 내려가니 화려한 사원이 보인다.
방콕의 대표적 사원중 하나이자 일몰 명소인 왓아룬(วัดอรุณ).
그런데 왓아룬의 뜻은 새벽 사원이라는게 아이러니.
프라아팃에서 배를 타고 20분쯤 걸려서 아이콘 시암에 도착했다.
아이콘 시암은 선착장에서 바로 연결되어있어 페리로 가기 좋다.
아이콘 시암 지하에는 전통 수상 시장 컨셉의 쑥시암(สุขสยาม)이 있다.
어짜피 우리가 옷이나 소품 사러 온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이번 여행은 어짜피 컨셉이 먹자 투어 아니더냐.
쑥시암으로 가서 먹거리 구경이나 해보자.
| 먹음직스럽지만 우리 둘이서 먹기는 참 부담스러울 거 같은 랭쎕(เล้งแซ่บ) |
| 카놈 브앙(ขนมเบื้อง) |
| 아니 실내에서 두리안 팔아도 되는 거요? ㅋㅋㅋ |
| 부아로이(บัวลอย)에 들어가는 타피오카 경단들 |
여러가지 궁금한 음식은 많지만 비루한 우리 둘의 배 크기.
아쉽지만 디저트 종류나 좀 먹어보자.
카놈 브앙과 코코넛 밀크에 갖가지 경단을 넣는 부아로이로 선택.
그런데 시원할 줄 알았던 부아로이는 미적지근한 코코넛 밀크로 실패다.
카놈 브앙도 그냥 적당히 달달한 맛. 꼭 사먹을 정도인지는 모르겠네.
새벽부터 움직였다보니 저녁 8시에도 벌써 지친다.
과일 조금만 사고 전철타고 숙소로 돌아가자.
| 태국 전철의 노약자 우선 자리. 승려도 있으니 승노약자 우선인가? |
숙소로 돌아와 과일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양념소금에 과일 찍어먹는데 이거 별미네.
밋밋하거나 살짝 시큼하기만 한 그린 구아바나 그린 망고가
이 소금에 찍어 먹는 순간 신맛이 잡힘과 동시에 단짠 조합이 살아난다.
예전에 스리랑카에서 보기만 하고 못먹은게 아쉬웠는데 이번에 소원성취.
야, 오늘 많이 걸은 거 알긴 했는데
이 더위에 우리가 3만보를 걸었다고?
새벽부터 움직인 거 아니었어도 지치는게 당연했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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