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 근처의 많은 식당들은 이미 길가까지 점령된 상태.
아내가 점찍은 식당은 쓰리 시스터즈(The Three Sisters).
입구의 안내판에 적혀있는
"남편들이 잡아온 생선들로 요리합니다"라는 문구 때문이라나?
혹시나 자리가 없으면 어쩌나 했지만 다행히 있네.
오히려 길가만 만석이고 가게 안에 자리가 한 둘 비어있다.
문어 요리와 세가지 생선 요리를 선택하고
아내를 위한 치스크 맥주도 하나.
문어는 우리네 숙회에 비하면 더 부드럽게 익혀져서
턱이 약한 편인 아내도 무난하게 먹을 수 있었다.
생선 요리도 비린내 없이 깔끔한 맛. 다만 조금 짜긴 하네.
몰타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서 짐을 찾은 후
이제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가야지.
그런데 일요 시장 열 때 마다 여기 오는 버스들 노선이 바뀌던데
공항가는 버스도 바뀌어있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우선은 검색으로 찾아낸 숙소 근처의 정류장으로 가보자.
그런데......
버스가 와야할 시간이 넘어도 한참 안와서 이상하다 싶어
버스 정류장을 다시 보니 안내문이 붙어있다.
매주 일요일 도로 공사가 끝날때까지 다른 정류장으로 가라는 안내문 |
아놔.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되고 말았네.
버스 노선을 따라가면서 다니는 곳을 찾아내는 수 밖에.
그런데 버스가 안와서 어리둥절 하는 것은 우리만이 아니었다.
버스 노선을 따라가다 큰 길로 나왔더니
많은 사람들이 버스 정류장에서 서성이고 있다.
그곳에도 우리가 본 것과 같은 안내문이 붙어있었는데...
뭐 다들 알아서 찾아가겠지? -_-a
결국 10여분 걸어서 겨우 공항가는 버스가 서는 곳을 찾았다.
아까도 실컷 걸었어서 그런지 짐끌고 걸은 10여분에 녹초가 된 기분.
공항에 체크인 시각보다 일찍 도착했던 탓에
카페에서 커피 한 잔하며 이번 여행을 되돌아봤다
...는 무슨. 졸았다. -_-;
피로가 누적되긴 했나보다.
이제 체크인 하고 면세점에서 기념품들을 좀 사볼까?
회사에는 몰타 전통 디저트인 임아렛(Imqaret)을 사가고
부모님께는 스테이크 시즈닝을 사드려야지.
면세점을 둘러 보니 눈에 띄는 술이 있다.
바로 선인장으로 만든다는 바이트라(Bajtra).
아마도 나샤르에서 마셨던 것도 이 술이었던 듯?
오른쪽 두번째 병이 바이트라 |
아쉽지만 와인을 이미 두 병 샀으니 구경만 하자.
이제 이스탄불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
몰타 안녕~
12월 31일 저녁에 출발했다보니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1월 1일을 맞이했다.
그래서인지 터키항공에서 특별 디저트를 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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