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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사실은 아직 캄캄하다.
새벽 5시 45분 기차를 타기 위해서 새벽 4시반에 일어난 까닭이다.
아누라다푸라까지는 기차로 4시간 정도 걸린다.
일찍 가야 오후 관광을 충분히 할 수 있으니 피곤해도 첫차를 타야 했다.
멀진 않지만 피곤하고 어두운 새벽이니 뚝뚝이를 타고 기차역으로 가자.
아누라다푸라(Anuradhapura)행 기차표를 사고 들어가니
플랫폼에는 꼭두새벽에도 많은 사람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1등칸을 사서 그런가 객실에는 에어컨도 있고 좌석도 편하다.
물론 가격은 3등칸에 비하면 4배가 넘지만.
새벽 일찍 일어났다보니 내내 졸아야했다.
기차는 4시간 조금 안되서 아누라다푸라에 도착했다.
기차역을 나서는데 택시기사가 호객행위를 한다. 숙소까지 차로 10여분.
사실 가격을 생각하면 당연히 뚝뚝이를 타야하는데
어쩌다보니 기사아저씨에 낚여 얼레벌레 타게 되었다.
이번 여행의 첫번째 "호구 왔는가~"
숙소에 도착하니 10시 15분. 체크인하기엔 너무 이른 시각이다.
짐만 맡겨놓고 투어부터 갔다와야겠구나 생각을 하는데
얼레? 숙소에서 아무 문제없이 체크인을 해준다.
방에 들어가 짐을 풀며 살펴보니
예약할 때 봤었던 만큼이나 깔끔한 실내가 만족스럽다.
숙박비는 불과 2만3천원 정도.
(대신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는 받아들이자.)
우선은 식사를 해야겠다.
새벽에 일어나고도 아침 식사도 제대로 못해 배가 고프다.
숙소에 물어보니 근처에는 식당이 없고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카다 파나하(Kada Panaha)에 가보란다.
그럼 저희 밥먹고 올테니까 나중에 미힌탈레 갈 뚝뚝이 예약해주세요.
짐을 대충 정리하고 숙소에서 나섰다.
올때도 얼핏 느꼈다만 확실히 숙소 근처는 한적한 시골 주택가.
길을 걷는데 갑자기 한 집에서 아이들이 우리보고 'Hi~'하고 인사한다.
우리도 웃으면서 Hi~
길을 걷던 중 문자가 왔다. 뭐지?
받아보니 스리랑카 대통령이 전국민에게 보내는 새해 인사 메시지.
선불 심카드 덕에 여행객인 우리도 메시지를 받아보게 되었다.
20분 걸어 카다 파나하에 도착했는데
이곳은 조그만 상가일 뿐 식당이 보이지 않는다.
한 가게에 물어보니 길건너편에 식당이 있다고 한다.
이스뚜띠~(Isthuthi. 싱할라어로 '감사합니다')
말해준 방향으로 가보니 식당 하나가 보인다.
식당 이름은 친타나 베이커스(Chinthana Bakers).
솔직히 조금은 지저분하고 낡은 식당 한켠에 앉았다.
메뉴는 오직 싱할라어로 되어있어서 읽을 수 없지만
그래도 다행히 종업원과 영어 대화가 가능해서 라이스 앤 커리 주문 성공.
(상당수의 스리랑카인들은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다.)
우리는 그냥 라이스 앤 커리를 시켰는데 커리가 5가지가 나왔다.
어떤건 우리네 카레와 비슷하고 어떤건 꽤 매콤하고.
나름 이것저것 먹어보는 재미도 있고 커리 맛도 좋다.
성공적인 스리랑카에서의 첫 식사.
(TGIF 따위는 첫 식사로 생각하지 않을 생각이다. -_-)
식사를 마친 후에는 간식겸으로 먹을 빵도 샀다.
이제 다시 숙소로 돌아가서 예약해 둔 뚝뚝이를 타고 미힌탈레로 가자.
이제 다시 숙소로 돌아가서 예약해 둔 뚝뚝이를 타고 미힌탈레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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