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이는 야외석에서 앉았는데 조그만 새 몇 마리가 보인다.
빵조각을 떼서 옆에 나둬봤는데 좀처럼 다가오질 않는다.
바로 옆 테이블의 아저씨가 놓아둔 빵조각은 잘도 물어가는데 -_-;
그래도 계속 시도하니 한마리가 다가와서 먹는다.
오늘은 오후에 비행기로 자그레브로 돌아갈 예정.
(버스로 11시간은 좀 아니잖아. 직접 운전을 해도 6시간 반 거리다.)
공항가는 버스 시간표는 전날 호텔에서 안내 받았다.
공항가는 버스 시간표 |
식사를 마치고 짐을 싼 다음 체크아웃한 다음 성으로 향했다.
성에 들어오니 이미 정오라 햇살이 따갑다.
두브로브닉 대성당앞에서 공연을 하길레 잠시 구경.(Dubrovačka katedrala / Dubrovnik Cathedral)
성내를 다시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두브로브닉 올드시티는 분명 아름다운 곳이었다만
아무래도 어제 한번 구경을 했던지라 조금은 무료하긴하다.
버스타러 갈 시간이 되어 짐을 챙겨들고 정류장으로 향했다.
공항 버스는 어제 케이블카를 탔던 곳 근처에서 탈 수 있다.
그런데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니 여기서도 택시기사가 호객행위 중.
"버스비만 내면 택시 카풀로 공항까지 갑니다"
플리트비체에서 자다르까지 한 번 이용해봤던 우리는 냉큼 수락했다. ㅋ
이번에는 어떤 서양인 남자 2명과 동행.
그런데 이사람들 덩치도 큰데 짐도 많다;;;
그래도 그게 차에 꾸역꾸역 다 실어지네.
공항까지는 차로 30분정도의 거리.
우리 옆의 아저씨는 땀을 뻘뻘 흘리는 데다가
그래서 그런지 암내가 좀 나서 30분같지 않은 30분이었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두브로브닉이지만 공항은 조그마했다.
이게 두브로브닉 공항 체크인 카운터의 전부 |
비행기 시각에 비해 공항에 조금 일찍 도착했던 터라
기다리며 두리번 거리는게 할 일의 전부.
그런데 대충 눈치를 보아하니 같은 비행기에 타는 한국인 승객이 꽤 있네.
(그 중 한 가족은 다음날 이스탄불 가는 비행기도 같이 타더라)
크로아티아 항공 비행기를 타고 자그레브로 가자 |
바람이 심해서인지 비행기 출발 시각이 좀 지연됐다.
어쨋든 1시간의 비행 후 자그레브에 도착.
얼른 숙소에 가서 짐부터 풀자.
처음 도착했을 때에는 기차역까지 빨리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만
오늘은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자.
자그레브 공항에서는 30분마다 시내로 가는 버스가 있고
자그레브 시외버스 터미널에 서기 때문에 시내 진입하기도 용이한 편.
오늘 숙소는 Zigzag Apartments.
옐라치치 광장 및 즈린스키 공원에 가까운 위치와
단출하긴 해도 깔끔했던 방도 가격대비 괜찮은 편이었지만
뭣보다 맘에 들었던 것은 관광객을 위한 안내 보드.
분필로 적혀있어서 뭔가 더 친근감이 든다.
숙소 칠판에 적힌 주변 식당과 관광지 정보 |
각종 교통 수단 이용 방법 |
짐도 풀었으니 저녁식사를 하러 가보자.
숙소에 전통 음식으로 추천되어있는 스타리 피야커(Stari Fijaker).
(낡은 마차라는 뜻이다)
전통 음식이다보니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서 추천을 부탁했다.
고기와 감자가 음식의 80%는 되는 듯;;; |
스튜와 스테이크같은 음식이 나왔는데 맛이 괜찮기는 하다만
전반적으로 약간 짜고 (사실 이건 여행 내내 그랬다)
너무 고기 위주로 시켜서 배가 불러올 즈음엔 물려서 먹기 힘들었다 -_-;
(다시 얘기하자면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메뉴 구성이 에러)
그래도 배불리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 빈첵(Vincek)에 들러서 후식용 케익 하나.
젤라또가 유명한 빈첵에서 케익을 사먹다 -_-; |
케익을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데 옐라치치 광장은 한창 공연중.
이번 여행중에는 공연 구경을 참 많이 하게 되네.
(류블랴나에서도 그랬지만) 밤 10시 시내 한복판에서 이런 공연이 있는 건
혹시 지금이 축제기간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모두 7월초 정도에 축제가 많긴 하더라)
이쪽은 아직 세팅중 |
클래식 공연이 한창인 옐라치치 광장 |
잠시 클래식 공연 구경을 하고 즈린스키 공원쪽으로 향했더니
이쪽은 춤판이 벌어져있다. ^^;
어르신들이 대다수였던 즈린스키 캬바레 |
아내는 큰 공연장보다 이런 소박한 모습에 더 즐거워하는 듯 했다.
하긴 공원의 아름다움이 그 분위기를 한층 업 해줘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클래식 공연보다 오랜 시간 즈린스키 공원의 사람들 모습을 구경하고는
숙소로 돌아가 곤히 잠에 들었다.
이제 다음날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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