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때문에 낮에 졸리고 밤잠 설치고 그러진 않지만
대신 새벽에 일찍일찍 일어나게 된다.
(평소에 집에서 주말에는 아침 10시 기상도 힘겹...)
오늘도 여지없이 새벽에 깬 우리.
(정확히는 아내가 빨리 일어나라며 깨웠다.)
일어난 김에 새벽 산책이나 나가자.
일어난 김에 새벽 산책이나 나가자.
오늘은 드디어 유명한 골든 서클로 가는 날.
(구틀포스, 게이시르, 씽베틀리르를 합쳐서 골든 서클이라 부른다)
아쿠레이리의 숙소에서 5~6시간을 가야하니 서둘러야겠다.
링로드를 따라 3시간 조금 넘었을 때
잠깐 쉴 겸 해서 눈에 보이는 샛길로 잠시 나왔더니
글라트니(Glanni) 골프장 입구 주차장으로 들어왔다.
골프장 외에 산책코스가 보이길레 잠깐 걸어가봤더니 보이는 작은 폭포.
누차 말하지만 아이슬란드는 정말 아무데서나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다.
다시 2시간여를 달려 출발한지 거의 6시간만에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인 구틀포스(Gullfoss)에 도착했다.
보통 Gullfoss는 영어식으로 굴포스라고 많이 알려진 편인데
아이슬란드어의 ll은 [tl] 발음이기 때문에 구(ㅌ)을포스가 정확한 명칭.
번역하면 Golden Waterfall, 황금 폭포라는 뜻이다.
(이 지역을 골든 서클이라고 불리는 이유와 연관있는 걸까?)
폭포들을 끊임없이 보아왔던 터라 이제는 감흥이 덜하겠거니 했는데
구틀포스가 보이는 순간 이 또한 감탄할 수 밖에 없는 경치였다.
폭포가 계곡에 수직한 방향이다보니
떨어지는 물이 맞은편 절벽에 부딪히면서
떨어지는 물이 맞은편 절벽에 부딪히면서
유달리 많은 물안개가 피어올라 신비감을 더했다.
멋진 경관의 구틀포스이지만
하마터면 지금과 같은 관광지가 되지 못할 수도 있었는데
하마터면 지금과 같은 관광지가 되지 못할 수도 있었는데
한때 여기에 수력발전소를 지으려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그리뒤르 토마스도티르(Sigríður Tómasdóttir)의 반대운동 덕에
지금과 같은 경관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당시만해도 사람들이 잘 찾지 않았던 이곳을
직접 산책로를 만들어서 가이드를 하기도 했다니
그야말로 구틀포스 관광의 개척자인 셈이다.
한편으로는 단순히 비용 문제때문에 발전소를 포기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아무래도 관광지에는 이런 전설이 좋은 얘깃거리가 되리라.
참고로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이름에는 특이한 점이 있는데
대대로 물려받는 성(Family name)이 없고
자기 아버지의 이름 + son(남) / dóttir(여)가 자신의 성이 된다.
Sigur Rós의 보컬 욘시(Jónsi)의 본명 Jón Þór Birgisson을 예로 들면
욘시의 아들의 성은 Jónsson, 딸의 성은 Jónsdóttir가 되는 것.
(현실은 욘시가 동성애자라서 결혼도 안했지만 -_-a 그냥 예로 든 거임.)
예외적으로 외국 출신의 부모로부터 성을 이어받은 경우에는
일반적인 방식대로 Family name을 물려받기도 하는데
유명한 축구 선수 에이뒤르 귀드욘센(Eiður Guðjohnsen)과
그 아버지 아르노우르 귀드욘센(Arnór Guðjohnsen)이 그 예.
30여분의 구틀포스 관람을 마치고 다음은 게이시르로 향했다.
구틀포스에서 게이시르까지는 차로 5분.
아이슬란드 여행 중 목적지 간의 이동이 가장 짧은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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