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아이슬란드의 풍경들이 나온다만
(심지어 영화 상에서 그린란드와 히말라야라고 나온 곳들도
실제로는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한 것들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은
월터 미티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내리막길을 질주하던 신이었다.
[www.kayture.com 펌] 마음만은 이렇게 내려가보고 싶었다 |
약간의 졸음운전 때문에 -_-;;; 커브길이 연속되는 내리막길은 아찔했다.
세이디스피외르뒤르(Seyðisfjörður)로 갈 수 있는 육로는
오직 우리가 산을 넘어온 93번 국도 하나뿐이다.
여름에도 산 위는 하얀 눈밭이던데
아마도 조금만 춥고 날씨가 나빠도 길이 얼어 통행이 불가능할테다.
그렇다고 주변에 공항이 있는 것도 아닌지라
만약 산 위의 길이 얼어붙으면 오직 바다로 나가는 수 밖에 없는 곳.
그래도 나름 아이슬란드 동부에서 유일하게 국제선 선박이 드나드는
(그래봤자 덴마크랑 페로 제도에 가는게 전부지만) 중요한 항구다.
[구글맵 펌] 세이디스피외르뒤르는 피요르드 깊숙한 곳에 있다. 지도에서 보다시피 93번 국도가 끊기면 고립된다 |
회픈에서 출발한지 거의 6시간만에 세이디스피외르뒤르에 도착하고는
제일 처음 한 것은 마트가서 장보기.....
원래 먹고 사는게 중요하잖아 -_-;
오늘의 숙소는 병원을 호스텔로 개조한 하팔단 호스텔(Hafaldan hostel).
오른쪽에 보이는 흰색 건물이 숙소 |
짐을 풀고나서 이 아담한 마을을 돌아보기로 했다.
세이디스피외르뒤르 항구 안내도 |
이 동네 유일한 교회 |
보이는 골짜기마다 폭포 |
마을의 작은 저수지 같아보이겠지만 무려 바다다 |
위 사진에서 가장 왼쪽편에 보이는 건물은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월터가 스케이트 보드타고 와서 도착하고
직후에 화산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에서 나오는 호텔이다.
[www.dizzyminx.com 펌] 영화에서 이 직후에 화산이 폭발한다 |
삼면이 산으로 둘러쌓여있는데다가 바다쪽도 탁 틔어 잇는 것이 아닌지라
마치 온통 산으로 둘러쌓인 산골마을 같은 느낌.
듀피보귀르에서도 그랬지만
동네의 집들은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집들이 많았다.
한창 새로 짓고 있던 집 |
오랜만에 보는 바바파파(Barbapapa)가 그려진 집 |
이건....뭘까? -_-a |
마을을 둘러본 다음에는 이 날을 위해 준비한 돗자리를 들고
개울가의 잔디밭에 앉아 뒹굴거리며 휴식.
(이 날을 위해 여행 직전에 산 돗자리.
정말 여행동안 딱 이날 하루만 썼다 -_-)
게스트 하우스 근처에는 학교와 놀이터가 있다.
인구 700명이 채 안되는 작은 마을의 학교 답게 아담하다.
초등학교인 거 같던데 중등 교육 이상은 큰 도시로 통학하려나?
놀이터도 한 폭의 그림이구나 |
간만의 놀이터에서 애들 놀이기구 타는 우리 부부.
뭐 우리는 몸이 가벼운 편이니까....라고 변명해본다. -_-;;;
구경을 마치고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와 저녁식사 준비를 했다.
우리는 간단히 밥과 라면으로 떼우려고 준비하는데
중국인 가족들도 우르르 와서 이것저것 음식을 한다.
고기, 야채등의 식재료도 많이 준비해온데다가
식용유로 들들 볶아가며 볶음밥을 푸짐하게 만드는데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ㅜㅜ
정말 낯가림 있는 내가 한입 얻어먹고 싶었다. -_-;;;
(물론 꿋꿋이 라면과 밥, 볶음김치만 먹었다)
오후에 도착해서 1시간만에 마을 구경을 끝냈다보니
환한 저녁에 특별히 할일이 없어 빈둥빈둥.
아내와 둘이서 퍼핀 서식지 관찰을 할 수 있는
보르가르피외르뒤르(Borgarfjarður)에 갔다와볼까 생각도 했다만
왕복 3시간 거리인지라 조금 부담스럽다는게 결론.
그냥 오늘은 푹 쉬자.
오늘 줄창 6시간 이동했지만 내일도 만만치 않은 거리를 운전해야 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