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1일 일요일

Jin과 Rage의 Iceland 여행기 - 20140609 (1) : Seyðisfjörður로 가는 길

어느새 아이슬란드에서의 일정 절반째인 네째날.
아침 식사를 한 뒤 짐을 챙기고는 바로 길을 떠났다.
우선 회픈을 떠나기 전에 남쪽 해안가쪽으로 차를 몰았다.
반도 끄트머리쪽에 동상과 조형물이 서 있다.






구글 번역으로 대충 해석해보니 선원을 위한 기념비인 듯 하다

사실 이쪽에 뭔지 모르고 와봤는데
조형물이 서있는 것 외에는 넓은 풀밭과 바다새들만이 잔뜩.


사진 키워보면 수많은 흰 점으로 보이는 흰 바대새들이 보일 거다

이제 회픈을 빠져나와 동쪽으로 가자.
여행 시작때 이후 여태까지 거의 내내 평지만 달렸던 것에 비해
동쪽으로 갈 수록 산과 피요르드 해안때문에
운전하기 까다로운 길이 많다.
거기다 날씨까지도 구름과 안개가 잔뜩.

이제는 너무 당연하다 싶을 정도로 곳곳에서 아름다운 풍경들이 보인다.
처음에는 차로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울 정도였지만
이제는 그저 무심하게 지나치게 되었다.
하지만 1시간쯤 달린 후 정말 멈출 수 밖에 없는 곳을 만났다.
온통 검은 모래로 덮인 세상.


자욱한 구름과 안개가 신비감을 더해주는 듯 하다





온통 검은 세상을 잠시 구경한 후 다시 길을 떠났다.
갈 수록 안개가 짙어져 가시거리가 좁아짐을 느낀다.
(이 때는 내가 운전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30여분 지나 또다시 한 해안의 경치에 멈춰섰다.


이제 나름 이곳의 경치에 익숙해졌다 싶은데도
연신 가던 걸음을 멈추게 하는 풍경들.
아이슬란드는 정말 한 스팟이 아니라 모든 곳이 절경인 것 같다.

회픈에서 출발한지 2시간 정도만에 듀피보귀르(Djúpivogur)에 도착했다.
원래는 1시간 조금 너머면 도착해야할 거리지만
안개와 피요르드 지형의 잦은 커브길들때문에
초행인 우리로서는 서행할 수 밖에 없었다.
최종 목적지인 세이디스피외르뒤르까 지는 아직도 2시간 정도 남았다.
우선은 여기서 잠시 쉬어가자.

듀피보귀르 안내

마침 우리가 차를 댄 곳 옆이 마트가 있다.
전에 적었다시피 또 언제 마트를 만날 지 모르니
마트가 보일 때마다 장을 봐야한다...
라고 하려는데 문을 안열었네.
문앞에 안내문이 붙어있는데 오후 2시~4시에만 영업한단다. OTZ
뭐 아직은 한국에서 가져온 쌀, 김치, 라면 등이 있으니...

이걸 나름 배짱 영업이라 해야하나 -_-a

인구가 500명이 안되는 듀피보귀르지만
나름 기념품점도 있는 걸 봐서는 사람들이 종종 들르나보다.
수제 양털 스웨터나 트롤 인형등이 눈길을 끌지만
다시 얘기한다만 이 동네 물가가.....

라웅가부드(Langabúð)라는 카페 겸 박물관은 1790년에 지어진 건물이네.


들어가보지는 않았다만...

잠시 쉬고는 다시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차로 마을을 조금 더 둘러보는데
집집마다 앞마당을 특색있게 꾸며놓은 것들이 눈에 띈다.
차로 이동하면서 보다보니 사진을 제대로 찍지는 못했다만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캐릭터들로 잔뜩 장식했다던가
다양한 꽃들로 장식된 집도 있고
뭔가 다들 한가지 테마를 잡아놓고 꾸며놓은 듯 했다.
나중에 아내와 전원주택 생활을 하면 이렇게 꾸며놓고 지낼 수 있으려나?

어떤 집 마당에 있던. 전통 가옥 미니어쳐. 대충 높이 40cm 정도?

인포센터 앞에는 나무?인지 뼈?인지로 만든 순록과 새 모형을 만들어놨다

듀피보귀르까지는 링 로드가 해안 아니면 벌판을 가로지르는 정도였지만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산길을 달리기 시작한다.
고지대로 올라갈수록 만년설들이 멀지 않은 곳에 보인다.


가던 길을 잠시 멈춰서서 구경할 곳이 참 많다
멈춰 선 김에 운전자 교대도 하고 -_-;

두시간 정도 걸려서 에일스타디르(Egilsstaðir)에 도착했다.
이제 우리의 목적지 세이디스피외르뒤르로 가기 위해서는
93번 국도를 따라 산을 한번 더 넘으면 된다.
좌우로 구불거리는 도로를 따라 산을 올라가는데
도로 옆이 절벽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턴을 할 때 마다 아찔한 느낌이 든다.

어렵게 산을 올라오니 이번엔 온통 눈이다.
눈이 약간 안녹아 있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눈으로 덮인 세상.
북반구의 6월에 이런 곳을 볼 수 있다니.
한여름에 눈밭을 운전하는 것도 신기한 경험이었다만
이런 곳에 길이 얼어있지않고 멀쩡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도 신기.


온통 눈으로 덮인 주변

이제 저 계곡 아래로 내려가면 세이디스피외르뒤르

세이디스피외르뒤르로 가는 길은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에서도 볼 수 있다.

월터 미티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내려갔던 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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