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12일 목요일

Jin과 Rage의 Iceland 여행기 - 20140610 (2) : 불과 얼음의 땅

데티포스를 오기위해 달렸던 흙먼지 길을 다시 거슬러 링 로드로,
그리고 링 로드를 따라 서쪽으로 20분을 달린 뒤
크라플라(Krafla) 화산쪽으로 빠져나와
10분정도 가면 비티(Viti) 분화구에 갈 수 있다.


[구글 스트리트 뷰 펌] 언제나 그렇듯 아차 했다간 지나치기 십상

비티는 아이슬란드어(Islenska)로 지옥을 뜻하는데
화산 아래에 지옥이 있다는 고대의 믿음때문에
분화구에 비티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그래서 사실은 비티라는 이름의 분화구가 더 있다.
아스키야(Askja) 산의 기생화산인 비티와
우리가 가는 크라플라 산의 기생화산 비티가 가장 많이 알려진 것들.

비티에 도착하여 올라가니 곧바로 에메랄드 빛 화산호가 보인다.



그리고 아래쪽에는 지열 발전소.
아이슬란드는 지열 발전과 수력 발전 만으로
아이슬란드 전체 전력 사용량보다 많이 생산하고 있다.
(물론 그만큼 인구나 공장이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



비티 분화구나 한바퀴 돌아보자.


6월이지만 여전히 눈이 쌓인 곳이 많다

분화구를 반바퀴 정도 돌아오면 뒤편에 조그만 화산호가 한개 더 있다.



차가운 바람과 곳곳에 쌓여있는 눈
그리고 고요한 에메랄드 빛 호수만 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이 안들지만
여기가 화산 지대임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눈에 뙇~ 들어온다.


땅이 뜨거워서 위험하니 표시된 길을 벗어나지 말라는 표지판

그리고 평범한 산 같았던 입구에 반해
끓어오르는 진흙과 노란 유황 흔적들도 보인다.




다시 분화구를 따라 걷자.
길이 나 있긴 하지만 경사가 가파른데다가 흙길이라 미끄럽고
거기다가 별다른 가드레일 같은 안전장치도 없기 때문에
내려가는 길은 상당히 조심스럽긴 했다.


분화구의 3분의 2정도 돌아온 지점

분화구 반대편의 경치도 좋다

30분정도 걸려서 비티를 한바퀴 돌았다.
산에서 내려온 후 다음 목적지는
근처에 있는 또다른 기생 화산 레이르흐뉴퀴르(Leirhnjúkur).



그런데 여태껏은 관광지 바로 근처에 주차장이 있었다만
레이르흐뉴퀴르는 눈+진흙탕 길을 10분정도 걸어가야만 했다.



레이르흐뉴퀴르 화산은 18세기에 분화했던 기록이 있는데
그 때의 폭발 때문에 여기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레이키야흘리드(Reykjahlíð) 교회가 파괴될뻔 했다고 한다.

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도 뽀얀 온천과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진흙 구멍, 그리고 자욱한 유황 냄새가
나 화산이오~ 하고 알려주고 있었다.
아이슬란드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말이 '불과 얼음의 땅'인데
(러시아 극동의 캄차카 반도도 불과 얼음의 땅이라고 하더라만은)
지금까지는 그 불과 얼음을 따로따로 봤었다면
오늘은 그야말로 그 불과 얼음이 공존하는 경치를 볼 수 있었다.

근처에 갈 때까지는 눈과 진흙의 길이었던 것에 반해
화산 근처에 가니 나무로 만든 길이 있어 다니기가 수월했다.
다만...계속되는 이동과 트래킹, 그리고 매섭게 찬 바람때문에
체력이 방전된 듯한 아내가 힘들어하는게 눈에 들어왔다.
(사실 나도 아내보다 덜 했을 뿐 슬슬 힘들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우린 둘째날 아침에 따로 크리쉬빅에서 구경했던 것도 있으니까
산 초입에서만 구경하고 기다리고 있기로 했다.


열기가 주변에 끓어오르지만 바람은 차갑기만 했다. 감기 안걸린게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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