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9일 월요일

Jin과 Rage의 Iceland 여행기 - 20140607 (2) : Iceland에서의 운전

목적지인 셀리야란즈포스까지는 차로 2시간 반.
해안가로 가는 길이 조금 더 빠르다고 나오지만
(배터리 문제 때문에) 가급적 핸드폰 지도를 안보기 위해
레이캬비크까지 가서 1번 국도를 타고 가기로 했다.
(그렇게 해도 10여분 정도 더 걸릴 뿐이었다.)

잠깐 아이슬란드에서의 운전과 도로 사정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아이슬란드의 1번 국도는 아이슬란드 섬 전체를 한바퀴 도는 순환국도.
그래서 속칭 링 로드(Ring road)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섬 가운데의 하이랜드로 가지 않는 한은
이 링 로드를 따라 여행지를 찾아가게 된다.
워낙 고위도이다보니 겨울에는 눈때문에 고립되는 지역도 있고
내륙의 도로들은 상당수가 겨울에 폐쇄되어 사용되지 않기도 한다.
그나마 바다에 가까운 링 로드는 4계절 개통되어있지만
링 로드 마저도 겨울에는 일부 폐쇄되기도 한단다.
거의 모든 도로가 개방되는 때는 5~9월 정도.
거의라고 한 이유는 여름에도 사정에 따라 개방 안되는 도로도 있기 때문.
도로는 링 로드처럼 포장이 잘 되어있는 경우도 있지만
비포장 도로나 아예 자갈길 수준의 오프로드도 가끔씩 만난다.
(심지어 링 로드도 비포장 도로 구간이 가끔 있었다)


[pickupimage.com 펌] 이번 여행중의 90%는 이런 상황이었다

남한과 거의 같은 면적에 인구는 거의 1/150 수준이고
그나마도 거의 수도권에 80%가 살고 있다보니
수도권을 벗어나서부터는 마주치는 차 한대 보기가 쉽지 않은 정도라서
도로는 거~의 왕복 2차선도로로 되어있고
가끔 다리 같은데서는 한 차선밖에 없는 경우도 많다.
(1차선 다리가 2차선 다리보다 훨씬 많다)
이런 다리에서 양쪽에 서로 건너려는 차가 있는 경우에는
당연히 늦게 도달한 쪽에서 맞은편이 건너길 기다려줘야한다.



다리 길이가 긴 경우에는 다리의 중간중간에
옆으로 피해서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리고 도로가 수평이 아니고 중앙선을 꼭대기 삼아
양쪽편이 약간 기울어져 내려가 있고
도로 바깥편으로 갈 수록 경사가 커져서
상황에 따라서는 차가 기울어진 거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게 불안하게 느껴지면
다른 차가 없을 때는 그냥 중앙선 밟고 달려도 된다고 한다.
현지인들도 많이 그러는 편이란다.


대충 이런 느낌?

제한 속도는 대체로 시외 국도에서는 시속 90km이고
시내에서는 거의 시속 50km의 제한이 있다.
과속하다 걸리면 제한속도와의 차이에 따라 벌금은 매겨지는데
서구권에서 의례 그렇듯 몇십만원 단위의 벌금을 내게 된다.
찾아본 바에 따르면 한적한 교외에서도 가끔 단속하는 경우가 있다는데
나는 둘째날 이후로는 수시로 과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도 걸리진 않았던 거 같다. ^^;;;
(단 시내에선 반드시 지켰다)

변덕스러운 날씨와 겨울의 기나긴 어두움때문에 그런지
대낮에도 주행중에는 헤드라이트는 반드시 키는 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고
앞차에게 추월을 요청할 때는 헤드라이트를 두번 깜박이고 우측깜박이
뒤차에게 추월을 허용할 때도 역시 우측깜박이를 켠다.
다만 앞서 얘기했듯 거의 왕복2차선이라
추월할 때는 중앙선을 넘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되는 곳에서만 할 것.

그리고 만약 사고가 날 경우, 특히 사람을 치게 되는 경우에는
그 사람이 갑자기 튀어나왔건 자시건 100% 운전자 과실이다.

대충 이정도만 알면 크게 문제가 없을 듯 하다.
설명이 길었네. 다시 여행 얘기로 돌아가자.

차로 출발한지 1시간이 좀 넘어 셀포스(Selfoss) 마을을 지나갈 무렵
시간은 정오를 넘어 한창 점심먹을 시간이 되었다.
그 때 일행분 한분이
"여기서 혹시 KFC 보이면 내가 산다"
라고 하셨다.
아이슬란드는 레이캬비크 외에는 인구가 2000명 넘는 곳도 몇 없어서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을 기대하기 힘들다.
심지어 맥도날드마저도 2009년에 철수했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나온 파파존스 피자도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에 욕을 좀 먹었다.
엉? 그런데 그 말이 나온지 10분도 안되서 보이는 커다란 간판은 뭐다?
KFC가 뙇! (어떻게 다른 브랜드도 아니고 마침 KFC가 그 타이밍에;;;)


[구글 스트리트 뷰 펌] 여기서 KFC를 만날 줄이야

운 좋게 만난 KFC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1번 국도를 따라 이동.
셀포스 이후로는 마을도 거의 안보인다.
끝없는 초원과 가끔 만나는 강이 전부.
그렇게 1시간여를 더 달리고 나니
깍아지른 절벽과 함께 산 하나가 보이기 시작한다.
바로 2010년에 폭발하여 유럽의 하늘을 마비시켰던
에이야피야틀라외쿠틀(Eyjafjallajökull) 화산.
그리고 그 산의 한 자락에
우리가 가려는 셀리야란즈포스(Seljalandsfoss)가 있다.


셀리야란즈포스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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