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5일 월요일

Jin과 Rage의 Iceland 여행기 - 출발전

"있잖아..."
2013년 늦가을 어느날.
아내가 나에게 뭔가 얘기할 게 있는 듯 조심스럽게 말을 건다.
"혹시 내년에 아이슬란드 갈 생각 있어?"

아내랑 크로아티아를 갔다온 후
다음에 여행가면 어디부터 갔다오고 싶은지 서로 얘기한 적이 있었다.
스페인, 팔라우, 말레이반도 종단 기차여행 등등.
그 중에 내가 아이슬란드를 언급했었다.
당장 가려는 욕심보다는 막연한 희망사항으로 얘기한 것.
그런데 아내의 지인분이 아이슬란드 여행에
같이 갈 일행을 구한다고 해서 가지 않겠냐고 물어본 것이었다.
콜!

그러고는 반년뒤 여행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무엇보다 문제는 한국어로 된 여행 정보가 많지 않다는 것.
한국어 서적으로는 'Lonely Planet'에도 북유럽편이 있을 뿐.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와 함께)
영어 서적은 있긴 하다만 책값이 비싸니 포기하고
많지 않은 여행객들의 블로그 내용들과
아이슬랜드 관광청을 비롯한 영어 웹페이지들을 통해 정보를 구해야했다.

총 여행인원은 4명.
나와 아내, 그리고 아내의 예전 상사분과 그 분의 언니 되시는 분.
(네. 청일점이 되었습니다.)
여행 약속을 하고는 따로 만나서 정보 교환과 준비물 체크 등을 했다.
(소형 밥솥, 쌀, 김치, 비옷, 등산화, 얼굴 망, 목욕 가운 등등)
아내의 예전 상사분이 워낙 여행을 많이 다니신 분이라
찾아둔 정보도, 알고있는 노하우도 많으시더라.

기간은 현충일 연휴가 있는 6/6~14. (귀국하는 날은 15일)
항공권은 헬싱키를 거치는 핀에어(FinnAir)로 구매.
숙박은 민박이나 apartment 등으로 잡았지만
언제나 그랬듯 마지막은 좋은 숙소에서 1박을 하기 위해 블루 라군으로...
할려고 했는데 6/13은 블루 라군에 빈 방이 없단다. -_-
아이슬란드 여행 성수기가 6~7월이라지만 반년전에 예약이 안된다니...
결국은 계획을 바꿔서 빈 방이 있는 첫날에 블루 라군을 가기로 했다.

대중교통으로는 여행하기 쉽지 않은 곳인지라 렌터카 예약도 필수.
4명, 그것도 여자가 3명이니 짐이 많을 거 같은데다가
도시를 벗어나면 비포장도로가 많다고 하니 Captiva 4wd로 빌렸다.

한두달은 커녕 반년이 넘게 이른 예약인지라
사실 휴가를 쓸 수 있느냐도 문제가 될 수 있겠다만
아내나 나나 상사와 얘기가 잘 되서 일찌감치 허락은 받아뒀다.

아 참, 여행카페 불라 주인장께서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아이슬란드 경치가 나오는데
그거 보고 너무 가고 싶더란 얘기를 해서 우리도 영화로 예습.

이제 1주일간 여름의 아이슬란드 일주 여행 얘기가 시작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