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26일 월요일

Jin과 Rage의 Iceland 여행기 - 20140608 (2) : 닥터 만의 행성 Svínafellsjökull

다른 일행 없이 가이드와 우리 4명만 이동하였다.
차로 10분을 이동하여 빙하 초입까지 간 다음
잠깐동안 아이젠을 장착하고 걷는 방법과
아이스 액스 사용법, 파지법 등을 교육받은 후
가이드가 인솔하는 뒤를 따랐다.

우리가 걷게 될 빙하는 스카프타페틀 빙하 옆에 있는
스빈나페틀 빙하. (스빈나페틀스외쿠틀 Svínafellsjökull)
(여행할 당시에는 개봉전이었던)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에서
닥터 만(맷 데이먼)이 있던 얼음 행성이 바로 이 곳에서 촬영되었다.

[thelocationguide.com 펌] 빙하를 탐사중인 인터스텔라 배우들

우리가 빙하 앞에 도착했을 때에는 날씨가 완전히 좋아졌다.
가이드도 우리 날씨 운이 좋다고 한마디.


빙하에 도착할 무렵엔 구름이 완전히 걷혔다


본격적으로 빙하 위를 걸어봅시다. 맨 앞이 가이드 올가

다들 난생 처음 착용해본 아이젠때문에 걸음이 어색하다.




가만히 서 있는 것 같겠지만 무려 시속 1cm로 이동 중

스빈나페틀 빙하는 하얀 얼음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화산재가 그 위를 덮고 있다.
사진에서 하얀 얼음과 같이 보이는 검은 얼룩은 모두 화산재.



빙하의 끝자락에는 위 사진처럼 나뒹구는 돌덩어리가 몇 있다.
그런데 이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렇게 돌 아래 얼음 덩어리가 있는 것이 보인다.
보기에는 빙하가 끝난 그냥 맨 땅 같은 곳이지만
사실은 여기도 흙(같은 화산재) 아래는 빙하가 있고
이 돌들은 빙하가 실어나른 것들.
그리고 돌이 햇빛을 차단하여 다른 곳 보다 얼음이 덜 녹아서
마치 버섯이 땅에서 솟은 것 같은 형태가 되어있다.


좀 더 빙하 안쪽으로 가봅시다


물 맛도 보고

밖에서 보기에는 약간 울퉁불퉁한 얼음덩어리만 있는 것 같은 빙하지만
걸어들어가서 보니 곳곳의 깊은 크레바스에서
햇빛에 녹은 물들이 흘러가는 소리가 경쾌했다.


좁은 크레바스에 아이스 액스가 빠지지 않게 조심합시다


얼음골을 따라 물이 흘러가고 있다

걷다보니 커다란 빙벽이 나타났다.
가이드에게서 아이스 액스와 아이젠을 이용해
빙벽을 오르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들은 뒤
다들 빙벽 클라이밍을 하는 듯한 포즈로 사진 한장씩.




빙벽에 매달려 있는 것 조차도 힘들더라

빙벽 체험 후에 가이드가 혹시 얼음동굴에 갈 수 있는지 알아본다고 했다.
그러나 갔다온 후 돌아온 대답은 아쉽게도
"지금은 길이 썩 안전하지 못해서 얼음 동굴은 가보지 못하겠다" 였다.


얼음동굴을 볼 수 있을지 알아보러 가던 가이드 올가
옷과 장비만 바꾸면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 같을 거 같다

[www.amusingplanet.com 펌] 이런 푸른 얼음 동굴을 보지 못해 아쉽다

동굴 구경은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오가면서 얼음 동굴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곳은 가끔 볼 수 있었다.


안쪽에서 미약하게나마 푸른 빛이 보인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얼음 위를 걷다보니 속도는 느린데
걸어다닌 거리에 비하면 상당히 체력이 많이 소모되었다.
그리 많이 다닌 것 같지도 않은데 어느새 2시간이 다 되어 가네.
4시간짜리를 했더라면 다리가 풀렸을지도 모르겠다.
(대신 얼음 동굴은 볼 수 있었을 거라고 가이드가 얘기하더라 만은...)


빙하가 녹아 생긴 못에 비춰진 산의 반영 한 컷

가이드의 얘기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때문에 빙하가 많이 줄어들었단다.
과연 앞으로는 또 얼마나 변화하게 될런지...


[구글맵 펌] 예전에는 빨간 원으로 표시된 곳까지
빙하가 있었다고 한다

끝으로 아내는 두시간동안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해준 가이드 올가와
아이스 액스를 휘두르며 포즈를 취했다.



이제 다시 차로 방문자 센터에 돌아가서 장비를 반납한 다음
점심으로 만들어온 샌드위치를 먹고 요쿨살롱으로 이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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