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라야 가게가 야시마 드라이브 초입에 있다.)
버스에서 하차하고 우선 야시마지(屋島寺)로 들어섰다.
12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야시마지는
시코쿠(四国)의 88개의 사찰을 도는 순례길 오헨로(お遍路)에서
84번째 사찰에 해당하는 곳이다.
도리이 앞에 있는 너구리 석상은 이곳의 수호신 하게다누키(禿狸). 바로 '헤이세이 너구리 대작전 폼포코'에 등장하는 너구리 장로다 |
전망대까지 들렀다가 올 시간이 30분밖에 주어지지 않았기에
사찰을 구석구석 둘러보기는 어렵겠다. 전망대로 가자.
길을 가다보면 곳곳에서 조그만 토기 묶음 파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액운을 버리고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카와라나게(瓦投げ),
우리 말로 하면 기와 던지기이다.
우리도 재미삼아 200엔 들여서 한묶음 구매해서 산 아래로 던졌다.
얼마 되지않아 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 앞은 탁트인 바다와 많은 섬들이 멋진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이 주변은 세토 나이카이(瀬戸内海) 국립공원으로
운젠(雲仙) 국립공원, 기리시마야쿠(霧島屋久) 국립공원과 함께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선정된 지역.
곳곳의 활짝핀 벚꽃들이 경치에 아름다움을 더해주었다 |
전망대 매점의 오시루코(おしるこ 팥죽)는 밍밍해서 좀 아쉽군 |
경치 구경하면서 배가 꺼트렸으니 다시 우동을 먹으러 갈 차례.
버스로 15분을 달려 이번에 도착한 가게는 야마다야(山田家).
가게이름에 우동 본진(うどん本陣)이란 수식어를 붙일 만큼
우동 맛집이 넘쳐나는 가가와 현 내에서도 손꼽히는 가게.
분당 구미동에도 같은 이름의 우동 가게가 있는데
사장님이 바로 이 가게에서 몇년간 일하면서 배웠다고 한다.
우동 본진 야마다야 본점 |
앞서 들렀던 와라야에 비하면 상당히 큰 규모 |
내부로 들어오면 멋진 일본식 정원을 만날 수 있다 |
야마다야의 가게 건물은 그 자체로도 등록 유형문화재라고 한다.
명성 만큼이나 멋진 가게 모습에 기대감이 올라간다.
다만 아까 와라야에서는 1인당 우동 한그릇씩 먹고나서
두 시간만에 또 먹으려니 약간은 부담스럽다.
이번엔 다른 음식들을 곁들이고 우동은 두 그릇만 시키자.
우동은 가마붓카케(釜ぶっかけ)와 자루붓카케(ざるぶっかけ)에
사이드로 오뎅과 구운 고등어 초밥(焼鯖寿し)으로 결정.
오뎅과 고등어 초밥도 맛있고
쯔유 소스도 와라야처럼 짜지 않은데다가
곁들이는 레몬 덕에 상큼한 향까지 좋은데...
아...제일 중요한 면이 우리 가족 취향과 멀다.
약간 끈적거리고 질척거리는 식감의 면이라서
말끔하고 탱글거리는 면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들에게는 그닥.
높아져있던 기대감 때문에 더욱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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