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점심 먹어야지.
성의 서문인 필레 문(Vrata od Pila / Pile gate)으로 나와
근처에 있는 Konoba Posat로 갔다.
Konoba가 붙어있는 레스토랑은 해산물을 전문 식당이다.
필레 문. 문 위에 있는 조각은 수호 성인 성 블라시우스 |
점심을 먹고는 다시 성 안으로 들어갔다.
아까 성벽 투어를 위해서 그냥 지나쳤지만
대 오노프리오 분수 옆에는 또다른 명소가 있다. 바로 프란체스코 수도원.
(Franjevački samostan / Franciscan Monastery)
프란체스코 수도원 성당 입구의 조각상 |
지금은 박물관도 겸하고 있는 수도원이다.
이 수도원이 명소인 이유는 같이 있는 약국 때문.
수도원 내에 있는 약국 말라 브라차(Ljekarna Mala Braća)는
유럽에서 세번째로 오래된 약국이자 최초로 일반인에게 개방된 약국이다.
(중세시대에 약국은 수도사나 제한된 고위층만 이용가능 한 곳이었다.)
우리는 박물관에 들어가지는 않고
약국에서 (전통 제조법으로 만들어진?) 선물용 핸드 크림 몇가지를 샀다.
핸드 크림 외에도 립밤이나 로션등의 기념품 삼을만한 상품이 여럿 있어서
약국에는 손님들이 여럿 드나들었다.
한국인 관광객들도 몇몇 두리번 거리길레
"저기서 샘플 한번 써보세요."라고 광고해줬더니
아가씨들이라서 가르쳐줬냐며 아내의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다. -_-
1317년(!)부터 지금까지도 영업중인 약국 말라 브라차 |
약국에서 나와서 젤라또 가게에 가서 젤라또 하나씩 사들고는
북문으로 나가 비탈길을 걸어 올라갔다.
스르지(Srzi) 산에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러 가기 위해서다.
케이블카 타고 저 위로 올라갈 예정 |
두브로브닉 성이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두브로브닉 올드시티의 전망이 아름답다.
조지 버나드 쇼가 진정한 낙원이라 일컬은 것이 괜한 얘기는 아닌 듯.
(하지만 낙원의 물가는 비싸다 -_-)
전망대에서는 로크룸 섬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
전망대 옆에는 종료한지 불과 20년도 채 되지 않은
독립 전쟁의 희생자에 대한 추모비가 있었다.
만 19살에 생을 마감한 Robert Ivušić 추모비 |
우리가 지금 아름다운 두브로브닉을 구경하고 있다만
이 도시가 회복된 것이 얼마 되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전시회도 있었다.
크로아티아 독립 전쟁 당시에 관한 사진전이 있는 모양이다 |
성 안의 곳곳에서도 전쟁 당시 불길에 휩싸인 도시의 사진을 볼 수 있었다 |
다시 성으로 돌아와 기념품점에서 선물과 기념품 몇가지를 산 뒤
(마그넷, 달마시안 티(tea), 송로버섯향 올리브 오일 등)
성 블라시우스 성당 옆에 있는 노상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쉬었다.
쉬고 있는데 수문장 교대가 있는지 전통 복장의 병사들이 걸어온다.
그런데 한명의 창이 카페의 천막에 걸려서 허둥지둥. ㅋㅋㅋ
너 뭐하냐? 어익후 창이 걸렸네 |
아이고 민망하여라~ |
성 블라시우스 성당 앞은 행사 준비가 한창이어서
뭔가 오늘 밤에 행사가 있으려나 싶어 기다려봤다.
해가 지니 기온이 꽤나 쌀쌀하기에
호텔에 들러 바람막이를 가져오면서까지 기다렸지만
이날은 아무런 행사도 없었다.
7월 초에 있을 축제 준비를 벌써부터 한 걸까?
해가 졌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곳곳에서 북적이고 있다.
해가 질 무렵의 스트라둔 |
어떤 노상 레스토랑의 야외 공연 |
위쪽은 성 이그나티우스 교회(Crkva sv. Ignacija / St. Ignatius church) |
스테인드 글라스의 조명이 아름다운 성 블라시우스 성당 |
성내를 다시 둘러보고는 10시 무렵에 호텔로 돌아갔다.
내일 오후엔 자그레브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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