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코스인 고다포스로 향했다.
재빨리 차에 탄다고 애썼지만
각다귀들의 동반 탑승을 막을 수 없었던건 안자랑.
회프디에서 출발한지 30분만에 신들의 폭포,
고다포스(Goðafoss)에 도착했다.
하지만 오는 동안 문제가 좀 있었는데...
그리 어려운 길은 아니었지만 갑자기 찾아온 나의 졸음운전으로 인해서
아내가 졸린데 왜 안멈추냐고 살짝 화가 난 상황.
위험하고 내가 잘못한 건 안다만...
나도 멀쩡하다가 갑자기 훅!하고 졸음이 와서
적절한 타이밍에 끊는 것을 잘 못하겠더라.
(사실 이전에도 몇차례 졸음운전 하는걸 아내가 느꼈었다.)
'나 화났어' 시전 중;;; 그나마 이 때는 좀 풀어진 뒤였다 |
아내에게 사과하고 달랜 다음 폭포를 구경하러 갔다.
고다포스는 지금까지 본 폭포들에 비해서는 작은 규모의 폭포였다.
대신 이 폭포가 '신들의 폭포'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서기 1000년 아이슬란드에서 기독교를 받아들이면서
북유럽 신상(神像)들을 이 폭포에 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재밌는 점은 그 이후 대부분의 국민이 기독교신자가 되었는데도
(현재 거의 90%의 국민들이 기독교 신자들이다.)
70%가 (북유럽 신화의 상징인) 요정과 엘프가 있다고 믿는 다는 점.
저 폭포 아래에 아직도 신상이 있을까? |
고다포스를 구경한 다음엔 아쿠레이리로 돌아갔다.
일행 두분은 숙소에서 쉬겠다고 하셔서 먼저 숙소에 들어갔다가
아내와 둘이서 어제 못했던 아쿠레이리 시내 구경을 하기 위해 나섰다.
우선 도심 한복판 언덕위에 서 있는 아쿠레이리 교회,
아쿠레이라르키르캬(Akureyrarkirkja : 키르캬 = 교회)부터.
나중에 가보게 될 레이캬비크의 할그림스키르캬와 함께
아이슬란드의 양대 교회들은 주상절리를 본딴 외형을 가지고 있다.
아쿠레이리 교회의 경우에는 정문 양옆의 첨탑들의 사각계단형태가
주상정리를 상징하고 있는 것.
교회는 앞에서 사진 한번 찍고 끝.
언덕 아래로 내려가 번화가 구경 한번 해봅시다.
차가 이렇게 많이 다니는 거 보니 번화가 맞네... |
부산사람이라 그런지 자꾸 '에이 문디 손'이라고 읽힌다 |
교회에서 내려와 아이슬란드의 서점 프랜차이즈 에이 문디 손...이 아니고
에이문드손(Eymundsson)을 끼고 좌회전하면 상점가가 나온다.
물론 2만명도 안되는 도시에 상점가라고 해봤자...
양털 몬스터 |
저녁 6시가 되어가고하니 몇 안되는 상점들도 대체로 문을 닫았다.
구경할 거리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쪽을 찾은 이유가 있긴 하다.
이 거리에 있는 대형 트롤 모형을 볼려고.
트롤들과 사진 한 번 찍고나서 그 옆의 언덕으로 올라가봤다.
언덕위는 평범한 주택가.
평범하긴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집들은
어디든 색색들이 칠한 외벽들의 알록달록함이 예뻐보인다.
시간이 저녁 6시 반이 넘어가고 하니 저녁을 먹어야겠다.
트립어드바이저로 근처 추천 식당들을 검색하는데
트롤들과 사진 찍은 후 언덕으로 올라가던 길에 보이던 카페가 나온다.
안그래도 아까 지나치다가 가게 앞에 있던 메뉴판에서
케익이 너무나도 먹음직스러워 보여 갈까말까 했는데 잘됐네.
카피 일뮈르 (Kaffi Ilmur) |
아내는 언제나 현지 맥주와 함께 |
맛있었던 메인디쉬 |
하지만 제일 좋았던건 바로 케익과 커피 +_+ |
만족스러웠던 저녁식사. 아이슬란드 여행중 가장 맛있었던 식당.
(이라고 하지만 1주일의 여행기간동안 식당을 들른건 딱 3번 -_-)
물가때문에 돈이야 또 몇만원을 써야했다만
음식만 맛있으면 그런건 신경쓰지말자는게 우리 신조.
저녁 잘 먹고 거리를 조금 더 걸어다녀보다가 숙소로 돌아갔다.
이제 거의 아이슬란드의 3/4을 돌았다.
남은 이틀(마지막 날은 아침 비행기를 타므로 제외)도 무사하길.
다시 봐도 우리 숙소는 예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