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4일 목요일

Jin과 Rage의 Croatia & Slovenia 여행기 - 20130625 (3) : 황제의 정원을 장식한 Ivan Meštrović

궁전의 북문을 나서면 커다란 동상과 마주할 수 있다.
바로 그레고리 주교 (Grgur Ninski / Gregory of Nin) 동상.


(아내왈) 기다랗고 섹시한 손가락...

그레고리 주교는 10세기에 크로아티아의 건국무렵
토미슬라브 국왕의 보호하에서
국가 내 기독교의 전파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
당시만에 라틴어로만 행해지던 종교의식을 자국어가 가능하도록 개혁해
크로아티아 왕국에 기독교가 뿌리내리는데 크게 일조한 반면
아이러니하게도 교황에 대립하는 주요 세력이었다고 한다.

이 동상을 만든 조각가는 이반 메슈트로비치(Ivan Meštrović)인데
20세기 가장 위대한 조각가들 중 한명으로 꼽힌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최초로 생존 작가로서 개인전을 한 인물.
그는 세계 2차대전 때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후
결국 공산주의에 점령된 조국에 돌아오지 못한채 사망했지만
자신의 작품들을 (당시 크로아티아가 속해있던) 유고 연방에 보내어
자그레브와 스플리트 도심에는 그의 작품들을 여럿 볼 수 있다.

그레고리 주교 동상을 보면 한 곳만 색이 다르다.
바로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미신이 있는 (특히 엄지) 발가락.


사진 찍은 뒤에는 나도 만졌다 ㅋ

다음 목적지는 브라체 라디차 광장(Trg Braće Radića).
이반 메슈트로비치의 또다른 작품이 있는 곳이다.
크로아티아 르네상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중세시대의 시인 마르코 마룰리치(Marko Marulić) 동상


광장 한편(사진 오른편)에 동상이 보인다


마르코 마룰리치 동상

정오가 되어가니 햇살이 따갑다.
아내는 더위와 갈증 해소를 위해 광장 한편에서 파는 모히또 한잔.



모히또가 맛있어서 표정이 밝아진 아내님 ㅋ

모히또 한잔에 기운을 차린 아내가
아직 시간이 좀 있으니 마르얀(Marjan) 언덕까지 가보자고 한다.
(사실 그 때는 지명을 몰라서 그냥 '저~기 가보자' 라고만 했다)
20분 정도 걸어 마르얀 언덕을 올라가보니 궁을 바라보는 경치가 좋다.
여기까지 오자고 제안해준 아내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마르얀 언덕에서 바라본 경치

경치를 보고 있는데 어떤 외국인 아가씨가 '사진 찍어줄까?' 그런다.
내 카메라가 좀 무거운데다 똑딱이도 아닌데 잘 다룰려나 싶긴 했지만
아내와 같이 있는 사진 찍기가 힘드니 부탁했다.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초점도 안맞고, 얼굴이 어둡게 나왔지만
그래도 얘기도 안했는데 나서서 찍어주겠다는 친절함이 고맙다. :)


인물이 어둡게 나왔지만 뭐 어떠랴? 이것도 추억인 것을

이제 슬슬 배를 탈 준비를 해야겠다.
다시 언덕을 내려가서 아내는 그레고리 동상 앞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나는 어제 잠을 잤던 숙소에 가서 맡겨뒀던 짐을 찾아오기로 했다.
아 참, 그 전에 점심부터 먹어야지. 점심은 길거리 조각피자 하나씩.


말이 조각이지 배부른 양이다 -_-;

내가 짐 찾으로 갔다오는 사이 아내는 과일을 사놨다.
배타고 가면서 먹으면 되겠네...했다만
전에 자그레브에서 산 체리도 그렇더니
이것도 신 맛이 강해서 아내는 얼마 못먹었다. -_-


산딸기 비슷한데...무슨 과일이려나?

이제 배 타고 흐바르로 갑시다.


우리가 타고 갈 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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