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링 로드를 따라 서쪽으로 20분을 달린 뒤
크라플라(Krafla) 화산쪽으로 빠져나와
10분정도 가면 비티(Viti) 분화구에 갈 수 있다.
![]() |
[구글 스트리트 뷰 펌] 언제나 그렇듯 아차 했다간 지나치기 십상 |
비티는 아이슬란드어(Islenska)로 지옥을 뜻하는데
화산 아래에 지옥이 있다는 고대의 믿음때문에
분화구에 비티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그래서 사실은 비티라는 이름의 분화구가 더 있다.
아스키야(Askja) 산의 기생화산인 비티와
우리가 가는 크라플라 산의 기생화산 비티가 가장 많이 알려진 것들.
비티에 도착하여 올라가니 곧바로 에메랄드 빛 화산호가 보인다.
그리고 아래쪽에는 지열 발전소.
아이슬란드는 지열 발전과 수력 발전 만으로
아이슬란드 전체 전력 사용량보다 많이 생산하고 있다.
(물론 그만큼 인구나 공장이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
비티 분화구나 한바퀴 돌아보자.
![]() |
6월이지만 여전히 눈이 쌓인 곳이 많다 |
분화구를 반바퀴 정도 돌아오면 뒤편에 조그만 화산호가 한개 더 있다.
차가운 바람과 곳곳에 쌓여있는 눈
그리고 고요한 에메랄드 빛 호수만 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이 안들지만
여기가 화산 지대임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눈에 뙇~ 들어온다.
![]() |
땅이 뜨거워서 위험하니 표시된 길을 벗어나지 말라는 표지판 |
그리고 평범한 산 같았던 입구에 반해
끓어오르는 진흙과 노란 유황 흔적들도 보인다.
다시 분화구를 따라 걷자.
길이 나 있긴 하지만 경사가 가파른데다가 흙길이라 미끄럽고
거기다가 별다른 가드레일 같은 안전장치도 없기 때문에
내려가는 길은 상당히 조심스럽긴 했다.
![]() |
분화구의 3분의 2정도 돌아온 지점 |
![]() |
분화구 반대편의 경치도 좋다 |
30분정도 걸려서 비티를 한바퀴 돌았다.
산에서 내려온 후 다음 목적지는
근처에 있는 또다른 기생 화산 레이르흐뉴퀴르(Leirhnjúkur).
그런데 여태껏은 관광지 바로 근처에 주차장이 있었다만
레이르흐뉴퀴르는 눈+진흙탕 길을 10분정도 걸어가야만 했다.
레이르흐뉴퀴르 화산은 18세기에 분화했던 기록이 있는데
그 때의 폭발 때문에 여기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레이키야흘리드(Reykjahlíð) 교회가 파괴될뻔 했다고 한다.
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도 뽀얀 온천과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진흙 구멍, 그리고 자욱한 유황 냄새가
나 화산이오~ 하고 알려주고 있었다.
아이슬란드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말이 '불과 얼음의 땅'인데
(러시아 극동의 캄차카 반도도 불과 얼음의 땅이라고 하더라만은)
지금까지는 그 불과 얼음을 따로따로 봤었다면
오늘은 그야말로 그 불과 얼음이 공존하는 경치를 볼 수 있었다.
근처에 갈 때까지는 눈과 진흙의 길이었던 것에 반해
화산 근처에 가니 나무로 만든 길이 있어 다니기가 수월했다.
다만...계속되는 이동과 트래킹, 그리고 매섭게 찬 바람때문에
체력이 방전된 듯한 아내가 힘들어하는게 눈에 들어왔다.
(사실 나도 아내보다 덜 했을 뿐 슬슬 힘들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우린 둘째날 아침에 따로 크리쉬빅에서 구경했던 것도 있으니까
산 초입에서만 구경하고 기다리고 있기로 했다.
![]() |
열기가 주변에 끓어오르지만 바람은 차갑기만 했다. 감기 안걸린게 다행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