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10일 일요일

Jin과 Rage의 Norge 여행기 - 20180727 (3) : 북극권으로 가기 일보 직전

우리는 강 하구쪽의 솔시덴(Solsiden)으로 향했다.
솔시덴은 과거 부둣가 창고 건물들이 모여있는 곳인데
현재는 쇼핑센터와 레스토랑, 카페들로 개조되어 있다.

레스토랑과 카페가 모여있는 솔시덴

몇몇 카페를 둘러보다가 소프트 아이스크림(Softis) 간판을 보고는
카페 블로배르(Café Bare Blåbær)로 갔다.
아, 닫힌 문 없이 뻥 뚫린 모습에서 예상했지만
가게에는 에어컨 따위 없어서 겨우 햇빛만 피했지 더위는 여전하다.
시원한 음료라도 마시면서 더위를 날려봐야지.
카페 라떼 찬 거 하나랑 소프트 아이스크림 하나 주문하자.
......
아...망할...찬 음료에 얼음이 없어;;;;;;
(사실 우리나라처럼 얼음 넉넉하게 넣어주는 곳이 오히려 드물다.)
그렇게 차지도 않던 카페 라떼는 더위로 금새 미적지근해졌고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흐물흐물 녹아내리기 직전.
북유럽 바닷가가 멕시코 난류때문에 의외로 따뜻한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우리가 지치도록 더울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것도 더 남쪽에 있던 스타방에르나 베르겐도 아니고 트론헤임에서;;;

그래도 어쨋든 그늘에서 쉬면서 체력도 회복했고
이제는 공항에 갈 시각이니 숙소에 맡겨둔 짐을 찾자.

숙소 가기 전 들른 기념품점에서 발견한 마그넷.
트론헤임 공항 옆에 실제로 지명이 헬(Hell)인 곳이 있다

짐을 들고 공항버스를 탄 다음 트론헤임 공항으로 향했다.
이제 비행기를 타고 오슬로 경유해서 스발바르로 갈 차례.
난생 처음 가는 극지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저녁 비행기를 타고 1시간을 날아 오슬로 공항에 도착했다.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이라 공항 내 편의시설 상당수는 문을 닫은 상태.
하지만 우리의 롱위에아르뷔엔(Longyearbyen)행 비행기는 0시 30분.
지루하지만 그나마 열고 있는 공항내 레스토랑에서
배라도 채우며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야겠다.

직항도 없는 오슬로 공항에 한글 광고가 나오는게 신기하다

이제 비행기를 타러 가야겠다.
안내판에 적힌 게이트를 찾아 걸어가는데...
어라? 여기는 국제선 게이트 쪽인데?
스발바르는 노르웨이령인데 왜 국제선 게이트로 가야하는 거지?
거기다 이번에는 아예 출국 심사까지 한다.
그것도 대충 여권만 확인하고 도장찍는 수준이 아니라
왜 가는지, 며칠간 있다 올 건지, 돌아오는 비행기 표는 있는지 등등
여러가지를 꼼꼼하게도 물어보고 확인한다.
뭔가 우리가 금단의 구역으로 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게이트 앞에는 이미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이 오지로 가는 중국인들이 많다.
일본 사람도 보이지만 한국인으로 보이는건 아마도 우리 뿐.

약간의 지연 후 이제 탑승할 시간.
그런데 어디선가 나타난 백인 무리가 새치기를 한다.
어짜피 같은 비행기 타고 가는 거라 타는게 늦어진다고 문제될 건 없다만
그래도 보는 앞에서 새치기를 당하니 짜증이 좀 난다.
그나저나 백인이 이렇게 대놓고 새치기하는 거는 처음 보겠네.

아무리 여름이라도 북극권에 가면서 과감한 반팔 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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