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내린 후 눈 앞에 보이는 몇단의 계단을 올라가자
끝없는 태평양의 파도가 기암 절벽을 거세게 때리는 광경이 나타났다.
우리 눈앞에 나타난 장소는 Wreck of the Dunbar.
1857년에 던바(Dunbar)라는 이름의 배가
악천후로 인해 난파 되면서 121명이 사망한 장소다.
악천후로 인해 난파 되면서 121명이 사망한 장소다.
아름다운 경치에 대비되는 끔찍한 비극의 역사.
한편 우리나라의 여러 여행서적을 보면
갭 파크가 영화 '빠삐용'의 마지막 신 촬영지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이는 100% 구라다!
어쩌다가 이런 거짓 정보가 퍼지게 된 건지 모르겠는데
영화와 비교하면 절벽의 무늬도 다르고
영화에 나오는 절벽앞 촛대바위 같은 것도 이 곳에는 없다.
북쪽 오르막으로 걸어 올라가보자.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시도하는 장소이기에
예방차원에서 절벽쪽에는 펜스가 둘러져 있다.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오니 양쪽으로 바다가 보인다.
왼쪽은 태평양, 오른쪽은 시드니 항이 있는 포트 잭슨 만(Port Jackson Bay).
10여분 정도의 짧은 산책과 구경을 마치고
써큘라 키로 가기 위해 왓슨즈 베이(Watsons Bay wharf)로 향했다.
페리 탑승 시각까지 여유가 좀 있으니
바닷가에 앉아 진저 비어를 마시며 기다리자.
잠시 후 페리가 도착했다.
아내는 이전에 시드니 와본 적이 있지만
패키지 여행을 다니느라 페리는 이번이 첫 경험.
그래서 햇볓이 따갑고 바람도 강하지만
2층으로 올라가 써큘라 키까지의 30여분간을 즐겨보자.
우리가 갈 시드니 타워를 비롯한 시내가 보인다 |
마침 우리가 탄 페리 위를 지나가던 경비행기 |
어느덧 써큘라 키에 도착할 무렵 놀라운 광경이 있었다.
밀슨즈 포인트(Milsons Point)를 비롯한
바닷가의 공터들을 가득 메운 인파들이 그것.
모두 오늘밤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다.
무료 개방 포인트는 아침부터 줄서야 한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각 포인트 별로 인원 제한이 있고 경찰이 입장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해안가 곳곳이 이미 이렇게 인파로 가득했다 |
멀리서 온 관광객 입장으로는
아무리 훌륭한 불꽃놀이 쇼라고 해도
이를 위해 하루를 온전히 버리고 기다리는 것은 쉽지않은 선택.
비싼 감은 있어도 오페라하우스 디너 파티를 택한건 잘했다 싶다.
패딩턴 주말 마켓은 오늘 열었던데 락스 마켓도 오늘 열었을까?
얼른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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