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26일 목요일

Jin과 Rage의 Iceland 여행기 - 20140611 (3) : 신들이 잠들어 있는 곳

30여분의 회프디 산책을 끝내고 차로 돌아와
다음 코스인 고다포스로 향했다.
재빨리 차에 탄다고 애썼지만
각다귀들의 동반 탑승을 막을 수 없었던건 안자랑.

회프디에서 출발한지 30분만에 신들의 폭포,
고다포스(Goðafoss)에 도착했다.
하지만 오는 동안 문제가 좀 있었는데...
그리 어려운 길은 아니었지만 갑자기 찾아온 나의 졸음운전으로 인해서
아내가 졸린데 왜 안멈추냐고 살짝 화가 난 상황.
위험하고 내가 잘못한 건 안다만...
나도 멀쩡하다가 갑자기 훅!하고 졸음이 와서
적절한 타이밍에 끊는 것을 잘 못하겠더라.
(사실 이전에도 몇차례 졸음운전 하는걸 아내가 느꼈었다.)


'나 화났어' 시전 중;;; 그나마 이 때는 좀 풀어진 뒤였다

아내에게 사과하고 달랜 다음 폭포를 구경하러 갔다.
고다포스는 지금까지 본 폭포들에 비해서는 작은 규모의 폭포였다.



대신 이 폭포가 '신들의 폭포'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서기 1000년 아이슬란드에서 기독교를 받아들이면서
북유럽 신상(神像)들을 이 폭포에 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재밌는 점은 그 이후 대부분의 국민이 기독교신자가 되었는데도
(현재 거의 90%의 국민들이 기독교 신자들이다.)
70%가 (북유럽 신화의 상징인) 요정과 엘프가 있다고 믿는 다는 점.


저 폭포 아래에 아직도 신상이 있을까?

고다포스를 구경한 다음엔 아쿠레이리로 돌아갔다.
일행 두분은 숙소에서 쉬겠다고 하셔서 먼저 숙소에 들어갔다가
아내와 둘이서 어제 못했던 아쿠레이리 시내 구경을 하기 위해 나섰다.
우선 도심 한복판 언덕위에 서 있는 아쿠레이리 교회,
아쿠레이라르키르캬(Akureyrarkirkja : 키르캬 = 교회)부터.



나중에 가보게 될 레이캬비크의 할그림스키르캬와 함께
아이슬란드의 양대 교회들은 주상절리를 본딴 외형을 가지고 있다.
아쿠레이리 교회의 경우에는 정문 양옆의 첨탑들의 사각계단형태가
주상정리를 상징하고 있는 것.

교회는 앞에서 사진 한번 찍고 끝.
언덕 아래로 내려가 번화가 구경 한번 해봅시다.


저 아래가 아쿠레이리 최대 번화가...


차가 이렇게 많이 다니는 거 보니 번화가 맞네...

부산사람이라 그런지 자꾸 '에이 문디 손'이라고 읽힌다

교회에서 내려와 아이슬란드의 서점 프랜차이즈 에이 문디 손...이 아니고
에이문드손(Eymundsson)을 끼고 좌회전하면 상점가가 나온다.
물론 2만명도 안되는 도시에 상점가라고 해봤자...


양털 몬스터

저녁 6시가 되어가고하니 몇 안되는 상점들도 대체로 문을 닫았다.
구경할 거리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쪽을 찾은 이유가 있긴 하다.
이 거리에 있는 대형 트롤 모형을 볼려고.




트롤들과 사진 한 번 찍고나서 그 옆의 언덕으로 올라가봤다.
언덕위는 평범한 주택가.
평범하긴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집들은
어디든 색색들이 칠한 외벽들의 알록달록함이 예뻐보인다.





시간이 저녁 6시 반이 넘어가고 하니 저녁을 먹어야겠다.
트립어드바이저로 근처 추천 식당들을 검색하는데
트롤들과 사진 찍은 후 언덕으로 올라가던 길에 보이던 카페가 나온다.
안그래도 아까 지나치다가 가게 앞에 있던 메뉴판에서
케익이 너무나도 먹음직스러워 보여 갈까말까 했는데 잘됐네.


카피 일뮈르 (Kaffi Ilmur)


아내는 언제나 현지 맥주와 함께

맛있었던 메인디쉬

하지만 제일 좋았던건 바로 케익과 커피 +_+


만족스러웠던 저녁식사. 아이슬란드 여행중 가장 맛있었던 식당.
(이라고 하지만 1주일의 여행기간동안 식당을 들른건 딱 3번 -_-)
물가때문에 돈이야 또 몇만원을 써야했다만
음식만 맛있으면 그런건 신경쓰지말자는게 우리 신조.

저녁 잘 먹고 거리를 조금 더 걸어다녀보다가 숙소로 돌아갔다.
이제 거의 아이슬란드의 3/4을 돌았다.
남은 이틀(마지막 날은 아침 비행기를 타므로 제외)도 무사하길.


다시 봐도 우리 숙소는 예술이다

2015년 2월 24일 화요일

Jin과 Rage의 Iceland 여행기 - 20140611 (2) : 아마도 아내는 다시 가고 싶지는 않을 Höfði

후사빅을 떠나 두분을 다시 만나기 위해 뮈바튼 온천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잠시 그르요우타그야우를 다시 들러서 족욕 한 번 더 즐긴 다음
뮈바튼 온천에서 두 분을 픽업한 뒤
뮈바튼 호수에 있는 회프디 공원으로 향했다.

뮈바튼 호수는 과거의 용암 분출로 인해 생성된
아이슬란드에서 4번째로 큰 호수.
남쪽 호수가에 만들어진 회프디 자연 공원(Höfði Nature Park)은
호수의 특징적인 경치를 구경하기 좋은 곳이다.

그리고...
이 곳을 갈 때에는 필수 아이템이 하나 필요하다.
방!충!망!
부영양화된 온천 호수라서 날벌레가 엄청나게 많은 곳이라고 한다.
뮈바튼이라는 이름 자체가 각다귀(뮈 Mý) 호수(바튼 Vatn)란 뜻. -_-;
(각다귀 : 모기 비슷하게 생긴 곤충)


양봉업자 부부?

여행 출발 전에 준비해온 방충망을 머리에 쓰고
나무가 무성한 공원으로 들어섰다.



아이슬란드는 용암지대로 인한 척박한 토양과
고위도 지역의 특징인 사철 불어대는 강한 바람 등으로 인해
자생하는 나무가 거의 없다고 한다.
(여태껏 사진들 보면 알겠지만 이끼나 풀만 많지 나무는 거의 전무했다.)
현재 아이슬란드 내의 나무 대부분은 수입한 수목들이라나?
딱히 추위때문은 아닌 것이 아이슬란드의 해안지역은
고위도임에도 불구하고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일이 잘 없고
훨~씬 추운 핀란드의 라플란드 지역같은데서도 나무는 잘만 자란다.

어쨋건 여태껏 다니면서 정말 숲은 커녕 나무 한 그루 볼 수 없었는데
회프디에서만은 우거진 나무들 속을 거닐 수 있었다.


공원 밖은 나무 한그루 보기 힘든 것을 보면
인공적으로 조성한 숲이 아닐까?

공원에서 바라본 뮈바튼 호수 전경

공원 곳곳의 언덕에는 전망을 돌아볼 수 있는 뷰 포인트들이 있었다.
다만 길이 미로같아 방향감각이 안좋은 사람들은
지도도 없고 숲속길들이 다 비슷비슷해 보이니
나가는 길 잃어버리기 쉬울 듯.


중간중간 표지판이 있긴 하지만 딱히 도움은 안된다

길을 걷다보니 작은 화단을 가꾸는 인부들이 보인다.
이 분들도 방충망 뒤집어 쓰셨네.



도대체 벌레가 얼마나 많다고 이렇게 망 뒤집어쓰고 있냐고?
아래 사진의 아내의 표정이 모든걸 알려주고 있다.


쇼 하는게 아니다. 정말 우글우글;;;

대체적으로 벌레들이 꽤 많기도 하다만
몇몇 장소에서는 정말 swarm이란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공중에 떠있는 새까만 덩어리같은 날벌레 떼가 보이곤 했다.
벌레라면 질색인 아내는 방충망을 쓰고도 멈칫멈칫.
아마 이거 없었으면 아예 공원에 들어오려고도 안했을 거다.
공원을 다니면서 마주친 다른 여행객들은 전부 맨 얼굴로 다니긴 하던데
다들 벌레를 내쫓느라 계속해서 팔을 휘적대고
방충망을 쓴 우리를 부러워하는 듯 했다.
(물론 그냥 단순히 괴상하게 본 걸지도 모르겠다 -_-;;;)

회프디에서 뮈바튼 호수가 쪽으로 걷다보면
마치 누가 한번에 칼로 도려낸 듯 비슷비슷한 높이의 용암 기둥들이
호수 내에 기이한 형태로 삐죽삐죽 서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따뜻한 물에 많은 날벌레와 나무들 등등
새들에게도 꽤나 좋은 서식 장소라 특히 오리들이 많다는데
우리는 정작 오리는 못보고 숲속에서 작은 새 몇마리만 만났다.


이거 찍을 때 도망갈까봐 어느 노부부 관광객과 함께 조심조심 했었다

2015년 2월 22일 일요일

Jin과 Rage의 Iceland 여행기 - 20140611 (1) : 비린내 가득했던 Húsavík

여행 6일째.
오늘 첫 코스는 2팀으로 나눠 따로 움직이기로 했다.
일행 두분은 뮈바튼 온천으로 (Mývatn Nature Baths)
아내와 나는 후사비크에 들른 다음 다시 만나서 이동하기로 결정.
다만 차는 한대 뿐이므로 뮈바튼 온천에 우리가 픽업을 왕복해야했다.

먼저 두분을 뮈바튼 온천에 모셔다드린 후
87번 도로를 따라 고래 사냥으로 유명한 후사비크(Húsavík)로 향했다.
뮈바튼에서 후사비크으로 가는 87번 도로는
쌍봉 낙타 등 같은 언덕이 연속되는 구간이 있어서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기분이었다.

한동안 별 일 없이 가다가 간만에 맞은편에서 차량 한대가 온다.
그런데 그 사이에 있던 작은 새 두마리가 맞은편 그 차를 피한답시고
내 차 앞으로 걸!어!왔다. -_-
급제동!!! 그렇지만 속도가 있었던지라 살짝 불안하다.
잠시후 한마리는 날아가는게 보이는데 나머지 한마리는 안보인다.
혹시나 로드킬이라도 했을까 싶어 아내가 차에서 내려 확인했는데
차 주변에 다른 흔적은 없단다. 다행히 알아서 잘 피했나보다.
우리는 작은 새였다만 아이슬란드 전역에서 방목중인 양이나 말,
(양이 사람보다 흔하다. 80만 > 30만 -_-)
혹은 하이랜드에서 야생의 사슴(순록?)등이 길에 뛰어드는 경우가 있다.

잠시 놀란 가슴 쓸어내리고 길을 재촉했다.
그리고 뮈바튼 온천에서 출발한지 40여분만에 후사비크에 도착했다.


조그만 어촌 마을 후사비크

후사비크는 고래 사냥 기지로 유명하다더니
도심의 항구 근처에 고래 관광 표를 파는 곳이 눈에 띈다.
그리고...비린내!
여태껏 (그리고 앞으로도) 아이슬란드 어디서도 맡아보지 못했던
진한 비린내를 차에서 내리자마자 맡을 수 있었다. -_-;;;

마을은 작고 특별히 구경할만한 것은 많지 않았다.
대신 해안 마을이다보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념품 가게 주인에게
퍼핀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주변에 있는지 물었다.


[animal.memozee.com 펌] 대서양 퍼핀(Atlantic Puffin)

"혹시 근처에 퍼핀 서식지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있나요?"
"음...아직 추워서(6월인데...) 활동이 많지 않아 보기 쉽지는 않을텐데
운 좋으면 해안 절벽 근처에서 볼 수 있을 거에요."

기념품 가게 주인 말로는 7월이 되야 좀 더 흔하게 보인단다.
특정 포인트를 알려준 것도 아니라 무작정 찾아다닐 수도 없어서 포기.

점심시간이 되어 식당을 찾아보았다.
TripAdvisor에서 후사빅의 추천 레스토랑으로 살카(Salka)가 보인다.
마침 우리가 있던 곳 바로 앞.
식당 앞에 메뉴판이 있어 읽어보았다.


퍼...퍼핀이라니;;; (메뉴판 왼쪽 아래)

헐? 퍼핀이 메뉴로 나와있다;;;
서식지 관찰을 하고 싶었던 퍼핀을 여기서 다른 형태로 만나다니.


레스토랑 살카로 입장~

레스토랑에 들어가 메뉴판을 다시 읽었다만...
궁금해...궁금해...궁금해...퍼핀 고기 맛이 계속해서 궁금했다 -_-;;;
결국 나는 퍼핀, 아내는 바다메기(Catfish) 요리를 선택했다.


위쪽이 메기, 아래쪽이 퍼핀 요리
귀여운 퍼핀을 관찰하고 싶었지만 만날 수가 없어 이렇게라도...

퍼핀 고기는 좀 텁텁해서 그다지 맛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아내의 메기 요리는 훌륭했다. 나이스 초이스.

후식으로는 커피 한잔과 루바브를 곁들인 스키르(Skyr)
스키르는 아이슬란드식 요구르트다.




크레마 가득한 커피와 스키르

아이슬란드 물가가 비싸다는 얘기는 여러번 했다만
예외가 있었다. 바로 커피 가격.
왠만한 단품 메뉴가 전부 20000~30000원 정도 하는데
(스키르도 10000원) 커피는 3000원 가량. 그리고 맛있다!
이런줄 알았으면 회픈이나 세이디스피외르뒤르같은데서도
커피 좀 사 마실걸. 여태 비쌀까봐 참았는데 말이지 ㅠㅠ

퍼핀 요리가 그저그랬다만
그래도 아이슬란드에서 처음으로 즐긴 레스토랑 식사는 만족스러웠다.

후사비크를 떠나기 전에 교회 건물 앞에서 사진 한 장.
아이슬란드에서는 당췌 교회 외에는 인상적인 건물을 보기 힘들다.



85.2L를 가져갔으니 써먹어야지 않겠나

다시 만나기로 한 시간이 되어간다.
뮈바튼 온천으로 돌아가 두분을 픽업한 다음 회프디로 가기 위해
비린내와 퍼핀고기가 인상적이었던 -_- 후사비크를 떠나야겠다.

2015년 2월 15일 일요일

Jin과 Rage의 Iceland 여행기 - 20140610 (3) : 전세내고 족욕하기

마치 조화처럼 매끈하게 반짝거리던 야생 꽃잎


온천물 들이키는 듯한 개그씬을 찍고 싶었지만...


여기도 곳곳이 부글거리는 진흙 구덩이

입구 근처에서만 잠깐 구경하고 어슬렁거리고 있으니
계속해서 지나치는 다른 관광객들이
"쟤들은 뭔데 저러고 있지?"하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지나가는 것 같다 -_-;

그러다 어떤 관광객 커플이 사진 찍어달라해서 찍어주고
대신에 우리도 커플샷 한 장 부탁


역광이라 어둡게 나왔다 -_-;

그런데 헤어지고 시간이 꽤 지난 거 같은데 두분은 감감 무소식이다.
이 산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이제는 돌아오실 때가 된거 같은데...
1시간이 되도록 돌아오시는 기미가 없다.
설마...나가는 길이 따로 있나? -_-;;;

결국 어쨋든 차로 돌아오게 되어있으니 주차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래서 눈+진창 길을 지나 주차장으로 돌아가는데
우리가 갔던 길이 아닌 다른 쪽에서 사람들이 나오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역시나...
두 분은 아까 나와서 우리가 왜 안오나 그러고 기다리고 계셨다 -_-;;;
괜히 추운데서 덜덜 떨며 기다렸네.

다시 차를 타고 뮈바튼 호수쪽으로 이동.
그런데 다음 목적지였던 나우마프얄(Námafjall) 표지판을 지나쳐버렸다.
처음에는 '뭐 지나쳐버렸으니 그냥 가자' 하고는 그대로 계속 갔다.
그런나 몇분 못가서 만난 지열발전소의 못에서 멈춘 후
아쉬움을 떨치지 못한 아내 전 상사분께서
다시 나우마프얄로 방향을 돌리셨다.
(이 때는 내가 운전을 쉬던 중)


나우마프얄의 끓어오르는 샘(흐베리르 Hverir / Spring)

나우마프얄은 부글부글 끓는 거대한 진흙구덩이가 장관인 지열지대.



구덩이에선 섭씨 200도가 넘는 진흙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자욱한 유황 냄새와 주변은 풀 한포기 없는 황무지.
우리가 알고있는 지옥의 풍경과 다를 바 없다.
아마도 누군가가 이런 모습을 보고 지옥을 상상했던 것이 아닐까?

잠시 나우마프얄을 구경하고는 다시 차를 뮈바튼 쪽으로 향했다.
이번에 갈 곳은 아내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가고 싶어하던 곳.
동굴속 온천에서 족욕을 즐길 수 있는 그르요우타그야우(Grjótagjá).



무너진 지반 아래에 온천이 있어서
이 지역 사람들의 목욕 장소로 애용되었다는 곳이란다.
한 때는 화산 폭발때문에 수온이 섭씨 50도 넘게 상승했지만
지금은 섭씨 43~46도를 유지하고 있다나.

우리가 도착해서 보니 관광버스도 와있고
동굴 앞에 다른 관광객들이 여럿 서 있었다.
'헉, 이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기다리고 있는 건가?'
이 때까지 아이슬란드에서 한번도 겪은 일 없었던
인파 문제를 우려하며 동굴로 가봤으나...정작 동굴 안에는 아무도 없네?
이거 들어가도 되는 건가 머뭇거리는 사이
진격의 아내님이 먼저 동굴 아래로 내려갔다.




아래로 내려가니 예닐곱명 정도 앉을만한 공간이 있었고
수심은 꽤나 깊어보여서 바위에 걸터앉아 발만 살짝 담궈야 했다.
그런데 또 수온은 발을 계속해서 담그고 있기에는 뜨거워서
넣었다 뺐다를 반복.




결국 우리가 10분정도 족욕을 즐기는 동안
다른 관광객 두 명이 내려와서 구경을 하긴 했지만
우리끼리 거의 전세 내다시피 했었다.
피곤해서인지 약간 짜증이 올라오려던 아내는
자기가 가장 와보고 싶었던 장소에서 편안한 족욕을 즐겨서인지 대만족.

족욕 후에는 다시 차를 몰고 오늘과 내일 묵을 숙소가 있는
아이슬란드 제2의 도시 아쿠레이리(Akureyri)로 향했다.
인구가 18000명이 채 안되지만
그래도 나름 제2의 도시 답게 마트 규모는 크네.
(언제나 도시에 들르면 마트 들러서 식료품 사는게 정해진 코스. -_-)

장을 본 다음 숙소로 향했다. 오늘의 숙소는 37 Apartments.
예약할 때 숙소가 참 예쁘다는 평도 많았으나
반면에 찾기가 어렵다는 얘기도 종종 있었다.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구글맵에서 연결된 길이 안나온다. -_-;
어째어째 찾아가봤는데...뭔가 여기가 아닌 거 같고...

결국은 아내가 주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랬더니 주인장 왈 메일 보냈는데 안봤냐고...
그래서 메일을 봤더니 우리 한창 여행하던 중에 메일이 왔었네.
아놔 우리가 예약을 몇달전에 했는데 미리 좀 보내주지.
여행 중에 메일 보지 못할 수도 있는데 어쩌라는 거냐...
라고 (아내가) 성질내며 따지고 싶었지만
네, 저희 그런 얘기 할 정도로 영어 할줄은 모릅니다. -_-;

그런데 말이다...
우여곡절 끝에 숙소를 찾아낸 다음에
우리의 불만은 어디론가로 쏘~옥 사라져 버렸다.
집도 꽤나 특이하고 예쁜데...
경치가 아주 그냥......


아쿠레이리의 평범한 숙소 앞 풍경


네, 이렇게 좋은 숙소를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잘못했네요.
그냥 얌전히 잘 쉬다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