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9일 목요일

Jin과 Rage의 Iceland 여행기 - 20140613 (3) : 마지막 밤은 라이브 카페에서

상점가를 이곳 저곳 기웃거리고 다니다가 멈춰섰다.
한 가게의 열려있는 문으로 보인 판매대의 먹음직스런 케익들이
우리를 홀렸기 때문이다.



우리를 멈춰 세운 곳은 산드홀트(Sandholt)라는 베이커리였다.
케익을 보고 들어섰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우리 손에는 이미 쿠키와 마말레이드도...

커피 한 잔과 맛있는 케익으로 충전을 하고는 다시 시내를 다녔다.
다시 숙소쪽 방향으로 걸어가니 호수와 시청이 보인다.


시청 앞 인공호수. 사진 오른편의 건물이 시청이다

시청으로 걸어가보니 보이는 간판.
시청 안에 레스토랑이 있나보다.
하긴 관공서라는 것만 생각하지 않으면
호숫가 레스토랑으로서 좋은 위치긴 하다.



시청에서 북쪽을 향하면
레이캬비크 대성당(Reykjavik Cathedral)을 볼 수 있다.
아이슬란드 인구의 3/4은 개신교인 루터교를 믿고 있고
카톨릭 신자는 그리 많지 않은 탓인지
레이캬비크 대성당은 Cathedral이라기엔 앙증맞은 규모.


레이캬비크 대(?)성당

성당과 옆의 국회의사당(Alþingi 알씽키) 앞에는
아우스튀르뵈틀뤼르(Austurvöllur) 공원이 있고
공원 가운데에 동상이 하나 서 있다.



공원 가운데 서있는 동상의 주인공은
아이슬란드 독립 운동의 리더였던 요운 시귀르드손(Jón Sigurðsson).
현재 그의 생일은 아이슬란드의 국경일이다.

국회 의사당 앞에는 The Black Cone이란 제목의 조형물이 있다.



프랑스 혁명 1793년 인권선언문의 일부까지 차용되어있는 이 작품은
스페인 예술가 Santiago Sierra의 작품이다.
어찌보면 쌩뚱맞기도 한 이 작품이 이 곳에 있는 이유는
2009년에 있었던 아이슬란드 반정부시위를 기념하기 위함.

12세기 종교재판으로 박해받은 이가 입었던
Black cone 모양의 모자가 단단한 돌을 쪼갠 형상도 그렇거니와
차용되어있는 문장을 읽어보면 그 의미가 더욱 명확하다.


정부가 시민의 권리를 침해할 때,
저항은 시민들을 위한 가장 성스러운 권한이며 필수적인 의무다

쿠테타로 인해 정식채택되지 못했던
1793년 인권선언문을 차용하면서까지
(정식 채택된 프랑스 인권선언문은 1789년에 작성된 것이다)
불복종에 대한 권리와 그 기념물을 떡하니 국회의사당 앞에 둔 것은
의회가 본인의 역할을 되새길 수 밖에 없도록 하기 위함일 것이다.
역사상 최초의 민주 의회가 있었던 나라에 어울리는 작품이다 싶다.

여행 내내 기념품점이 보이면 선물용으로 살 만한 것이 있는지 돌아봤지만
물가가 워낙 비싼지라 마땅한 상품을 찾지 못했었다.
그래도 레이캬비크에 돌아가면 뭔가 있지 않을까 했지만 마찬가지 상황.
결국 1인당 비누 하나씩을 샀다만 비누도 1개 만원꼴이다 -_-;
그렇게 기념품용 비누를 사면서 보니 눈에 띄는 마그넷이 있어 찰칵.


내용이 참...

이제 저녁을 먹어야지.
마지막 식사는 고래고기와 랍스터 수프로 유명한 가게 Sea Baron.
(아이슬란드어로 사이그레이피튼 Sægreifinn)



매대에 놓여있는 상품을 고르면 익혀서 주는데
고래고기, 조개 관자, 새우, 생선 토막등을 고를 수 있다.
랍스터 수프는 주문할 때 같이 얘기하면 된다.



고래고기

랍스터 수프 하나와 아내는 관자, 나는 고래고기를 주문한 다음
자리를 잡고 10여분 기다리니 식사가 나왔다.



아내의 외식에 술이 빠질리가...구틀(Gull = Gold) 맥주도 주문했다

랍스터 수프는 향신료 탓인지 약간 똠얌꿍스러웠고
고래고기 스테이크는 약간 질기긴 했지만 그다지 느끼하진 않았다.
(우리나라 고래고기 수육은 기름이 많아서 꽤나 느끼하다)
아 이렇게 얘기했다고 절대 맛없는거 아니다. 맛 괜찮다.

식사를 마치고는 다시 하르파(Harpa) 앞으로 갔다.
하르파는 아이슬란드의 대표적인 콘서트홀.
원래 여행 출발 전에 하르파에서 공연을 하나 볼까 생각도 했었다만
레이캬비크에 있는 날 공연이
딱히 보고 싶은 내용이 아니라서 예약하지 않았다.
대신 건물 구경만 좀 하고 가자.
2011년에 완공된 하르파는 2013 미스 반 데어 로에 상을 수상하였는데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Ludwig Mies van der Rohe)가
철근과 유리 위주의 건축법의 창시자임을 생각하면
하르파는 그야말로 이 상에 딱 어울리는 건물일 듯 하다.



다시 상가 골목쪽으로 걸어가자.
어느 가게 앞에서 무료로 수프 시식을 하기에
우리도 냉큼 한 그릇 얻어 먹었다.
먹어보니 뭔가 아까 먹은 랍스터 수프와 맛이 비슷하다.



공짜 수프를 맛있게 먹고난 후
아이슬란드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위해 라이브 카페로 향했다.
낮에 Tax refund를 받기 위해 들렀던 관광 안내센터에다가
라이브 카페를 추천해달라고 물어봤었는데
추천받은 곳들 중에 카페 로젠베르그(Café Rosenberg)를 가기로 했다.


공연 관람비를 내면 티켓 대신 손목에 x 표시를 해준다

공연관람비를 내고 들어가니 공연은 이미 진행중이었고
자리도 몇자리 남아있지않아
불편하긴해도 우선은 화장실 앞 자리에 착석.



무대 옆에는 공연 스케줄이 적혀있다



음료 하나씩 (아내는 당연히 맥주 ^^) 마시며 즐겁게 음악감상하다보니
어느새 밤이 깊어 11시가 되었다.
내일 새벽에 일어나야하니 얼른 숙소로 돌아가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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