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9일 월요일

Jin과 Rage의 Iceland 여행기 - 20140607 (1) : 오프로드 대회에 참가할 뻔했다

잠에서 잠시 깼다.
음...좀 어두워지긴 했다만 어슴푸레한데...새벽인가?...
는 개뿔. 시계를 보니 오전 1시 10분이다 -_-;


네. 일단 해가 지기는 했습니다. 이게 오전 1시 10분 상황

머리로야 알고 있는 자연현상이지만 직접 겪으니 신기할 따름이다.
사족을 붙이자면 오로라는 북극권/남극권에서 1년 내내 발생하는 현상.
그런데 여름엔 한밤중도 이런 밝기이니 못보는 것이란다.

아무래도 밖이 밝아서 그런지
어디서든 잘 자는 나도 아침까지 두어번 자다 깨다 했다.
부디 다음 숙소들에는 두꺼운 커튼이 있기를 바랄 뿐 -ㅅ-

어쨋건 이제 둘째날 아침.
아침 일찍 일어나 조식 뷔페에서 식사를 해결했다.



식사 후 이제 뭘 해야할까?
같이 온 일행분들은 호텔의 온천에서 한번 더 온천욕을 하시겠단다.
이틀 연속 온천욕에는 별 생각이 없던 아내와 나는
근처에 들를만한 곳을 찾아서 갔다와보기로 했다.
급하게 책을 뒤져 찾아낸 곳은 크리쉬빅(Krýsuvík) 지열(geothermal) 지역.
그 중에서(지역이 넓다) 셀툰(Seltún) 지역으로 가보기로 했다.
호텔에서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
다시 만나 호텔 체크아웃할 시각을 약속하고 둘이서 출발~

비록 초보운전인 본인이지만
시야 내에 차랑 한대 보기 힘들 정도라 운전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30여분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


[구글 스트리트 뷰 펌] 주의 깊게 안보면 지나치기 십상이다

보다시피 아이슬란드에서는 관광지라고 해도 아무것도 없는 경우가 많다.
도로에서 빠져나온 샛길로 들어가 적당히 주차하고 구경하는게 끝.
핸드폰 구글 맵이 없었다면 제대로 찾아오지도 못했을 것 같다.
우리가 갔을 때도 주차되어있는 차량 한대만이
제대로 찾아왔음을 확신시켜줬을 뿐이었다.


크리쉬빅 - 셀툰에 왔음을 확인시켜주는 안내판

목적지 인근에 왔을 즈음부터 저쪽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였다.
주차를 하고 내리니 유황 냄새도 조금 난다. 한 번 걸어들어가보자.


몇몇 군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정확히는 수증기지만


자세히는 안나왔지만 웅덩이에서 진흙이 펄펄 끓고 있다




뜨거운 흙탕물 개천


이쯤 들어오면 유황 냄새가 진동을 한다

이후로 몇번은 더 보게되는 풍경이지만,
이 때는 고약한 유황 냄새 마저도 신기했다.
나무 한 그루 없는 초원 속에 이런 유황 냄새나는 끓는 흙탕물 개천이라니.


보다시피 우리가 있는 곳을 제외하면 푸른 초원지대


뜨거운 물과 열기 덕분인지 오히려 이 주변에서 야생화들이 많이 보였다

30분정도 돌아본 다음 다시 호텔로 돌아갔다.
그런데 구글맵이 돌아가는 길을 올때와는 다르게 알려주는 것 같다.
(사실은 올 때 구글맵이 가르쳐주는 길 대신 큰 국도 위주로 왔었다)
올 때는 잘 포장된 국도로만 왔었는데
구글맵따라 가다보니 돌아가는 길은 어느새 비포장도로.
그것도 그냥 비포장 도로가 아니라 요철이 심한
아직 정비도 안된 비포장도로였다;;;
(아이슬란드에서 렌터카 할 때는 4륜구동에 자갈 보험은 필수입니다)
차가 덜덜덜 떨리고 자갈 튀는 소리가 아주 요란하다. (정말 시끄러웠다)
어쨋든 그렇게 계속 가는데...앞에 특이한 차가 한대 보인다....헉!
한대가 아니다. 이거 뭔가 오프로드 대회 중인건가?


[www.washingtonpost.com 펌] 이런 차량들이 줄줄이 보였다

순간 우리가 대회장으로 잘못 들어섰나 긴장했으나
다행히 대회 차량들은 우리 가는 방향 말고 다른 샛길로 빠져나갔다.
그 차들을 지나치면서 아내는 손흔들고 인사.

어쨋건 10분정도 험한 비포장도로를 달린 뒤 다시 잘 정비된 국도로 진입.
구글맵이 더 빠른길이라고 알려준 거 같은데
비포장도로에서 속도를 못내다보니
결국 걸린 시간은 별로 차이는 안났다. -_-;

이제 블루 라군 클리닉에서는 체크아웃하고
먼저 슈퍼마켓에 들러 장을 봐야지.


맨 오른쪽이 우리가 빌린 차
10분 정도의 비포장도로 때문에 벌써 더러워졌다 -_-;

아이슬란드 물가는 상당히 비싸다.
어디든 식당에서 한끼 먹으면 1인당 최소 2만원은 생각해야한다.
그래서 우리는 어지간하면 직접 밥을 해먹기로 했고
애초에 한국에서 소형 전기밥솥과 쌀, 라면 등을 챙겨 왔었다.
현지 슈퍼에서는 빵, 햄, 치즈, 물, 과일 등을 조달할 예정.

아. 그리고 아이슬란드에서는 슈퍼마켓 보기 상당히 힘들다.
전체 인구 30만명 중에서 25만이 수도권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을 벗어나는 순간 슈퍼는 아예 못본다고 생각하는게 마음 편하다.
(물론 아예 없는건 아니지만 그만큼 보기 힘들다)
우리도 2~3일 어떻게든 해결할 수준으로 장을 봤다.


캐비어도 튜브에 넣어서 파네 -o-

우리가 크리쉬빅에 가던 중 그린다비크(Grindavik)라는 마을을 지나칠 때
거기서 슈퍼마켓이 있는걸 발견하여 그쪽에 가서 장을 봤다.
산거라고는 빵, 물, 햄, 치즈 같은 식품 약간밖에 안샀음에도
계산해보니 우리돈으로 5만원이 넘었다. 정말 살떨리는 물가다. -_-

장을 본 뒤 이제 본격적으로 일주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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