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소스들로 빼곡한 벽장에서 하나씩 꺼내보며
어떤 것들인지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이러면서 요리는 왜 안할까...?)
이름이 재밌는 한식 양념 위럽유 |
다양한 소스들을 구경하던 중 눈에 들어온 오지마이트(AussieMite).
호주 특산의 스프레드인 베지마이트(Vegemite)의 한 종류다.
엄청 짜지만 허브가 들어있어 특유의 향이 나는지라
적응만 하게 되면 은근히 매력이 있다.
(보통 버터나 마요네즈를 같이 발라 짠 맛을 중화시켜 먹는다.)
집에서 아침에 토스트 먹을때 가끔 발라먹어볼까?
과연 유통기한 내에 얼마나 먹을 수 있을까 |
오지마이트를 사고 나서는데
이번에는 베이커리의 입간판에 레밍턴(Lamington)이 보인다.
(피쉬마켓에 베이커리가 있는게 이상하지만 대충 넘어가자.)
안그래도 며칠전 사 먹으려고 했었지만
시내에서 파는 곳을 못찾았던 거라 냉큼 구매.
호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거는 다 챙겨먹어야지 않겠나.
피쉬마켓에서 볼일은 다 끝난 것 같다.
이제 본다이(Bondi) 해변으로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자.
그런데 버스 타러 가는 도중 재밌는 광경을 만났다.
야외 테이블에서 혼자 식사하던 사람 앞에 갈매기 한마리가 얼쩡대더니
그 사람이 잠시 한눈 파는 새 얼른 날아와 그 사람 앞의 접시를 뒤졌다.
그야말로 날(아다니는)강도.
왼편의 갈매기가 바로 그 날강도. 사진은 이미 강도짓 한 후 장면이다 |
피쉬마켓이 있는 피어몬트(Pyrmont)에서 본다이까지는 버스로 50여분.
차로 20분이면 가는 거리지만 시드니의 대중교통은 느릿하게 달린다.
놀러 온 거니 우리도 그만큼 느긋해지자.
내내 흐리던 날씨가 마침 좋아졌다 |
본다이에 도착해서 해변으로 향했다.
아침만 해도 흐릿하던 날씨가 어느새 화창해져 있었다.
더운 것을 싫어하지만 해변은 역시 뜨거운 햇살과 함께 해야지.
오후 1시가 되어가니 우선 점심부터 먹고 보자.
우리가 들른 곳은 허리케인 그릴(Hurricane's Grill & Bar) 본다이점.
600g짜리 티본(T-bone) 스테이크와 샐러드 하나.
아침도 늦게 먹었고 피쉬마켓에서도 먹은게 있으니
양이 적은 우리에게는 이거면 충분할 거 같다.
그런데 이렇게 주문하니 종업원이 '헐 진짜 이게 전부?' 하는 표정이다.
뭔가 더 시킬 걸 그랬나... -_-;
크고 아름다운 티본 스테이크 |
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열심히 협업중인 어떤 남매... |
티본 스테이크가 나오고는 주문 더 안하길 잘했다 싶더라.
600g보다 더 많을 거 같은데 이거?
샐러드까지 셋이서 충분히 맛있게 잘먹었네.
다만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가게는 립이 더 유명하다더라.
배불리 먹었으니 다음 목적지로 가볼까?
서핑 강습이 있는 4시반까지 시간을 보낼 장소는
아이스버그(Iceberg) 수영장.
바닷가까지 와서 수영장이 웬 말이냐 싶겠지만
아이스버그 수영장은 충분히 갈 만한 가치가 있는 곳.
해변 끄트머리에 보이는 아이스버그 수영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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