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10분을 이동하여 빙하 초입까지 간 다음
잠깐동안 아이젠을 장착하고 걷는 방법과
아이스 액스 사용법, 파지법 등을 교육받은 후
가이드가 인솔하는 뒤를 따랐다.
우리가 걷게 될 빙하는 스카프타페틀 빙하 옆에 있는
스빈나페틀 빙하. (스빈나페틀스외쿠틀 Svínafellsjökull)
(여행할 당시에는 개봉전이었던)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에서
닥터 만(맷 데이먼)이 있던 얼음 행성이 바로 이 곳에서 촬영되었다.
[thelocationguide.com 펌] 빙하를 탐사중인 인터스텔라 배우들 |
우리가 빙하 앞에 도착했을 때에는 날씨가 완전히 좋아졌다.
가이드도 우리 날씨 운이 좋다고 한마디.
빙하에 도착할 무렵엔 구름이 완전히 걷혔다 |
본격적으로 빙하 위를 걸어봅시다. 맨 앞이 가이드 올가 |
다들 난생 처음 착용해본 아이젠때문에 걸음이 어색하다.
가만히 서 있는 것 같겠지만 무려 시속 1cm로 이동 중 |
스빈나페틀 빙하는 하얀 얼음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화산재가 그 위를 덮고 있다.
사진에서 하얀 얼음과 같이 보이는 검은 얼룩은 모두 화산재.
빙하의 끝자락에는 위 사진처럼 나뒹구는 돌덩어리가 몇 있다.
그런데 이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렇게 돌 아래 얼음 덩어리가 있는 것이 보인다.
보기에는 빙하가 끝난 그냥 맨 땅 같은 곳이지만
사실은 여기도 흙(같은 화산재) 아래는 빙하가 있고
이 돌들은 빙하가 실어나른 것들.
그리고 돌이 햇빛을 차단하여 다른 곳 보다 얼음이 덜 녹아서
마치 버섯이 땅에서 솟은 것 같은 형태가 되어있다.
좀 더 빙하 안쪽으로 가봅시다 |
물 맛도 보고 |
밖에서 보기에는 약간 울퉁불퉁한 얼음덩어리만 있는 것 같은 빙하지만
걸어들어가서 보니 곳곳의 깊은 크레바스에서
햇빛에 녹은 물들이 흘러가는 소리가 경쾌했다.
좁은 크레바스에 아이스 액스가 빠지지 않게 조심합시다 |
얼음골을 따라 물이 흘러가고 있다 |
걷다보니 커다란 빙벽이 나타났다.
가이드에게서 아이스 액스와 아이젠을 이용해
빙벽을 오르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들은 뒤
다들 빙벽 클라이밍을 하는 듯한 포즈로 사진 한장씩.
빙벽에 매달려 있는 것 조차도 힘들더라 |
빙벽 체험 후에 가이드가 혹시 얼음동굴에 갈 수 있는지 알아본다고 했다.
그러나 갔다온 후 돌아온 대답은 아쉽게도
"지금은 길이 썩 안전하지 못해서 얼음 동굴은 가보지 못하겠다" 였다.
얼음동굴을 볼 수 있을지 알아보러 가던 가이드 올가 옷과 장비만 바꾸면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 같을 거 같다 |
[www.amusingplanet.com 펌] 이런 푸른 얼음 동굴을 보지 못해 아쉽다 |
동굴 구경은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오가면서 얼음 동굴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곳은 가끔 볼 수 있었다.
안쪽에서 미약하게나마 푸른 빛이 보인다 |
아이젠을 착용하고 얼음 위를 걷다보니 속도는 느린데
걸어다닌 거리에 비하면 상당히 체력이 많이 소모되었다.
그리 많이 다닌 것 같지도 않은데 어느새 2시간이 다 되어 가네.
4시간짜리를 했더라면 다리가 풀렸을지도 모르겠다.
(대신 얼음 동굴은 볼 수 있었을 거라고 가이드가 얘기하더라 만은...)
빙하가 녹아 생긴 못에 비춰진 산의 반영 한 컷 |
가이드의 얘기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때문에 빙하가 많이 줄어들었단다.
과연 앞으로는 또 얼마나 변화하게 될런지...
[구글맵 펌] 예전에는 빨간 원으로 표시된 곳까지 빙하가 있었다고 한다 |
끝으로 아내는 두시간동안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해준 가이드 올가와
아이스 액스를 휘두르며 포즈를 취했다.
이제 다시 차로 방문자 센터에 돌아가서 장비를 반납한 다음
점심으로 만들어온 샌드위치를 먹고 요쿨살롱으로 이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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